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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때 무지 고맙던 아랫집 아줌마 생각나요

어릴때 조회수 : 4,454
작성일 : 2015-09-21 05:22:30
초딩때 좀 숫기가 없는 아이였는데
어느날 아빠 부하직원이 명절 선물을 주러 와서
델몬트 쥬스병째로 사들려줬거든요
빌라에 살앗ㄱ는데 골목골목에 있어서
오후시간에 맞벌이하는 엄빠 없이
저혼자 있다가 나가서
그걸 받아오는데 급히 계단을 오르다
쥬스병을 놓쳐서 깨지고 비닐봉지도 찢어져서
계단에 오렌지쥬스 범벅..
집에가서 걸레들고 내려오니
아랫집 아주머니가 거의 다 치우셨더라구요
죄송하다고 하는데
아니라고 우리집 앞이라 당연히 내가 치운다고
안다쳤냐고 하셨던..
우리엄마보다 훨 어려보이는 아줌마였는데
참 감사했네요
아이들도 잘 자랐을거 같아요~
가끔 생각나요

요즘 그랬음 엄청 혼나지 않을까요?
저같아도 니가치워 할것 같은데

아이를 안키워봐서 그런가?
아이가 있어도 요즘 엄마들은 니가 치우라 하지 않을까요?

잘 모르겠네요 ㅎㅎ 암튼..
IP : 222.251.xxx.23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5.9.21 6:07 AM (112.173.xxx.196)

    그러니깐 애를 낳아 키워 보세요.
    한명 낳고 보는 세상이랑 둘 낳고 보는 세상이랑 또 달라요.

  • 2. 저두요
    '15.9.21 7:36 AM (211.36.xxx.46)

    전 전혀 모르는 아줌마인데
    제가 길에서 넘어져서 무릎에 피를 흘리고
    울면서 걷고 있으니까
    아가 이리 오렴~~부르시더니

    아줌마들 들고 다니는 토트백에서 손수건이랑
    밴드랑 꺼내서 무릎 닦아주고 밴드붙여주고
    집에 가서 다시 바르라며...집 머냐고 다정하게

    수십년지나도 생각나고 따뜻해요

  • 3.
    '15.9.21 7:38 AM (180.224.xxx.207)

    어린아이가 무거운 쥬스병을 들고 가다 깨뜨렸는데 야박하개 나가 치우라 할 아이 엄마는 거의 없을거에요.
    유리병이 깨졌는데 아이가 다쳤을까봐 걱정 먼저 해주는 것이 정상이죠.
    고마운 분이셨네요.

    저도 일학년 꼬마일때 학교가다 진흙탕에 넘어져 흙투성이가 되어 교실에도 못 들어가고 울고 있는데
    제 손 잡고 수돗가 가서 닦아주고 교실까지 데려다 준 이름모를 육학년 언니에 대한 고마움을 아직까지 잊지 못하고 있답니다.

  • 4. ^^
    '15.9.21 8:09 AM (223.33.xxx.44)

    아침에 좋은 글들 살포시 웃고 가요..^^
    감사합니다-!

  • 5. ....
    '15.9.21 8:09 AM (175.114.xxx.217)

    저 국민학교 1학년 때 -지금으로 부터 40년도 넘었어요- 하교길에 동네 아이들 놀던 축구공 정통으로 맞고 코피가 나서 피투성이 얼굴을 한 채 울면서 걸어가는데 문방구 아저씨가 문방구로 데려가셔서
    세숫대야에 물 받아서 얼굴 씻겨 주셨던 기억이 나요. 어린 맘에도 얼마나 고마웠던지...
    요새 같으면 험한 세상이라 오해받기 쉽고해서 그렇게 해줄 사람도 없을 것 같네요. 아직도 그 문방구 위치까지 생생하네요.

  • 6. 우리 애가
    '15.9.21 8:34 AM (112.187.xxx.4)

    군대갔는데
    지금도 가끔 얘길해요.
    초등 이학년때인가 하교후에 비가 왔는데 지나가던 아줌마가 부르더니 자기가 쓰고 가던 우산을 주더래요.
    그앞에 있던 동네 가게에 나중에 맡겨 놓으라고 하면서..그런데 얘가 그말을 까먹어 버려서..

  • 7. 우리 애가
    '15.9.21 8:40 AM (112.187.xxx.4)

    젊은 새댁같은 아줌마의 웃 던 얼굴이
    그리 예뻣다고...
    학원에서 우산도 말도 다 까먹고 몇 년 지나
    그말을 하던데..
    암튼 걔한텐 미안하면서도 훈훈한 기억으로
    남아 있더라고요.

  • 8. 밍기뉴
    '15.9.21 8:48 AM (14.48.xxx.238)

    가끔 나도 그런 천사의 손길이 되어보는 삶이길... ^^

  • 9. 하나비
    '15.9.21 11:00 AM (211.36.xxx.18)

    지난주에 아파트단지에서. 놀이터에서 놀다 5살아들을 잃어버린거에요. 아이이름부르며 찾으니 어떤엄마 한분이 자기일처럼 아이찾아주데요. 정말 고마웠습니다. 혹시나해서 집앞에 가보니 아이랑 다른아주머니가 같이 계시더라구요. 아이집 잃어버렸디고 해서 집앞에 데려다주고 엄마올때까지 같이 계셔주신거죠. 또 단지 돌이다니시는 보인아저씨도 자기아이처럼 자전거로 돌며 찾아주셨어요. 너무나 다들 감사하더라구요. 아직은 세상 살만한가봐요. 뉴스는 험악해도 좋은사람이 나쁜사람보다 훨씬더 많은거같아요. 우리도 주변사람들에게 많니 도와주고 좋은기운 주자구요 ^^♥

  • 10. 예전
    '15.9.21 1:14 PM (175.197.xxx.65)

    국민학교 다닐 때, 학교에서 키우던 국화화분을 집에 가져가느라
    낑낑대는 모습을 동네 아주머니(당시 30대 정도) 께서 힘들겠다며
    집에까지 들어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할머니가 되셨겠지만
    어디사시는지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 11. ^^
    '15.9.21 7:10 PM (121.124.xxx.197)

    전 저희 아이요..
    아이 어릴때 급히 슈퍼로 쓰레기봉투사러 갔다왔는데... 아이가 감쪽같이 없어진거예요..
    다섯살때 였었는데... 눈이 많이 와서 만화 보여주고 저혼자 죽을힘을 다해서 뛰어서 다녀왔는데..아이가 없으니 머리가 멍해지고 납치를 당한건지.. 어쩐건지.. 생각도 안나더라구요..
    아파트여서..일층까지 뛰어가서 아이이름을 부르고 다시 올라와서.. 장농도 살펴보고...
    옆옆집 아저씨가... 아이찾냐고 그러시더라구요..
    한 아이가 맨발로 일층 현관에서 울고있길래 어디서 본 아이길래..일단 집으로 데려왔다고...
    어찌나 고맙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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