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한지 오래되신 분들, 연애편지 간직하고 계세요?

.... 조회수 : 1,008
작성일 : 2015-09-22 17:01:28

오늘 대청소하다가 상자에 담아 뒀던 연애편지를 들추게 되었네요. 당연히 남편과의 연애시절 연애 편지를 말합니다.


그냥 살짝만 봤어요.


결혼한지 20년 정도 되었는데...중간에 위기가 왔었죠. 남편의 외도 때문에...그것도 결혼한지 15년 정도 되었을때 제가 알게 되어서...


그게 그 전 부터 있었던 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한건 결혼 10년간은 저희 부부의 사이가 매우 좋아서, 부부싸움 이란 걸 해 본적도 없었고, 부부싸움 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갈 지경이였죠.


이런게 쭉 이어지는건지 알았는데...너무 믿었던 사람이였던지라 충격이 어마어마 했어요. 정말 물 한모금이 넘어가질 않더라구요.


남편이 잘못한 건가, 내가 잘못한건가 알 수도 없었고, 상황 판단도 안 되었고, 외도 했으면 이혼인건가 끝나는 건가, 애들은 어떡하지, 나는 어떻게 되는 건지...저 남자는 왜 나랑 살고 나와 말을 하는 건지...


항상 땅이라고 믿었던 곳이 사실은 땅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면 정말이지...하하 뭐라고 말할 수가 없네요.


어찌 어찌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 병든 몸을 가지게 되었고, 남편은 잘 모르겠지만 가정에 많이 신경을 쓰려고 더 노력하는 듯 한데...모르는 거죠. 내가 다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사람은 알 수가 없네요. 모르는 사람이에요.


예전에는 정말 알콩달콩 연애하고 눈만 마주쳐도 통하고, 전공도 취향도 다 비슷비슷해서 잘 놀기도 하고 그랬는데...


제가 연애편지를 정말 많이 받았어요. 그걸 차곡차곡 모아 뒀었는데, 다시 보기는 무안해서 다시 보지는 못하고, 그냥 상자 안에 담아 뒀었는데...오늘 이 상자를 다시 보게 되니...


버려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편지와 함께 둘이서 찍은 사진들도 참으로 많이 들어 있네요.


둘이 이런 시절이 있었는데, 다 거짓이 된 거죠. 부끄러운 시절이 되어 버렸잖아요.


버려야할 것 같은데...왜 이렇게 미련 떨까요? 왜 못 버리는 걸까요? 근데 편지는 다시 못 보겠네요.


IP : 121.166.xxx.23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9.22 5:09 PM (114.206.xxx.173) - 삭제된댓글

    중간에 남편의 한눈팔기로
    님의 아름답던 시절을 소용없고 이젠 거짓이라 생각하지 마세요.
    님과 남편은 그 시절엔 정말로 정직하고 진심이었어요. 왜 5년전의 그 사건으로 님의 찬란한 인생 한 부분을 도려내 버리려고 하세요?
    그러지 말아요.

  • 2. ........
    '15.9.22 5:53 PM (61.80.xxx.32)

    그 시절은 거짓이 아닌 원글님께도 남편 분께도 진실된 아름다운 시절이에요.
    다만 원글님께는 남편분으로인해 현재와는 연결이 끊겨버린 과거가 되버린거죠.

  • 3. 또마띠또
    '15.9.22 6:27 PM (112.151.xxx.71)

    연애 편지가 뭐예요?
    그런거 안적어봐서.ㅜㅜㅜ

  • 4. 그런거
    '15.9.22 6:47 PM (39.118.xxx.118) - 삭제된댓글

    전에 정리의 일환으로 다 버렸습니다.
    아름다운 추억은 추억이고, 그 편지 갖고 있다고 추억이 간직되고 편지 버린다고 추억이 없어지지는 않으니까요.
    나는 그런 생각으로 다 버렸어요. 내가 안버리면 언젠가 누군가가 버려야 하잖아요.
    시기의 문제지 언젠가는 버려야 할 것이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6378 저학년만 인터스쿨이나 영어권학교 다닌 경험이 효과적이셨던 분 8 . . 2015/11/02 1,109
496377 아모레 퍼시픽..ㅠㅠ 8 속상 2015/11/02 3,778
496376 자녀가 대학 기숙사에 있는 분들~~ 4 기숙사 2015/11/02 2,109
496375 EI, "국정 교과서 철회 촉구" 긴급서한 5 학부모 2015/11/02 809
496374 내년에 아이가 6살이 되는데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요? 8 ㅇㅇ 2015/11/02 1,451
496373 경주 혹은 감포쪽 사시는 분들요.... 궁금타 2015/11/02 613
496372 뉴스나 신문기사 궁금해요 2015/11/02 401
496371 서울에 특색 있는 소고기집 알려주세요~ 4 ㅎㅎ 2015/11/02 983
496370 인사동안가고 이마트에서 외국인선물 아이템은 없을까요? 8 선물 2015/11/02 1,632
496369 국제선 5시 공항 도착이면 6시에 마중 나가면 될까요? 6 PH 2015/11/02 1,439
496368 접질러서 발등이 부어 올랐는데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14 .... 2015/11/02 4,893
496367 등받이 전기방석 산거 후회되네요 1 ㅇㅇ 2015/11/02 1,837
496366 온수매트 쓰시는분 후기어떤가요 3 온수 2015/11/02 1,445
496365 보온병과 텀블러 어떻게 다른가요, 6 모모 2015/11/02 2,776
496364 혼자사는여자 입주선물~~~ 3 그녀 2015/11/02 1,623
496363 이사를 가야하는데 아이때문에 고민입니다. 11 직장맘 2015/11/02 1,992
496362 오랜만에 주말에 여행가기로 했는데 비가 온대요ㅠㅠ 5 가을 2015/11/02 1,486
496361 제주도 여행지 추천 부탁드려요 8 핼프미 2015/11/02 2,025
496360 신랑이 넘넘 피곤해 합니다. 영양제 아시는거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3 . 2015/11/02 2,352
496359 사바티에 브랜드 어떤가요 3 ,,, 2015/11/02 1,713
496358 박근혜의 말은 박근혜로 반박할 수 있다 세우실 2015/11/02 559
496357 그들은 분명히 고의로 이 시간까지 방송을 했을 것이다 1 박수현군 2015/11/02 897
496356 너무 묽게 된 고추장 어떡하나요? 3 난감 2015/11/02 1,797
496355 아이 폐렴 걸렸을때 학교에 보내시나요? 13 폐렴 2015/11/02 5,388
496354 여행고민..화와이&서유럽 12 소맘 2015/11/02 2,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