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업주부십년차...남은건?

이름이름 조회수 : 3,677
작성일 : 2015-09-29 22:28:21
전업주부 십년차입니다.
첫아이를 낳고 복직도 잠깐했으나 친정,시댁 아이봐주실 분이 없어 몇개월 다니고 그만뒀어요. 남편은 퇴근이 늦고 부엌일에 전혀 관심없는 스타일이고 시골에 시어머니가 계시긴 한데 제가 일하면 애기키워주신다는 이유로 같이살게 될까봐 또 가난한 시댁에서 우리 부부만 바라보고 있을까봐 그게 싫어 전업주부를 선택했습니다. 맞벌이해봤자 남편은 도와주는 입장이지 결국 나혼자 육아에 살림에 직장생활까지하면 억울할것 같기도 했구요.
가난하지만 그래도 행복하다노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정말 후회가 막심합니다. 비슷했던 형편의 친구들이나 형님네가 이번에 빚없이 큰평수로 이사가는 걸 보니 난 뭐했나 싶구요.(물론 형님도 겨울철이면 애기봐주신다는 이유로 시모가 와서 계시는 바람에 그 스트레스가 크다고 하시네요.) 십년동안 집에서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하며 나 자신은 방전된듯 합니다. 그리고 곁에 남은건 여전히 가난이라는 그림자뿐이고요.
남편도 회사일이 바쁘니 전업주부를 권장하고 그동안 별일 없이 잘지냈지만 혼자 밑빠진 독에 물붓기를 하려니 요즘에는 유독 기운빠져보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제 자신에 대한 존재감이 바닥인거 같아 마음이 괴롭습니다. 더늦기전에 누군가를 서포트해주는 일...혹은 취미생활...말고 생산적인 사회생활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만약 제가 일을 하게되면 저녁까지 혼자있을 애들 생각에 결국 또 포기하게 될거같아요. 십년동안 이런 일이 몇번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십년 그리고 앞으로의 십년...저는 어떻게 해야될까요...
IP : 182.231.xxx.1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요즘은
    '15.9.29 10:34 PM (125.143.xxx.206)

    30년 벌어서 50년 먹고 살아야 한다네요...
    시대가 많이 변해서 전문직 결혼연령도 맞벌이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 2. ....
    '15.9.29 10:45 PM (222.100.xxx.166)

    저도 전업이기는 하지만, 가난하고, 애들 다 컸으면 같이 버는게 생활에
    보탬은 되겠죠. 참 어려운 문제네요. ㅜㅜ
    근데 주변보면 애들 크면 웬만하면 다들 나가서 일하기는 하더라고요.

  • 3.
    '15.9.29 11:08 PM (223.33.xxx.54)

    십년뒤에 똑 같은 고민하지마시고 지금 이라도 용기내보세요

  • 4. ..
    '15.9.30 1:10 A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40 전후의 여자가 월 백여만 원을 벌면서 보람을 느끼기란 쉽지 않죠.
    노동강도는 돈 받는 만큼이 아니고 제법 커서 퇴근하고 집안일 하려면 없던 우울증이 생길테고요.
    엄마가 비는 시간 동안 그닥 필요하지 않은 학원 한 두군데를 더 다니니 버나마나인 경우도 있고.
    젊은 딩크족들도 조금 벌고 조금 쓰는 운동 같은 거 하고 그러던데, 그냥 아끼며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아요.

  • 5. 학습시터
    '15.9.30 1:21 AM (203.226.xxx.29)

    같은거 해보세요..
    자격증 좀 따시고..

    많이들 구하던데요..

