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살땐 거의 베란다에만 있었어요. 길다랗게 연결된 베란다에서 밤마다 우다다를 즐기곤 했었는데,
외출은 병원갈때 제외하곤 없었어요.
그런데 한달전 주택으로 이사오면서 바깥공기를 쐬게 해주었더니, 아침마다 문열어 달라고 애교부리고 낑낑
거리더라구요.. 집뒤는 그냥 산인데, 인적없는 얕은 산 이거든요.. 집주변에 물론 길고양이들은 있고요,
차가다니고 도로면 못내보내겠는데, 항상 산으로 올라가서 그냥 놀다오라고 보내주었거든요.
그랬더니, 저녁 8-9시 되면 꼭 와서 문 밖에서 기다리고, 베란다로 와서 물 열어 달라 그렇더라구요.
들어와서는 허겁지겁 밥을 먹어치우고, 거의 골아떨어져요.. 벌러덩 누워서~~
귀엽기도 하도 집도 잘 찾아오니, 기특하기도 하고, 밤에 우다다는 없어졌어요.
그러나 딱 하루 집에 않들어온적이 있는데, 제가 걱정이 되서 잠을 못잤어요.
근데 다음날 저녁 멀쩡히 돌아왔더라구요..
물론 중성화수술도 했어요. 나이는 5살인데.저는 아직도 애기같아요.
길고양이들이랑 대립하는걸 몇 번 봤는데, 그럴땐 제가 이름 부르며 안고 들어왔어요.
그리고 길고양이들이 배고파하는것 같아 밥도 나눠줬지요.
그런데, 요녀석이 일주일간 집에 않들어 오는거예요..
동네 이곳저곳 후레쉬 들고 찾아봐도, 어디로 갔는지 알수도 없고
거의 포기상태였는데,
홀연히 오늘 저녁 돌아온거예요..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고 환호 소리에 깜짝 놀라 나와보니
우리집 고양이 왜저래? 그런 표정으로 밥 먹고 자러 쏙 들어가 버리는거 있죠.
살도 하나도 않빠지고( 중성화 후 뚱뚱해짐) 상처도 없고, 더럽지도 않고,
어떻게 해야 하나? 지금 고민중이에요. 분명 아침에 문열어달라고 나가고 싶다고 할텐데
붙들어 둬야 하나, 내보내야 하나?
마음 졸이기 싫은데, 남편은 목줄에 매어 놓자고 하는데,,,
아니 험한세상에 돈도 없이 먹을것도 없이 12시간동안씩 이나 헤매고 다닐때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