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돌보미 바꿔야 할까요?

고민 조회수 : 8,213
작성일 : 2015-09-23 00:34:45

10개월 남아, 정부지원 아이돌보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요.

4개월 이용하고 선생님 사정으로 그만두셔서 새 선생님이 오셨는데,

첫 선생님이 워낙 좋았어서인지, 바뀐 선생님이 좀 아쉽게 느껴지던 차에 급기야는 선생님을 바꿀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사람 좋으시고 딱 결정적으로 나쁜 게 있는 건 아니어서 2달 연속 했는데... 아무래도 고민이 되네요.

선생님의 장단점을 써볼테니 한 번 봐주세요.


장점


1. 아이와 친화력이 좋음-아이가 좋아하며 따릅니다.(근데 낯을 안 가리고 누구나 잘 따르는 편이긴 해요)


2. 평소 대화해보면 긍정적인 성품에 인간미있고 따뜻한 분인 듯


3. 체력이 약하지만, 아이가 보채면 업어주심.


4. 엄마를 위해, 선생님과 있는 시간엔 되도록 아이가 깨어 놀게 유도하고, 엄마 있을 때 자라고 하심.(무조건 재우려 드는 선생님도 있다고 해서..)


5. 아이가 응가를 하면 물로 씻겨주심.


6. 시간 약속 잘 지키시고 5-10분 전에 오심.


단점


1. 위생관념 부족


- 손씻기 : 이제는 집에 오시면 손을 씻으시는데, 초반에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씻지 않으시고 이것저것 하시길래 제가 마음 졸이며 지켜보다가 안내를 하곤 했습니다.

- 복장 : 외출복 그대로 착용한 채 아이를 보시고, 때로 아이 침대에도 들어갑니다.(이전 선생님은 센터에서 지급한 앞치마와 개인덧버선 착용하고 외부물건은 최대한 아이랑 접촉 안되게 하셔서 더 비교되는 듯) 

- 비위생적인 물건 접촉 허용 : 본인이 늘 갖고다니는 개인 생수병을 아이에게 갖고 놀라고 주시고 아이가 생수병 바닥이든 어디든 핥게 그냥 놔두십니다. 아이 돌볼 때 핸드폰을 곁에 두고 아이가 핥고 만지게 주십니다.

- 질병에 대한 인식 : 아이가 감기 걸리자 본인 돌보는 아이들 모두 감기라고... 오늘 구내염 진단 받고 오자 본인 돌보는 4살 아이도 목이 엄청 부었다고 말씀하시는데 아무래도 선생님 통해서 전염이 의심되네요.ㅠ(감기까진 이해하는데... 아무 데도 안 가고 집에만 있는 10개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나 도는 구내염에 결렸다는 게ㅠㅠ) 그런데 본인은 구내염이 뭔지도 잘 모르시고 그런 부분에 대해 문제의식이 없으신 듯..


2. 아이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짐


- 체력이 약하셔서 피곤해하심 - 적극적으로 놀아주셨던 이전 선생님과 비교되서 그런지.. 본인은 한 자리에 앉아있고 아이만 돌아다니며 놀게 놔두는 모습이 눈에 띄네요.

- (이게 결정적인 건데..) 아이를 놔두고 조는 모습 발견 : 평소에는 아이 맡기고 나오는데, 하루는 방에 들어가있다가 한참동안 아이 목소리만 들리고 선생님 목소리가 전혀 안 들려서 나와보니 소파에 기대 앉아 졸고 계셨네요. 애는 옆에서 부산하게 들락날락하며 놀고 있고...ㅜㅜ 한참을 계속 조시길래 제가 소리내서 깨웠는데, 찜찜하네요. 인간적으로 이해 못할 바 아니지만.. 한참 잡고 일어서고 걷기 연습하고 소파에 기어올라 굴러 떨어지고 하는 아이 보시면서, 종일도 아니고 3시간인데 졸아 버리시면....ㅠㅠ

- 핸드폰을 곁에 두고 때로는 통화도 하며 아이를 보시는 듯.(이전 선생님은 아예 방에다 두고 들여다보지 않으셨음)


다른 건 몰라도 한창 사고칠 아이를 두고 졸고 계셨던 거랑,(그날만 그랬다고 믿고 싶지만..) 위생에 대해 철저하지 못한 모습이 많이 걸리네요.

