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이랑 잡채를 만들고......

큰집외며늘 조회수 : 2,091
작성일 : 2015-09-25 22:00:45
24살에 꼴통보수, 남아선호사상 짱,시누이 4명 있는 집에
시집간 종가 큰집 외며늘 18년차 입니다
현재 막내작은집에 제사가 생겨 손님이 반으로 줄었어요
우리식구4, 지방사시는 시아버님, 시작은아버님(작은어머니 안오세요)
40분거리 시작은아버님의 아들네4(시사촌이죠 ㅎㅎ)
해서 10명 1박2일 4끼 명절 치릅니다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사연 많은 세월이지만
내편인 7살 많은 남편땜에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고딩딸은 오늘도 학원에서 늦도록 공부하고 ㅠㅠ
오늘 초4 아들놈이 휴업일이어서 마트 장을 같이 봤어요
150넘는 키에 힘도 제법 있어 포터의 역할을 충실히 하더군요
좀전까지 밑반찬에 불고기에 이것저것 준비하다
잡채 타임이 왔습니다
아들아~. 볶는 것 좀 해줄래? 했더니
요즘 한참 허세쉐프, 요섹남 열풍에 맞춰 주방일을
부쩍 하고 싶어 하거든요
전 옆에서 재료 준비하고. 아들놈은 소금 한꼬집 넣어
볶고 또 볶고, 환상의 복식조로 뚝딱 잡채를 만들었습니다
쉐프들 흉내내려고 웍에 스냅질을 해 쌌고 참 나,
웃겨 죽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정말. 거짓말 안 보태고 이제껏 한 잡채 중 맛이
최고 최고. 세상에나 아들이 명절준비를 도와 줄 날이
오다니 기쁩디다 ㅋㅋ
한접시 덜어와 맥주 한캔 하고 있어요
맥주 좋아하는 저는 명절 장볼때 꼭 평소 못사먹는
고급맥주를 한두캔 삽니다
오늘은 산토리니와 잡채 쥑이네요
한캔 더 까서 스윗치즈 포카칩이랑 꼴깍꼴깍 넘깁니다
참고로 스윗치즈 포카칩은 오촌 조카녀석이
제일 좋아하는 과자라 꼭 준비해 주고요
이놈이 거봉 킬러가 거봉두박스도 꼭 삽니다
동갑내기 제 아들놈이랑 어찌나 좋아 죽고 못사는지
주방에서 힘들어도 요녀석들 웃음소리는 비타민 저리 가라에요

내일 아침 눈뜨기 싫겠지만
아들이 도와준 잡채에 맥주 한잔 하는 지금은 행복합니다
9시에 취침의식 치르고 나왔습니다
(의식: 이불 덮어주고 뽀뽀해주고 소등 )
아들~~ 땡큐!!!

IP : 116.33.xxx.14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9.25 10:03 PM (114.206.xxx.173)

    아드님 쵝오!!

  • 2. 흐뭇
    '15.9.25 10:03 PM (175.223.xxx.38)

    그려지네요 흐뭇해요

  • 3. ......
    '15.9.25 10:16 PM (210.106.xxx.221) - 삭제된댓글

    성자님, 마음씀이 추석 보름달 만큼 풍성하네요.. 자기한테 쪼금만 불리해도 징징이 과도하게 난무하는 세상에..낭중에 복 받으실 거에요..세상엔 착한 아들과 남편 못 가진 사람들도 엄청 많은데..성자님은 두 멋진 남자를 가진 것을 위안삼아..씩씩하게 또 한번의 명절을 치뤄내시길!! ㅎ ㅎ

  • 4. 아 이쁜 장면
    '15.9.25 10:21 PM (1.231.xxx.66)

    저도 저는 혼자 잡채 한 다라이 해 놓고 맥주 한잔 하고 있습니다~~

  • 5. 저도
    '15.9.25 10:25 PM (218.54.xxx.98)

    딸둘은 낼 독서실보내고 3학년 아딘녀석데리고 가려고요
    친정 시장 시댁

  • 6. 거 뱃살쪄요.
    '15.9.25 10:35 PM (175.197.xxx.99) - 삭제된댓글

    시샘댓글임.

