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혼자산다..예능을 빙자한 정부정책 홍보.. 일가양득

엠비씨 조회수 : 2,975
작성일 : 2015-09-24 11:13:45
그 예능이 정부의 광고였어?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4345

지난해 11월21일 방송된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카페 밖으로 보이는 부산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탤런트 김용건씨가 소파에 몸을 기대고 앉아 있다. 그는 탤런트 김광규씨, 가수 육중완씨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다. 흐트러진 옷매무새와 자세, 반말 투의 자연스러운 대사…. 아무리 봐도 연예인 선후배들이 모여앉아 수다를 떠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한 장면이다.

육중완·김광규씨는 요즘 부쩍 인기를 얻으면서 감당하게 된 ‘고된 노동’에 대해 토로한다. 육씨에게 그 소파는 “계속 일하다가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는 자리다(사실 그는 한창 ‘노동’하는 중이다). 김씨는 “일은 많아서 행복한데 매일 새벽에 들어가니… 내가 일하는 기계인가~”라고 한탄한다. 김용건씨는 대안을 제시한다.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 오히려 비능률적이래. 열 몇 시간씩 야근하면 뭐하냐고. 피로가 누적되면 더 비능률적이라는 거지. ‘일가양득’이라는 말이 있잖아. 일과 가정을 둘 다 취한다는 뜻이지. 일할 때는 스마트하게~ 생활은 또 스마일하게 미소 지으면서~.”

김용건씨가 언급한 ‘일가(家)양득’은 ‘일과 가정이 조화롭게 균형을 유지하도록 하자’는 의미다. 그런데 이 일가양득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다른 방송에도 등장한다. 지난해 12월1일 방영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의 ‘직장인 고민 특집’. 개그맨 신동엽씨는 다음과 같은 대사로 방송을 시작한다. “일과 개인의 삶 사이에서 갈등, 고민을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일가양득, 일과 가정이 균형을 이뤄야 우리 모두 행복해진다는 말도 있어요. 직장인들의 고민 사연을 받았죠.” 신동엽씨의 상체 밑으로 ‘일가양득-일과 가정이 균형을 이루어야 우리 모두 행복해진다’ 따위 자막이 흘러간다. 그리고 ‘일만 하는 아빠를 말려달라’는 딸의 메시지 등 일반 국민의 관련 고민과 사연이 뒤를 잇는다.

일가양득은 사자성어인 일거양득(一擧兩得)을 조금 비틀어 조립한 신조어다. 이 말을 누가 만들고, 누가 퍼뜨렸을까? 방송사들이 제작자가 표시된 ‘일가양득 광고’를 정식 프로그램 사이에 끼워 송출했다면, 시청자들은 누가 어떤 의도로 그 용어를 전파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서로 다른 방송사의 서로 다른 성격의 프로그램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모아 ‘일가양득’을 부르짖었다.

KBS가 2014년 12월15일 ㄱ홍보대행사에 보낸 공문 <대한민국 토크쇼 안녕하세요-‘직장인 특집 일가양득’ 편 협찬금 4000만원 지급 요청>에 따르면, ㄱ대행사는 KBS의 정규 편성 프로그램에 ‘일가양득’의 내용을 녹여 송출해달라고 요청했다. KBS는 요청을 수행한 뒤 그 대가인 4000만원을 지급하라고 ㄱ대행사에 공문을 보냈다.

그런데 ㄱ업체는 홍보‘대행사’일 뿐이다. 다른 누군가의 의지를 ‘대행’했다는 의미다. 바로 고용노동부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2월부터 ‘일가양득’ 캠페인을 전개해왔다. 인기 탤런트·가수·개그맨 등이 자신의 개인 의견인 양 편하게 내놓은 발언 뒤에 고용노동부가 숨어 있었다. 광고가 아닌 것처럼 꾸몄지만 사실상 광고다.