제가 예민한건가 싶기도 하고, 괜히 바꿔달라고 했다가 배정 못 받거나 더 못한 분이 오시면 어떡하나 싶기도 하고...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IP : 175.198.xxx.115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9.23 12:39 AM (1.238.xxx.210) - 삭제된댓글

    궁금해서 그러는데 정부지원돌보미는 어떤 가정에 어떻게 파견되는 건가요?
    맞벌이 같은 조건과는 다른건가 보죠? 엄마가 쭉 같이 계시는거 같아서 궁금해서요..

  • 2. 고민
    '15.9.23 12:46 AM (175.198.xxx.115)

    음님 // 소득별로 정부 지원 정도가 다를 뿐 기본적으로 모든 가정에 파견 가능합니다. 맞벌이에 비해 전업맘은 우선순위에서 밀리긴 하는데, 사람들 몰리는 시간 피하고 선생님 스케줄이랑 맞으면 배정 받을 수 있어요.
    저는 주 2회 3시간씩 하는데, 선생님 오시면 30분~1시간 이것저것 정리하고 나옵니다. 조는 걸 목격한 날은 피곤해서 방에 좀 누워있는데 꽤 오랫동안 아기 소리만 들리고 선생님 목소리가 안들려서 나와본 거구요.

  • 3. 그렇군요
    '15.9.23 12:52 AM (1.238.xxx.210) - 삭제된댓글

    아이가 크다 보니 이런 정보를 접해보지 못해서 궁금했네요~
    위생적인 면이나 체력이 아이 키우는데 너무도 중요한 요소이긴 한데
    마음이 따뜻하고 아이를 진심으로 대하는 분 역시 만나길 힘들듯해서 일단 조금 더 지켜보심 어떨까 합니다.

  • 4. 음음
    '15.9.23 12:52 AM (211.204.xxx.227)

    첫번째 선생님이 정말 선생님 사정으로 그만 두신게 맞나요?
    아이돌보미가 가장 싫어하는 집이 할머니 할아버지 또는 엄마 아빠 중에 하나가 집에 같이 있어서 일일이 참견하고 집안일 해주길 바라는 집이라고 하던데요
    원글님은 재택근무이신가요?

    위생면 거슬리는 것은 님이 지적해서 고쳐주십사 하면 되는 것이고요 벌써 2번째 선생님을 교체하면 원글님이 블랙리스트 올라가지 않을까 싶어요 까다롬 피우는 엄마라고 선생님들도 기피하고요

    대기자는 많고 선생님은 턱없이 부족한데 ..조선족도 아닌 한국인 선생님이 와 주시는 돌보미지원이니 선생님께 이러저러한 점이 신경쓰인다 하시면 선생님도 깨닫고 고치지 않을까요?

  • 5. 어익후
    '15.9.23 12:59 AM (211.187.xxx.179)

    단점들이 너무 별론데요? 걍 어른이 말해보면 사람은 좋은거 같은데 체력 안되고 대충 본다는 거잖아요. 거기다 위생관념없고; 왜 고민하시는지 모르겠어요

  • 6. 고민
    '15.9.23 1:00 AM (175.198.xxx.115)

    음음님 // 첫번째 선생님은 저희 집이 주 2회밖에 안되서 스케줄상 매일 할 수 있는 집을 원하셨던 거구요, 머 속마음까지야 어땠는진 모르겠지만요.
    저는 아이 맡기고 밀린 집안일만 하고 바로 나오는 편이구요, 30분~1시간 걸리는 이유는 많은 경우 선생님들 수다를 들어주느라...;;;(왜 저를 붙잡고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시는지ㅜ 오히려 저는 말 안하고 선생님들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으시네요. 센터나 다른 이용자 가정에 대해;;;; ) 선생님이 아이 돌보는 방식에 대해선 일절 말 안 합니다. 아이 맡기는 입장에서 선생님들 불편하게 만들기 싫어서 정말 아니다 싶은 것 아니면 그냥 터치하지 말자주의라서.. 그래서 속만 끓였죠.ㅠ