  • 7. 원글이
    '15.9.25 10:37 PM (116.33.xxx.148)

    ......님, 명절전 82대부분의 글이 어떤지 잘 알죠
    저 또한 징징의 세월을 넘어 지금의 경지에 왔네요
    우리애들한테 온전하고 따뜻한 가족을 보여 줄 수
    있는 점에 남편 덕이 많다 생각합니다

    아 이쁜 장면님
    두캔으로 끝내려 했는데 이러면 한캔 더 까야 하잖아요
    건배 한번 합시다요. 위하여~~~(뭘? 그냥 이것저것 다)
    원래 제일 좋아하는 건배사가 먹고죽자 인데
    체력이 딸려서 명절 중노동 하려면 세캔으로 마무리!!!

    저도님
    저는 우리집 고느님 내일 스케쥴 잘 몰라요
    오늘 중간고사 끝났는데 죽 쒀 놓고도
    수행평가랑 기말고사 잘 봐서 만회하면 된다는
    대단한 정신승리의 처자가 곧 들어와
    12시넘어 하는 레옹을 시청하시겠답니다 ㅋㅋㅋㅋ
    저는 옆에서 도라지 손질이나 해야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8409 시중 유통 참치통조림 '수은 범벅'..10개 중 6개 수은함량,.. 4 .... 2015/10/07 2,813
488408 혼자밥먹으러 왔는데 3 점심 2015/10/07 1,500
488407 막말 이사장 엠비씨 고영주 공산주의자 판별법 1 엠비씨 2015/10/07 755
488406 강남 분당 목동의 영어강사들은 1 ㄷㄷ 2015/10/07 1,543
488405 영화 투와이스 본 좋네요 4 페넬로페 2015/10/07 1,309
488404 염색후 머리아픔 2 질문 2015/10/07 2,874
488403 문재인으로는 이긴 선거가 없다 26 .. 2015/10/07 1,359
488402 영어 고수님들, 제발 두 문장 번역 좀 부탁드립니다(추가) 2 아름다운삶 2015/10/07 610
488401 연쇄쇼핑가족 6회 백에 대해서... 1 ... 2015/10/07 2,974
488400 가을입니다 추천도서 부탁드려요 4 2015/10/07 1,627
488399 사주 보시는 분들 - 알려줬던 시기가 맞던가요? 8 2015/10/07 3,292
488398 화장솜 어디거 쓰세요? 8 화장솜 2015/10/07 1,846
488397 오바마 아베의 TPP... 과연 미국 일본의 승리인가? 뉴오더 2015/10/07 696
488396 제가 회사다니고 남편은 전업하고...8개월째 후기.. 11 워킹맘 2015/10/07 5,152
488395 16개월 아기 직장맘입니다. 시터문제 조언 구해요 9 엄마 2015/10/07 2,642
488394 사이즈가 큰 신발을 저렴한 가격에 작게 만드는 법, 알려주세요 6 궁금 2015/10/07 1,517
488393 제가 조금 저의 심리적문제를 고친 과정은 이래요... 9 rrr 2015/10/07 3,029
488392 도곡동 우성캐릭터199 mistls.. 2015/10/07 1,191
488391 방 바닥에 요깔고 자고 일어나면 온몸 쑤시고 머리 아픈분 게세요.. 49 두둘겨 맞은.. 2015/10/07 2,524
488390 버티칼도 단열 효과 있을까요? 2 커튼 대신 2015/10/07 1,096
488389 친정 화장실 냄새가 너무 심해요 12 화장실냄새 2015/10/07 4,979
488388 천정배 “새정치, 10년 야권 실패 책임져야…가장 큰 책임자 문.. 47 샬랄라 2015/10/07 1,601
488387 결혼 전부터 교회다니셨던분들 궁금해요 18 .. 2015/10/07 1,762
488386 너무 물러버린 메론... 어찌할까요? 3 메롱 2015/10/07 991
488385 월급320받는 가계부좀 봐주세요 37 쪼들려요눈물.. 2015/10/07 6,5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