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적이고 화려한 엄마에요.
주변 사람들 잘 챙기고
그러면서도 가끔 자기 아이 애기 나오면 별거 아닌데
눈물을 찔끔보이는 감수성이 있어서,
엄마들 사이에 보이는것과 다르게 마음이 여리고 착하다는
평을 듣는 엄마입니다.
저도 아이가 좀 사회성이 부족한것 같아서
첫학교라 엄마들과 이런저런 관계 맺고 모임에도 적극나가고
나름대로 열심히 했고요. 학교 봉사등도 적극 참여하고요.
하지만, 사교성이 뛰어난 편은 아니고, 좀 오래 두고 보고 사귀는
타입이라, 금새 친해지는 타입은 아니에요.
그런데 그 엄마가 동갑이라고 엄청 친하게 굴고
말 놓고 친구하자고 먼저 그렇게 들이밀더니..
얼마전 그 집에 우리 아이 놀려 보냈었는데,
제가 데리러 갔을때 우리 아이가 많은 친구들과 놀다가
그 사이에서 혼자만 악당이 되어서 속상해서 울고 있는 상황이였고,
저 보자 마자 집에 가겠다고 나오더라고요.
저도 당황 그 애 엄마도 살짝 당황..
아무일 없었는데 왜 그러지 이런 분위기.
저는 아이 진정시키고 좀 기분 풀어진 상태에서 조금있다가
데리고 나왔고요.
아이 이야기를 들어보니, 친구들이 자기만 계속 공격하고
자기는 총을 주지 않고, 총을 찾으면 그 총을 뺏어가고
했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자기도 같이 놀다가 자기한테만
그러니깐 아이도 설움이 복받친것 같고요.
하지만 엄마들은 이런 자세한 내막은 모르는것 같더군요.
그때 제가 적극 그 상황에 대해 해명을 했었어야 했나 싶어요
저는 그냥 카톡으로 아이들이 놀다보면 그럴수 있지 괜찮아
지금 기분 풀어져서 잘 놀아. 이랬고,
더이상 묻지 않아서 말을 잇지는 않고 짧게 그 사건에 대해서는
끝났어요.
그 이후, 뭔가 관계가 어색하고, 그 엄마가 사는 단지에는
많은 아이들이 살고, 제가 사는 단지에는 아이들이 거의 없고요.
그 엄마 포함. 좀 같이 어울려 다니던 같은 단지 엄마들에게까지
동시에 뭔가 거리감과 어색함이 느껴지네요.
저도, 우리 아이가 친구들과 모두 잘 지내길 바랬는데
우리 아이만 나쁜역할 시키고, 그런상황에서 당연히 속상했고요.
하지만, 아이들이라는게 원래 그렇고,
놀다보면 상황이 그렇게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가 그 아이를 학교 끝나고 몇번 데리고 와서
우리집에서 놀렸는데, 그게 고맙다고, 우리 아이를 초대한거였거든요.
그런데, 우리아이만이 아니라, 이애 저애 학교에서 걸린 아이들
다 끌거 집으로 간 상황이였고요.
명목은 어쨌든 고맙다고 우리 아이 초대해서 보냈는데,
같이 온 아이들에게 치여서, 울고 있는 상황이였어요.
그리고 카톡으로 다른 애기 할게 있어서 그 애기 하다가
아까 울고 가서 걱정스러웠다고 그러길래
괜찮다고 집에와서 애기해보고 풀어져서 잘 놀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이걸로 그 애기는 끝냈고요.
생각해보니,
그엄마가 깊게 생각하는 편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 집에는 다른 엄마들도 와 있는 상황이였고,
엄마들은 부엌에서 커피 마시고 있었고,
아이들은 다 총 들고 자기들끼리 놀고 있었고요.
아이들끼리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잘 모를것 같았어요.
자기들 아이들은 신나게 잘 놀고 있으니, 남의 아이의 상태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이 안쓰이잖아요.
그래서 잘 놀고 있는줄 알았는데, 우리아이가
갑자기 울었고, 달래주면서
저는 어떻게 놀고 있던 상황이였나 좀 알아볼려고
아이들 노는걸 좀 관찰했거든요.
아이들이 베란다에서 무기류 다 가지고 나와 있었고,
자기들끼리 엄마몰래 비비탄 쏘자고, 베란다 창문을 향해
막 총을 쏠려는 상황이였습니다.
저는 그 순간.. 바로 아이들 혼냈고요. 안된다고 크게 말했어요 ㅠㅜ.
그리고 엄마들 있는데로 와서,
애들 비비탄 쏠려고 한다고 하니
엄마도 베란다로 갔는데, 애들이, 거짓말.
총알 뺐다고, 그 엄마는 그 말만 믿고, 저한테 바로 변명하듯이
아이들이 한말을 그대로 저에게 하더라고요..
지금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니.
이런 상황이 있었는데,
그 엄마 입장에서 이런 저런 부분 조금 심적으로 불편했을수 있겠다 싶네요.
제가 좀 까탈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것 같고,
그런 느낌을 주변 엄마들과 대놓고는 아니지만,
알게 모르게 공유하고 공감받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친한 다른 엄마에게 물어보니
그엄마도 느꼈다고 하더라고요. 뭔가 있다고,, ^^
그냥, 저는 난 아직 준비가 안됐는데 말 놓자고 완전 막연하게
친한것처럼 친구라고 그렇게 먼저 다가와 놓고는.
무슨 걸리는게 있거나,, 어색한 마음이 있으면,
나한테 애기를 하면 되지,,, 친구하자고 친한척 할때는 언제고
하는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이런 어색한 부분을 따로 애기해서 풀고 갈지
아니면 그냥 이렇게 소원해진 상태로 멀어질지 좀 고민입니다.
그 엄마는 겉으로는 막 티내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나름대로 주변사람들 잘 챙기는 스타일이에요.
하지만, 이미 자기편이 잘 형성되었고, 같은 단지 아이들과
잘 맞는 그 엄마 성향과 잘 맞는 부류가 형성되어서,
처음에는 나와 친할려고 했지만 내가 진지하게 애기 꺼내면
오히려 내가 이상해질려나 싶고요.
에휴. 그냥 아이들 관계 때문에 억지로 인연 맺을 필요있나 싶기도 하네요.
어짜피 보니. 아이들 자기들 맞는 성향대로 노느것 같고,
우리 아이는 남자애들 우루루 스타일 아닌것 같네요.
우리 아이도 여럿이 잘 놀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이 엄마가 팽 당한것처럼 우리 아이도 그런건가..
속상도 하고요..
아이한테 미안도 합니다.
글이 두서가 없는데
그냥 선배님들 어린양에게 조언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