  • 7. 고민
    '15.9.23 1:04 AM (175.198.xxx.115)

    음음님 // 선생님들께 집안일 부탁은 커녕(규정상으로도 안되게 되어있구요) 차라도 한 잔 대접하고 나오느라 맨날 늦게 나오네요;;

  • 8. 제 생각도...
    '15.9.23 1:06 AM (211.201.xxx.173)

    단점이 너무 치명적이네요. 아직 돌도 안된 아기인데, 손도 안 씻고 만지는 것도 그렇지만
    생수병이나 핸드폰을 주고 핥아도 아무 얘기 안한다는 게 정말 말도 안된다 싶습니다.
    그리고 그맘때 아이가 힘들어서 못 볼 정도면 곧 걷고 할텐데 그때는 어쩌시려구요?
    다른 장점이 100개가 있어도 위생하고 안전은 포기하시면 안되죠. 바꾸셔야 할 거 같아요.

  • 9. 어익후
    '15.9.23 1:08 AM (211.187.xxx.179)

    애 핸드폰 핥게 놔두고 세시간 동안 졸기까지 하는 "한국인 선생님"보단 빠릿빠릿한 조선족 내지 필리피노가 애한테는 차라리 낫겠네요.

  • 10. 고민
    '15.9.23 1:11 AM (175.198.xxx.115)

    선생님 지론은 아이가 궁금해하면 위험한 물건 아닌 이상 다 주고 충분히 호기심을 채우게 하면 곧 흥미를 잃는다...인데....훌륭한 지론이라 생각하지만 위생 문제는 별로 신경을 안 쓰시는 거 같습니다.
    참, 풍선이랑 라텍스 밴드 갖고 같이 노신 적도 있어요. 아이는 좋아라 했지만... 전 좀 놀랐는데 그때만 해도 선생님을 믿고-_- 지켜보시니 괜찮겠지 하고 암말 안했네요. 조는 걸 본 후였다면 달라졌겠지만...
    이렇게 얘기하니 제가 엄마직무 유기 같네요.ㅠㅠ

  • 11. 고민
    '15.9.23 1:13 AM (175.198.xxx.115)

    어익후님// 세시간동안 내내 존 건 아니고 그 중에 몇 분 조신 거예요..(이 뜻으로 말씀하신 거 맞죠? 혹시나 해서) 물론 그것도 충분히 긴 시간이죠.

  • 12. 어익후
    '15.9.23 1:22 AM (211.187.xxx.179)

    네... 맞아요. 솔직히 아이 보는걸 눈으로만 보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조는 거예요. 아마 아이 보는게 눈으로만 보는거고 뭐 달라면 다 주는거다 (새로운 물건 주면 애가 그거 갖고 노느라 사람을 귀찮게 안함) 생각해서 아이돌보미 하시는 분일거고요. 애 좋아해서 하는 사람이랑 오 이건 앉아서 대접받으면서 시간때우면 되는거네 하고 하는 사람이랑 두 부류예요. 일단 엉덩이가 무겁고 애랑 말하는거보다 어른이랑 수다 떠는거 좋아하면 배드사인이라고 생각하세요

  • 13. 고민
    '15.9.23 1:34 AM (175.223.xxx.204)

    어익후님// 헉.. 정곡을 찌르신 느낌이네요. 실제로 "엉덩이가 무겁고 어른이랑 수다 떠는거 좋아하는" 경향이 있으세요ㅠㅠ 알겠습니다. 감사해요.

  • 14. 바꾸세요.
    '15.9.23 1:56 AM (218.147.xxx.203)

    굳이 그냥 둘 이유는 없어요.
    바꾸세요.

  • 15. 고민
    '15.9.23 2:01 AM (175.223.xxx.204)

    바꾸는 쪽으로 마음 굳혔어요. 그런데 복불복이라 좋은 분 오실지 걱정이 되네요ㅠ 선생님 없으면 아예 배정이 안될 수도 있고요.

