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년 반 된 신혼입니다...아이는 아직 없구요...
서로 많이 좋아하고 사랑해요
그래서 좋을때는 깨가 쏟아지죠 여느 신혼부부처럼..
근데 생활습관 차이에서 넘 스트레스 받아요
저희는 맞벌이라 당연히 집안일도 나눠서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남편도 말로는 그게 맞다고 하구요
시아버님도 결혼전에 남편한테 집안일은 무조건 반반씩 나눠서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실제론 시어머니가 살림 다~ 하시죠 ㅋ)
기본적으로 설거지랑 쓰레기 버리기 담당인데
설거지는 끝나고 나면 싱크대 물바다예요ㅠㅠ
것도 그릇 불려아 한다면서 담궈놓고 미루다 이틀이나 삼일에 한번 하죠.
설거지 하면서 하는 말이 '밥하는건 암것도 아니다, 정작 힘든건 설거지다'
그러면서 큰소리 빵빵 치네요..(우리집 냄비가 휘슬러라 무겁긴 해요..ㅋ)
쓰레기 버리기도 금연한 뒤로는 밖에 나갈 일 없으니 시켜야 하구요..
근데 저도 남자가 해봐야 얼마나 하겠나 하는 생각에 눈에 차지 않아도 그냥 넘어가 줍니다
근데 집안일 도와주는건 미흡해도 그렇다 치고
퇴근하고 자기 옷 벗어서 침대에 휙 걸쳐놓고
젖은 수건도 식탁 의자에다 휙 던져놓고
과일 제가 깎아주는게 맛있다고 해서 대령하면 적어도 먹은건 치워야 하지 않나요?
제가 암말 안하면 며칠이고 거실 테이블에 그대로...
뭐 쓰고 도무지 제자리에 갖다 놓을 줄을 몰라요
빵 먹고 우유 먹고 거실에 너저분...치우라면 나중에 치우겠대요..그러곤 세월아 네월아...
바닥에 과자 부스러기나 수박씨 포도씨 떨어져도 보는둥 마는둥...ㅠㅠ
빨래도 걷어서 소파에 개놓으면 좀 제자리에 놓을 줄을 몰라요.
저도 잔소리, 아쉬운 소리 하기 싫어서 그동안 10번 참고 어쩌다 한번 말하는데
그만큼 참는 저만 더 스트레스 쌓여요
남편이 결혼 전에 몇년간 자취해서 기본 살림은 충분히 할 수 있을텐데
결혼한 뒤론 자기가 내킬때만 할라고 하고 제가 한마디 하면 잔소리 한다고 짜증내네요
그런 말 할거면 먼저 본사람이 좀 하면 어디 덧나냐면서...ㅠㅠ
집안일 안도와줘도 어지르지만 않아도 고맙겠어요...
그렇게 계속 제가 치워주면 나중에 당연한듯 알거 아니겠어요?
그러면서 서로 기분나빠 며칠 말 안하고..
이런 패턴이 한달에 한두번은 꼭 반복이예요
남편 집안이 기본적으로 가부장적이고 전형적인 한국남자들 집안이에요
남편도 크면서 반장, 회장, 군대에서도 장교 등등 관리자? 역할을 많이 해와서
명령하고 지시하는게 익숙한 성격이구요...
요즘은 남편보다 시어머니가 더 미워요
키우면서 오냐오냐 다해줬으니 이런거 아니겠어요?
이런 남편 어떻게 달래서 가르쳐야 하나요?
업무분장표라도 작성해서 벽에다 걸어놔야 하나요?
아님 그냥 제가 팔자다 생각하고 다 받아주고 해야하나요?ㅠㅠ
요즘은 결혼 안한 미쓰들 보면 결혼하는거 따라다니면서 말리고 싶어요
나름 82게시판 죽순이여서 결혼전에 결혼선배님들이 남편 푸념글 올라오면
그런 사람 안만나야지 했는데
결혼해보니 저도 똑같이 되버렸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