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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힘드네요..

.. 조회수 : 1,472
작성일 : 2015-09-24 01:44:58

요 이삼일간 아기가 아파 밤새 한숨도 못잤어요..

아기는 밤새 두번이나 토하고..

병간호하다 새벽 다섯시 다돼서 눈좀 붙이니 아기는 열시도 안돼서 눈을 뜨네요..

일어나보니 제 온몸이 다 부었어요.. 손도 발도 얼굴도 퉁퉁..

밤새 18개월 아기를 안아줬더니 허리도 끊어질듯 아프고..

남편은 이층에서 따로 자요..

하루종일 아기 뒤치닥거리하며 가을겨울옷 정리한다고 다 꺼내놓고 종종거리다

오후 세시 아기 잘때 잠깐 눈붙이는데 딱 이십분 비몽사몽꿈꾸니 시어머니께 전화가 오네요.

아기 기침하면 이렇게해라 저렇게해라 긴옷을 입혀라 애기 태어난 병원소아과에는 왜 안데려가냐..

아기낳고 일년반을 어쩌다 오시면(총 세네번 오셨어요.) 한시간 있다 가시고 제가 돌발성 난청와서 입원해야하거나 아기가 응급실 가도 와본적도 없는 분이 아기 조금만 어디 아프다고 하면 말도안되는 충고하시느라 전화에 불이 납니다.

그러면서 저더러 왜 둘째를 아직도 안갖냐고 화를 내십니다. 너무 힘들어서 못갖겠다. 저 아파보니 감당이 안돼서 하나만 키울거라고하니 애기 막 낳았을때는 이뻐서둘도 셋도 갖겠다더니 왜 말이 달라지냐며 역정을 내십니다.

(친정도 시댁도 멀어서 그냥 혼자 아기 키우는 중이고 이사한지 얼마 안됐는데 전원주택이라 남편은 주중에도 주말에도 정원가꾼다며 밖에 나가삽니다..)

에휴..

원래도 절 딸처럼 여기신다고 하시던 시어머니.

식구들끼리 모일때 시누가 애기키우느라 힘들다며 누워서 뒹굴거릴때 저 시누들 먹은 설거지하고 상치우면서 딸은 개뿔... 이라고 생각하며 시어머니께서 뭐라고 하시던 내가 시어머니 입장이여도 저러지 싶어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곤했는데..

오늘같은 날은 참 원망스럽네요..

저 아파서 쓰러져있을때 친정가서 몸조리하면서 애기는 친정엄마가 다 봐주시고 했는데..

아기 낳은 후 보약도 친정엄마가 다 해주셨는데..

조리원 나와서 산후조리도 친정엄마가 해주시고..

저희 이사하고나서 짐정리를 친정엄마 불러서 하랍니다. 그리고 용돈좀 드리랍니다.

그냥 신혼때는 참견 많이 안하시니 좋은 시댁이겠거니 했는데..

그냥 저희 친정 우습게 보는거 맞나요?

전문대 나온 자기 딸은 힘들어서 애 하나 낳고 일다녀야 하니 말았다면서 멀쩡히 인서울 좋은대학 나온 저한테는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빨리 애가지라 성화더니 애낳고 나니 애 셋은 낳지 않으면 안된다고 성화고..

원래 본인딸 아니라 며느리한테는 이렇게 되는건가요??

저 원래 이렇게까지 생각안하고 사는데 어제 오늘은 몸이 참 고된데..

결혼할때부터 애낳고 지금까지 금전적 육체적 도움한번 안주던 분이 혈육이라는 이유로 이러시니 원망스럽습니다..

그냥 하소연 해봤어요.

그래도 평소엔 터치 별로 안하시니..

그러려니 살아야죠..

그런데 참 서운해요..

우리 손주 이쁘다고 립서비스는 열심히 해주시는데..

외손주들 끼고 키우는거랑 다른거 많이 느껴지지만 립서비스라도 해주시니 그래도 혈육은 혈육이구나 생각하며 살아야겠죠.. 몸이 고단하니 참 모든게 부정적이게 느껴지는 밤이네요..

IP : 218.148.xxx.19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ㅜㅜㅜㅜ
    '15.9.24 1:51 AM (216.40.xxx.149)

    저도 첫애 고맘때가 너무나 힘들었어요.
    시부모님이야 뭐 님네랑 비슷하신데디
    친정엄만 한술 더뜨시거든요. .. 집에서 노는년이 애하나 보면서 힘들다고 ㅈㄹ 이냐.. 뭐 이런식.
    남편은 철야 야근 자청하고 ㅋㅋㅋ
    지금 하는말이 애보느니 일하는게 더 편하대요.
    컴터앞에 앉아 있을수 있고 담배도 피러가고.

