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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국제결혼 한 분들이요, 한국가족 만나면 다들 잘 어울리세요?

외국에서 조회수 : 4,198
작성일 : 2015-09-19 04:18:23
저 국제결혼 하고 현지에서 살고 있어요.

이제 적응 좀 됐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처음엔 몰랐는데 한국가족과 만나면 갈수록 차이가 느껴져요.

특히 물질적인 것?에서 큰 차이가 있어요.
한국 가족은 아무래도 매터리얼...일단 보여지는 것들이 다 번듯하고 좋은 거예요.
차, 본인 옷이나 애들 옷은 말 할 것도 없구요.
유학생도 많고 외국에 산다고 시댁, 친정에서 나이 사십이 되도록 지원(이 아니라 거의 생활비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도
뭘 사도 번듯하고 남 좋아 보이는 것을 돈 아껴 사려고 애를 씁니다. (생활비 받아 쓰니까요)

여기에선 정말 부자인 사람들은 물론 딱 봐도 티가 나도록 (브랜드 로고 치장이 아니라) 부티가 나게 다니긴 해요.
근데 웬만한 사람들은 그런 거를 부러워 하지도 관심도 없고  그냥 실용적이고 제 값 주고 살 만한 것 위주로 삽니다.

아무리 친하게 지낸 한국 가족도 결국엔 문화차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분위기가 조금 어색해지더라구요.
물론 저도 한국에 있을 땐 그런 거 과시하고 싶어서 안달? 난 사람이었어요..뭐 어차피 고만고만한 수준이지만요.
남편이랑 살게 되며 궁상스런? 소비패턴이 이해 안 될 때가 많았는데 어쩔 수 없이 저도 그렇게 되었어요.
할인행사에 연연하지 않고 필요한 것만 사서 쓰고 애들 옷은 중고장터 활용 많이 하고 비싼 것은 가끔 크게 세일 할 때만 사고...
저 자체도 한국에 있을 때처럼 가방이니 구두니 이젠 그닥 관심이 없어요, 혼자 치장하고 나가서 놀이터밖에 더 가나요 ㅋ

물론 능력있는 부모 만나 지원받는 게 부럽기도 해요, 근데 그렇게 받아 쓰는것도 눈치보며 못할 짓이던데요...
그렇게 받아 쓰면서도 터울 진 둘째 낳는다고 임부며 육아용품 (제가 보기엔) 잡다하게 사들이는 지인 가족보며 속으로 많이 놀랐습니다.

아직 저희가 기반이 없어서 더 그렇게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어요...근데 확실히 그냥 현지인 가족이나 저같은 국제결혼 가정이 만나긴 편해요.

다른 분들은 어떠세요?

IP : 178.39.xxx.14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9.19 6:13 AM (180.211.xxx.41) - 삭제된댓글

    해외여행 갈 때 빼고 우리나라 남자랑 결혼해서 한국에서만 오십년 동안 살고 있는
    제가 원글님이랑 비슷하게 살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좀 그런게 있는거 같아요.
    보여지는 것에 번듯하고 좋아보이게 애쓰는거요.
    ㅋ.제가 궁상스럽게 산다고 친구,지인,잘 모르는 사람들이 좋은 옷좀 사입어라, 비싼 가전제품
    구색 맞추어서 사라,비싼 명품브랜드 제품은 하나씩 갖추고 있어야 한다, 새 아파트에 왜 안가냐,
    최신형 스마트폰 사라,비싼 식당에서 밥먹어라 등등...
    온갖 충고,간섭을 해대는데 지겹다가 이젠 짜증까지 나려고 해요.

  • 2. ??
    '15.9.19 6:28 AM (121.100.xxx.162) - 삭제된댓글

    178.39....혹시 미국 아이피 우회프로그램 사용중이시나요?
    178로 시작하고 있어서 여쭈어 봤어요.

  • 3. 한국
    '15.9.19 6:41 AM (108.175.xxx.220)

    제가 한국에 있을때 딱 원글님 같았는데요. 아무리 독야청청 줏대대로 살려해도 한국사회는 힘들었어요. 하다못해 애 옷도 신경써서 입혀야했고 엄마들 만날땐 좀이라도 더 신경써야했고 그러면서 느껴지는 상대적 박탈감. 나이 사십에 명품백하나 없는 여자는 저뿐이더라구요. 온라인은 명품관심없는 사람 많아도 저 사는 동네에선 적어도 개나소나 다 갖고 있는 명품 뭐 그랬어요.
    그냥 티조가리에 청바지 입고다니면 은근 무시하는 동네 여자들도 있었고 오기가 나서 아줌마들 만날땐 더 꾸미게되고 뭐 그런 패턴이었죠.
    외국나오니 아우 천국이네요 제겐.
    늘 부담없는 아줌마들 패션. 아이들은 그냥 무릎늘어진 반바지에 티...메이커가 왠말.. 다 월마트표 가방 ㅎㅎ..그정도면 사실 애들한테 충분한데요. 외모나 남들보기에 그럴듯한거에 목매지 않아도되는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 4. ㅎㅎ
    '15.9.19 7:06 AM (108.181.xxx.63)

    저는 한국에서도 겉멋드는거 정말 싫어했어요. 저랑 똑같은 생각 가진 외국인남편만나니 마음편하고 살것같아요. 그리고 누가 무슨브랜드 입었는지 누가 상관하나요? 옷에 떡하니 브랜드 로고가 그려져있지않는이상 아무도 모르죠.