관련기사 
돈 받고 정부 홍보기사 써준 언론사를 공개합니다
http://m.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4950

IP : 222.233.xxx.2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능빙자한 정부홍보
    '15.9.24 11:14 AM (222.233.xxx.22)

    그 예능이 정부의 광고였어?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4345


    돈 받고 정부 홍보기사 써준 언론사를 공개합니다
    http://m.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4950

  • 2. 애엄마
    '15.9.24 11:52 AM (168.131.xxx.81)

    참....돈받고 만든 방송사도 방송사지만....일과 가정이 양립하기 어려운 노동환경은 모르쇠하고 신조어 주입하는데 사천만원이나 쓰는 정부당국자에게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 3. 어휴
    '15.9.24 12:41 PM (180.227.xxx.189)

    기사 링크 잘 봤습니다.
    햐. tv에 기업들 제품 광고만 해주는줄 알았더니, 정부 정책 홍보도 티안나게 꼼꼼히 넣네요.
    일과 가정이 조화롭게...는 개뿔, 뒤로는 주60시간 추진하고 있으면서

  • 4. 푸른사과
    '15.9.24 12:59 PM (119.192.xxx.2)

    실망이네요. 예능도 정부에 매수되는 세상에 정신차리고 살기 힘드네요.

  • 5. ....
    '15.9.24 1:53 PM (118.219.xxx.36)

    일가양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이렇게 하면 욕이나 안하죠 어떻게 하면 돈 조금주면서 더 부려먹을까만 연구하면서 말만 이렇게 하면 누가 일가양득을 합니까? 법도 더 짜르기 쉽게 해놨으면서 일가 양득하다 집에서 놀으라구요?

  • 6. ...
    '15.9.24 2:37 PM (118.38.xxx.29)

    일가 양득이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9443 크린××아 이런데는 망해야되지 않나요? 49 2015/11/13 8,782
499442 기울어진 언론 운동장, 국민의 눈과 귀 막는다 1 샬랄라 2015/11/13 523
499441 영덕 주민투표 결과.. 91.7%가 반대, 투표율은 32.53%.. 13 핵반대 2015/11/13 1,824
499440 삼성노트북 복원이랑 백업 질문드려요 ... 2015/11/13 666
499439 2016수능예상등급컷... 6 고3엄마 2015/11/13 3,063
499438 6세 남아 시크릿쥬쥬에 빠져 밥도 안먹고 화면에서 눈을 못떼네요.. 1 ㅜㅜ 2015/11/13 2,590
499437 통화로 쌍욕과 저주의말 하면 법에 걸리나요? 16 .. 2015/11/13 2,550
499436 생애 처음 담근 김치...많이 짭니다 13 늙은 자취생.. 2015/11/13 1,735
499435 위만 쳐다보고 사니 행복하지가 않아요..불안장애까지 7 2015/11/13 2,750
499434 기자되면 정말 좋나요? 방송 3사 방송기자되면 지위가.. 4 nbn 2015/11/13 1,393
499433 성향 안맞는 사람이 모임에 있으면 보통 어떻게 하시나요 49 안맞아.. 2015/11/13 4,297
499432 박소담양 연기 정말 잘하네요 9 올리브 2015/11/13 2,066
499431 송영길 베트남에서 성접대 어쩌고 한거 무죄판결났네요. 1 지난선거 2015/11/13 2,031
499430 아이폰 운동어플 추천해주세요 운동 2015/11/13 1,220
499429 영화 카모메식당 취향의 일드 하나 추천합니다. 49 0..0 2015/11/13 4,371
499428 강황 드신후 어지러우신 분 계신가요? 4 ... 2015/11/13 1,238
499427 인하대 의류학과랑 경북대 의류학과 어느정도라야 가나요?? 2 희망 2015/11/13 2,220
499426 저녁은 또 뭘먹어야하나요?지긋지긋해요 49 지긋지긋 2015/11/13 6,085
499425 맥심커피와 카누의 차이 9 궁금 2015/11/13 4,103
499424 대치동 사교육비는 얼마나 드나요? 49 초중고 2015/11/13 3,927
499423 자유로운 싱글vs넉넉한 결혼생활 뭘 택하시겠어요? 48 .... 2015/11/13 5,262
499422 급)칼치 박스로 샀는데 냉동할때 소금뿌려서 냉동하는거 맞죠? 2 .. 2015/11/13 878
499421 지적이거나 교양있는 블로거 어디 없나요? 49 .. 2015/11/13 9,571
499420 금시세 더 떨어질까요? 4 골드바 2015/11/13 2,573
499419 승부욕 너~무 없는 딸아이가 걱정이에요 15 2015/11/13 3,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