    여자는 임신하는 순간부터 좋은시절 다가는거 같아요
    물론 아닌 여자도 많지만. ......
    남편도 그 누구도 육아를 안도와주던 시기가 딱 애들 어리고 힘들때.
    지금은 둘째 두살인데 뭐 발로 키웁니다. ㅋㅌ
    내인생 둘째낳으면 내가 미친년이다 하다가 첫째가 두살즈음 되니 주변사람들 다 둘 셋 낳고... 우리애만 다른형제들이 편먹고 놀리고 괴롭히길래 걍 낳았는데요
    첫째보다 진짜 쉬워요. 걍 바닥에다가 굴려요.

  • 2. ㅜㅜㅜㅜ님
    '15.9.24 1:59 AM (218.148.xxx.190)

    전 제 여동생이 저보다 아기 먼저 낳았는데요.. 딱 18개월부터 지옥을 보게 될거라고 아무리 말해도..
    아이가 순한타입이라 안믿었어요. 그런데 정말 너무너무 힘들어요. 실은 저희 친정엄마도 도와는 주셔도 님 말씀처럼 집에서 노는뇬이 애 하나 키우면서 힘들단 소리 하는거 아니라는 잔소리 작렬하셔요. ㅎㅎ
    남편도 말로는 집 여기저기 손봐야한다고 하지만 애 돌지나면서부터는 그냥 밖에서 일할 핑계를 만드는것처럼 보이고요.. 딱히 당장 필요한 일거리가 아닌걸 자꾸 만들어와요..
    전 딩크로 오래 살았었는데.. 아기낳고보니 이건 뭐.. 신세계네요.
    임신하는 순간부터..말그대로 임테기 두줄보는 순간부터 환희와 고통이 교차하는 시시포스의 굴레로 들어서는거 같아요. 일하는것도 힘들었지만 그땐 월급이라는 보상이라도 있었죠...
    둘째를 낳을까말까 심각하게 고민중인데..
    제가 벌써 나이가 35살이라..
    너무 고민하면 둘째키우기가 체력이 딸릴까봐 걱정이에요..
    그래도 하나일때보다 쉬우면 낳는게 좋을까요? 우울감에 바닥을 치면서도 이런 생각하고 있네요..ㅎㅎ

  • 3. ㅜㅜㅠㅠ
    '15.9.24 2:07 AM (216.40.xxx.149)

    저랑 동갑... ㅎㅎㅎ

    진짜 애들 용품도 그렇고 애들 옷도 그렇고요. 터울도 그렇고 ....
    할거면 빨리 하고 끝내세요.
    터울 길어지면 육아기간 늘어나고 애둘 잘 안놀고 학교시기 달라서 일거리 두배.
    둘째 생각 있다면 지금 딱 좋네요.

    저는 정말 애기 8개월부터 어 어 이러다 돌지나고 헬게이트 오픈. 첫째 보니까 만 36 개월 지나니 좀 살거 같아요.
    그냥.. 애들 다섯살 전까진 엄마의 피와 눈물로 키운다 싶어요.
    저희 남편요 첫째땐 도망다니더니 둘 되니 이제 뭐 지도 선택의 여지가 없거든요? 그러니 우격다짐으로 억지로 도와는 줍니다. 물론 성에 안차요. ㅋㅋㅋ 그러나.. 많이 나아졌어요.
    남자들도 지들 귀찮은건 안할려해요. 막 붙잡고 시키고 애 던져놓고 혼자 장보러 가고 스타벅스도 가세요.
    한 반나절 다녀오면 스트레스 좀 풀려요. 애도 더 이뻐보이고. 힘내세요!!

  • 4. 흑흑..
    '15.9.24 2:19 AM (218.148.xxx.190)

    ㅜ네개님..ㅠㅠㅠㅠㅠ
    저랑 동갑이시군요!! 반가워요!!
    엄마의 피와 눈물..휴..
    님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아까까지 너무너무 우울해있었는데..
    님 글 보고 왠지 위로가 됐어요..
    둘째는 이러니저러니해도 가져봐야겠네요.. ^^

  • 5. 나참
    '15.9.24 3:11 AM (46.209.xxx.12)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왜 자꾸 애를 낳으라고 할까요?

  • 6. ㅇㅇㅇ
    '15.9.24 4:01 AM (180.230.xxx.54)

    시어머니.. 원망도 말고, 하는 말도 다 무시하세요.
    귀담아 듣지 않으면 원망도 덜 생기더이다. TV 틀어져 있구나 하고 말아요

  • 7. ,,
    '15.9.24 10:38 AM (120.142.xxx.64)

    고민하실거면 낳지 마세요
    피임은 확실히 해야겠죠
    하나도 힘든데 둘은 더 힘들어요
    한몀에게 사랑 충분히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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