  • 5. 그런가요?
    '15.9.19 7:11 AM (188.218.xxx.56)

    저는 유럽살구요
    남편 현지인이에요.
    명품의 나라에서 살아서 그런가요..
    한국같이 고가가 아니니까 거의 다 명품브랜드로 사게 되요.
    저나 남편이나 직업상 잘 차려입어야 하는 직업이고
    여기 사람들은 처음 볼 때 원래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스캔해요.
    업무상이 아니더라도 여긴 모임 나가도 워낙 외모를 중시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는 슈퍼를 나가더라도 스타일이 완벽하지 않으면 못 나가는 병이 있어서요......;;

  • 6. 제가
    '15.9.19 7:16 AM (75.166.xxx.179)

    아는 국제결혼 커플....그집은 부인이 명품도 잘사고 차도 좋은거타고 다녀요.
    남편이 부인을 이해해서 잘 사준대요.

  • 7. 저도
    '15.9.19 7:17 AM (178.162.xxx.104)

    한국 살다간 병걸릴거 같아요. 차려입어야만 사람대접 해주는..것에 진절머리 나더군요.
    그렇게 해서 한국사람들이 점점 자존감이 낮아지는거 아닌가 싶어요.
    질렸어요.

  • 8. ㅇㅇ
    '15.9.19 8:47 AM (58.140.xxx.18) - 삭제된댓글

    제 친구가 시골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예요 도시에만 있으면 괴롭다고 집이 서울인데 시골에 집지어서 지내다가 가끔 시골 농사일차림으로 고무신신고 급하게 시내에 나와 장을 보면 정말 모든사람들이 무시하는걸까 나를 이런 착각에 빠질만큼 무시하는 언행들이 많았다고 해요 지금 미국농촌마을 사는데 주위시선 아무도 신경 안쓰고 타운다닐때도 한국서 신던 고무신 아줌마바지 이런거 입고 나가도 사람들이 거긴 아무렇지 않다고 살기 너무편하다고 해요 사회 시스템은 미국보다 한국이 더 변리하고 합리적인것도 많은데 미국사람들 자체가 좀더 순수한 사람들이 많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자기가 미국사는게 외려 불변하지만 분위기나 정서적으로는 편히느껴진다고

  • 9. ㅋㅋㅋ
    '15.9.19 10:01 AM (222.165.xxx.161)

    좀 다른 얘기지만... 저희는 일년에 한번정도 한국을 방문해요.
    갔다와서 찍은 사진을 보면 저희만 피난민 패션이더라구요.
    여기선 그냥 평범하게 입고 다니는건데 사진은 정말 못 봐주겠어요. ㅋㅋㅋ

  • 10. ...
    '15.9.19 11:09 AM (116.37.xxx.31)

    나이 50대 후반인데 인생의 삼분의 일 정도를 외국에서 살았는데
    우리 나라 사람들의 겉치레와 허세가 불편해요
    그래도 저는 제 방식대로 겉치레 없이 삽니다
    주위에서는 다들 제가 특이한거하고 하구요

  • 11. 그게
    '15.9.19 1:24 PM (211.214.xxx.135)

    서양인들이야.....생김새며 몸매가 옷차림보다 포스가 강해서 그런거고
    동양인, 그중 특히 한국인들은 옷차림으로 외모를 커버할 수 있으니 그런거 아녀요???

    아무도 무시하지 않는다, 신경쓰지 않는다 는 말 그대로 나에게 관심조차 없어 그러는거 아닌지
    우리나라사람들 서로 못잡아먹어 안달이니
    서양사람들은 무조건 쿨 한걸로 찬양. 미화하는 걸 수도 있단생각이 드네요

  • 12. 외국
    '15.9.19 5:40 PM (46.165.xxx.137) - 삭제된댓글

    쓸데없는 친절함과 오지랖을 정으로 포장하는 것보다
    냉정하고 불친절해보여도 남에게 상관 안하는 사고방식이 더 편한 저로서는
    외국사람들의 개인적인 문화를 더 선호해요.
    (외국도 케바케지만 제가 사는 곳을 말하자면요)
    근데 외국인이라고 해서 사람 스캔하고 뒷담화하고 남 의식하고 이런게 없지는 않아요.
    막 아주 친해져서 떨어질 수 없을 정도가 되는 그런 그룹이 생기면
    뒷담화의 세계에 입장하실 수 있어요.
    외국인 입장에서 겉돌며 살 때는 몰랐는데
    여기가 생활터전이 되고보니 요주의 인물들도 보이고 분란종자도 있고요.
    어디서나 그냥 내 줏대를 지키고 남에게서 내 눈을 떼고 신경쓰지 않으며
    내 입과 귀를 단속하는게 잘 지내는 길이에요.

    여기 우스갯소리가 있어요:
    하느님은 네 모든 것을 보고계신다. 그러나 네 이웃은 하느님보다 너를 더 열심히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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