  • 6. 밍기뉴
    '15.9.30 8:11 AM (211.54.xxx.225)

    돈이 적더라도 아이들 보낸 낮 시간만 알바 해보세요
    첨부터 종일근무는 여건도 어려우니...
    뭐든 일단 실행하고 두어번 옮기면서 나중에 잘 맞는 일 찾기도 수월하대요

  • 7. 사람이
    '15.9.30 9:03 AM (39.118.xxx.118) - 삭제된댓글

    다 가질수는 없어요.
    간혹 다 가진 듯해 보이는 사람은 있어도 그건 너무 동떨어진 얘기구요.
    지난 10년간 안정된 가정 꾸려온 걸 생각해 보세요.
    10년 동안 동동대며 맞벌이해서 재산 늘렸다해도 여기저기 메꾸지 못한 빈자리 분명 있었을 거예요.
    그걸 원글님이 다 메꾸고 살아서 눈에 띄지 않을 뿐이죠.
    어떤 인생을 살았건 후회없는 인생 있을까요.
    애들이 몇살인가요. 저녁까지 혼자 있을까 걱정되는 정도면 아직까지는 가정과 아이들에게 충실하세요.
    돈으로도 시간으로도 바꾸지 못할 귀중한 일을 하고 계신 거예요.
    원글님이 말하는 가난이 어느 정도 가난인지는 몰라도
    빚없이 넓은 평수 이사가는 것에 자극받을 정도면 그닥 가난이라 말할 처지까지는 아닌듯한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0148 레고프렌즈 샀는데요, 부품이 없으면 그걸 어디에서 구해야하는건.. 4 레고 2015/12/19 1,380
510147 위례가서 삶의 질 높여 살까요? 좁더라도 강남할까요? 48 호호아줌마 2015/12/19 6,023
510146 세월호 탈출) 아이들이 맨 몸으로 벽을 부숨 ㅠ.ㅠ 21 침어낙안 2015/12/19 8,055
510145 부산 센텀시티 신세계 백화점 5 궁금이 2015/12/19 4,327
510144 오늘 상경버스 안타도 된다고 전해라~ 3 소요 2015/12/19 2,019
510143 코트, 울 함유량90에 2 00 2015/12/19 2,745
510142 택아, 택아. 우승컵을 그리 남발하면 아니된다. 6 택아~ 2015/12/19 6,661
510141 김무성 막말을 보고 노인분들..ㅜㅜ 11 ㄷㄷ 2015/12/19 6,988
510140 궁금해서 여쭤보아요 1 하얀눈 2015/12/19 547
510139 정동영 표정 5 ㅇㅇ 2015/12/19 3,499
510138 세월호 ‘책임’ 강조한 친박 이주영..마산에서 5선도전 2 수염팔이 2015/12/19 1,235
510137 강남쪽 C언어 학원 배울곳 추천 부탁드려요 6 고3맘 2015/12/19 1,299
510136 1월초 북경 여행 비추인가요? 4 나마야 2015/12/19 1,719
510135 성격강한아이 힘든아이 좋은 양육서추천 해주세요 4 모모 2015/12/19 1,319
510134 160에 여리여리한 몸무게는요? 49 gdh 2015/12/19 11,123
510133 실비보험 일일 입원 5 .... 2015/12/19 2,535
510132 뛰어난 자녀가 주는 기쁨은 48 ㅇㅇ 2015/12/19 26,303
510131 쿠팡은 어쩜 그리 친절하죠? 22 ... 2015/12/19 7,235
510130 스타벅스인데 와이파이가 안되요 4 올드한 컴맹.. 2015/12/19 2,502
510129 소아과의자는 왜 멀쩡한 남자들이 앉아있는지. 48 진짜 2015/12/19 19,307
510128 넓은 평수 아파트는 정말 사면 안될까요? 25 ㅇㅇ 2015/12/19 11,825
510127 한국 국제 신용등급 또 상향. 사상 최고. 7 정확한평가 2015/12/19 3,071
510126 독립심 강하고 자기주장이 확실한 아이, 어떻게 양육하면 좋을까요.. 14 SJ 2015/12/19 5,058
510125 케냐 나이로비에서도 한국 경찰의 백남기 농민 폭력진압 규탄 1 반WTO 2015/12/19 1,276
510124 와플이나 핫케익 맛있나요? 11 아메리칸 2015/12/19 3,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