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알기로는
안방은 부부침실, 장농 화장대 침대 놓구요
방 두개는 아이들이 쓰고
나머지 한개는 보통 컴퓨터 책상, 책장 오디오 셋트 등이 놓여서
가족 공동의 문화공간으로 쓰인다고 알고 있어요
거실에는 티브이장 소파 놓고
티브이장 옆으로 장식성이 좋은 장식장과 화분 등 인테리어 소품 놓구요
대부분 그렇게 산다는 것은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니까 그런거 아닌가 싶어요
방 네개짜리로 저렴한 아파트 구입햇어요
지금 전세집도 네개인데
남편이 방하나를 독차지하고 그 방에서 동굴살이하듯 살지요
열이 많아 여름에는 둘째가 저랑 함께 자니 둘째방이 시원하다고 거기서 자구요
방 세개짜리 새 아파트 구입하고 싶었는데
남편이 방 하나를 차지하기 위해 새 아파트는 끝까지 반대하드라구요
집 구조가 달라서 가구 배치니 대충 수리로 요즘 너무 힘드네요
아이 방의 작은 가구 구입으로 어제 가구점 갔다가
바삐 사느라 잊고 있었던 욕구가 강하게 밀려왔어요
남들처럼 저도 미려한 장식장을 거실에 놓고 싶어진 거예요
집값에 비하면 장 값은 저렴한 거잖아요
남편이 집에 있고 제가 돈벌이 나가니
이사를 본인이 주도하고 저는 조퇴를 하려고 하는데
가구배치 개념이 부족해서 집에 있는 책들을 죄다 버리라고 합니다
책꽂이 버리겠다구요
이렇게 책 많은 집이 어디 있냐고 마구 신경질-많지도 않거든요
장식장 놓고 싶은데 좋을 자리가 없다고 하니 더 신이나서 책꽂이 때문에 장식장 못놓는 거라며...
그래서 제가 거실에 나와있는 컴퓨터책상을 그 방에 갖다 놓고
당신이 쓰고 있는 허드레 책상 엄청 길어서 공간차지하는 것 버리고
그방을 서재로 쓰면서 책꽂이 죄다 갖다 놓으면 거실 벽에 책장 놓지 않아도 된다
(주방에서 문간방으로 가는 도중 거실 벽면이 있어서 책꽂이를 놓았거든요)
남들 다 그렇게 산다고 했더니
그방에 컴터책상 놓고 공동공간으로 만들면 잠도 못자지 않느냐
컴퓨터 밤새 하며 일하기도 하잖느냐(12년째 동침한 적 없어요)
화를 내면서 그 방을 서재로 꼭 써야 하느냐 사는 사람이 결정하고 살면 되는거다 큰소리치기에
애들 보기도 챙피하고 그냥 방에 들어와 버렸네요
남들 집에 책 없으니 책 버려라
남들 서재로 쓰건 말건 내가 내 방으로 쓰면 된다
논리도 없고 자기 좋을대로예요 항상 이율배반이구요
정말 속이 너무 상해 미칠거 같고 진짜 발로 차버리고 싶어요
제가 미적 감각이 좀 있고 저렴해도 이쁘게 꾸미고 살고 싶은데
죽어라일만 하면서 집은 이 남자가 누리고 꾸민들 뭐하나 싶지만
그것이라도 보면
집에 들어오면 이 남자 때문에 숨이 탁 막히는 것도 얼마간은 좀 나아질거 같구요
좋지도 않은 120센티 너비 컴퓨터 책상 위에 프린터까지 거실에 떡 버티고
그옆에 티브이장 놓여있고 90센티 키인 오디오스피커 두개가 티브이 좌우에 서 있는 모양이예요
컴퓨터책상의 수납공간이 오픈되어 있어서 본체니 잡동사니 훤히 구질구질 ㅜㅜ
그 방으로 보내버리고
모던 엔틱 장식장 구입해 놓고 거실 깔끔하게 해놓고 살고 싶어요
저는 같이 자고 싶은 정 하나도 남아 있지 않지만 부부침대에서 함께 잘수 있어요
이 남자가 잠을 혼자 자야 하니 거실이 이리 지저분한거잖아요
제가 체격이 크지 않고 얌전히 자고 남편이 워낙 작아서 퀸사이즈 침대가 널널하니깐요
- 너무 예민해서 살닿으면 못자는 남자가 결혼은 왜해서 혼자 자며 저를 이리 고생시키는지 모릅니다.
신혼때는 참다가 아이 낳고 도망못가니 온갖 본색 다 튀어 나와 저는 홧병에 병이 만가지 환자랍니다.
내일 시모님 오셨을 때
이야기를 해야 하나 싶은데
사실 제팔자가 너무 챙피해서 말이 안나올것 같습니다.
아이들 놓고 셋이서 어디로 가서 말할지도 떠오르지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