  • 16.
    '15.9.23 2:22 AM (116.125.xxx.180)

    조선족 필리피노라니 -.-

  • 17. ...
    '15.9.23 3:39 AM (118.223.xxx.155)

    근데 바꿔도 크게 만족하긴 힘드실거예요. 다 거기서 거기라 돌보미 서비스 만족해하는 경울
    주변에서 본적이 없어요.

  • 18. kei
    '15.9.23 9:19 AM (110.70.xxx.156)

    저희도 돌보미 이용하는데요, 남일같지않아 댓글 달아요. 선생님은 바꾸는데 맞는거 같고요.. 주2회시고 4시이후만 아니면 어렵지않게 구할수 있을것 같아요. 4시이후는 유아들 하원시간이라 선생님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ㅠ 저흰 종일제에서 시간제로 넘어가면서 최근 선생님이 바꼈는데요 다행히 두분다 나쁘지 않았어요, 지금 오시는 선생님도 일주일에 두번 정도 저희아이 하원전에 다른집에 들렀다 오시는걸로 아는데요, 아이들 등하원시간대 피하면 좋은 분 구하실수 있을꺼에요~걱정마시고 일단 센터에 문의부터 해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4250 결핍이 선물인지도 몰라요 7 ... 2015/09/23 1,797
484249 딸의 남자친구가 첫인사오는데요 6 댜자 2015/09/23 10,535
484248 미국 기준금리 동결에도 시장금리는 이미 올랐다. .... 2015/09/23 867
484247 19갤 아기..계속 같이 놀아줘야되나요? 25 ㅇㅇ 2015/09/23 3,478
484246 강아지 배에 작은 뾰루지가 알러지일까요 4 알러지 2015/09/23 3,582
484245 확실히 화장이 90년대풍 진한와인립스틱 유행인건 맞나봐요 10 678 2015/09/23 3,449
484244 혹시 남미쪽에 살고계신 82멤버 있으신가요? 남미 2015/09/23 619
484243 그렇게 돈돈 거리면서... 5 신기해 2015/09/23 2,049
484242 다이어트 정체기인데 식이요법과 운동량중 뭘 선택해야할까요? 8 정체기 2015/09/23 2,309
484241 이마 보톡스 한지 2년 됐는데 그대로에요.. 이게 부작용 맞죠?.. 6 ㅇㄹ 2015/09/23 16,773
484240 너무 사료를 안먹는 강아지 어떻게 할까요 10 ..... 2015/09/23 2,074
484239 스테이크 소스~~ .. 2015/09/23 670
484238 향수 냄새가 오래 안가는데 가짜일까요? 49 . . 2015/09/23 1,984
484237 세월호 침몰 10대의혹 19 국정원 2015/09/23 3,898
484236 성폭력 범죄 저지르면 2년간 軍임용 제한 1 세우실 2015/09/23 437
484235 초등수학여행 캐리어? 3 질문 2015/09/23 2,905
484234 행복하게 성공한 재혼사례 듣고싶어요 18 사람 2015/09/23 6,089
484233 [단독] MB·박 정부 ‘조·중·동’에 광고 몰아줬다 3 ㄴㄴ 2015/09/23 717
484232 작곡으로 3ㅡ4백 벌기가 쉬운가요? 49 ㄴㄷㅈ 2015/09/23 3,972
484231 늦둥이 임신했어요. 27 유리 2015/09/23 11,956
484230 11월 뉴욕에 파크가 영화에 나오느 녹색일까요? 3 .... 2015/09/23 699
484229 추석이. 다가옵니다 3 82cook.. 2015/09/23 730
484228 사이버 명예훼손 심의규정 개정에 반대하는 네티즌 선언 2 후쿠시마의 .. 2015/09/23 670
484227 초2 헤드기어 효과 있을까요? 3 이교정 가격.. 2015/09/23 963
484226 실처럼 가는 양배추샐러드 14 일식집 2015/09/23 4,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