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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국사회에 공포증이 생기네요

..... 조회수 : 3,692
작성일 : 2015-09-19 03:01:53

30초반 아이없는 기혼이고 저는 연구계열 종사자,

남편은 공무원이예요. 둘다 중산층 집안출신(?)이구요.

양가 모두 노후대비 되어있으시지만 물려받을 재산을

크게는 바랄수없고요. 남편이 너무 원해서 결혼했던만큼

결혼후에도 거의 반반에 가깝게 집안일 하고있어요.

그건 남편직업이 공무원이라 그나마 가능한거 같아요.

서른초반에 박사학위따기까지, 경제학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전공인지.. 고생해가며 고등학교때부터 공부만 했어요.

남들 다 노는 크리스마스, 명절, 금토요일은 맘놓고

제대로 쉬어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달려만 왔는데

이제야 조금 숨통이 트이고 주변이 보이네요.

저는 남탓, 특히 세상탓하는걸 제일 싫어하는 사람인데

요즘 뉴스만 봐도 마음이 그냥 깝깝해집니다.

경제학 전공자라 앞으로 어찌될지 더 뻔히 보이기에...

서른초반, 중산층 집안, 최소 서울 중위권대이상 졸업,

그런데도 제대로 자리도 못잡은 친구들이 태반이예요.

이게 내주변만 이상한건가 싶어서 회사사람들에게 물으면

자기 지인들도 다 제대로 자리잡은 비율이 20%일거라고...

물론 제대로 자리잡았다는 기준 자체가 좀 높긴해요.

중견기업 이상 직장에 다니는걸 기준으로 잡는데

그 기준은 직장인들 평균은 되는 월급, 고용 안정성이겠죠.

재벌들이 다 틀어쥐고 변변한 중견, 중소기업은 없어서

취직자리도 없고 앞으로 유망한 산업도 없고

그렇다고 정치인들이 정치라도 잘하는것도 아니고

공기업, 대기업에는 비리 입시가 수두룩...

10년쯤 전, 제가 대학 졸업할 무렵만 해도 토익 800점대로

(그땐 토익스피킹도 없던때였어요) 대기업도 많이가고

다들 취직 잘했던거 같은데 세상이 더 힘들어지는거 같아요.

정말 요즘에는 아이낳기도 두려울 지경입니다.

시급만으로 사람답게 살수도 없고 한번 실패하면

그대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회에서 이제는 누구라도

안전하다고 생각할수가 없는거 같아요(금수저 제외).

뉴스에 그냥 신경끄는게 답일까요?

남편은 옆에서 쿨쿨 잘자고 저는 가끔 이렇게 생각이 많아요.

이런 나라에서 과연 나좋자고 아이를 낳아도 되는걸까...

내가 했던 그 끔찍한 입시지옥을 그대로 물려줘도 되나..

모든게 자꾸 신중해지네요..
IP : 203.226.xxx.222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ㄹ
    '15.9.19 3:06 AM (119.197.xxx.69)

    몇 십년씩 멀리 내다보면 그렇지만..
    인생은 통째로 살아지는게 아니라 1초 1초 살아지는 거니까... 지금의 1초씩을 잘 살면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예술가라 수입도 불안정하고 30대 후반 미혼에
    부모님도 전혀 노후 준비 없이 재산 제로지만
    그렇게 막 미리 걱정되고 그러진 않아요.
    그래봤자 100년후 200년후 3000년 후에
    다른 준비 잘된 분들이나 저나 뭐가 다르겠어요. 그냥 먼지가 되어 있겠죠.

  • 2. 제 생각엔
    '15.9.19 4:25 AM (178.39.xxx.140)

    님이 공부를 좀 많이 하시고 평소에 사회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계셨기에 그런 걱정이 드는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결혼도 하셨구요. 제 주변 친구들 중상위권 대학 나와 학사만 받고 대기업 취직했는데 적어도 소셜소식으로만 보면 그런 생각 하는 사람 없어요. 그냥 매달 월급 타서 어디가서 먹고 마시고 쓸까 하는 생각 뿐 인 것 같아요. 자랑사진 셀카나 올리구요. 물론 대기업 회사원 생활이 힘드니 돈 쓰는 재미라도 있어야겠다 생각은 드는데, 솔직히 너무 생각없이 사는 것 같긴 해요. 뭐, 오지랖 떨고 싶진 않지만요.

  • 3. 각자 가치관이 다르니..
    '15.9.19 6:46 AM (178.162.xxx.32) - 삭제된댓글

    전 학부생인데, 증여세 하나만, 대기업 행태만 봐도 정말 이나라에 살기 싫은데,
    제가 원글님같은 말 하면, 너무 회의주의적이라고.. 긍정적으로 살으라고 주변에서 그러더라구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서 그냥 적응하고, 순응하고 살게되는 거잖아요^^;;
    나갈 사람은 나가고, 여기안에서 행복찾고 합리화하면서 이겨내는 사람은 또 그렇게 살고..
    각자 살고싶은 데에서 살게 되는 것 같아요..
    내 한몸이 행복한 곳에서..

  • 4. 각자 가치관이 다르니..
    '15.9.19 6:46 AM (178.162.xxx.32)

    전 학부생인데, 증여세 하나만, 대기업 행태만 봐도 정말 이나라에 살기 싫은데,
    제가 원글님같은 말 하면, 너무 회의주의적이라고.. 긍정적으로 살으라고 주변에서 그러더라구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 그냥 적응하고, 순응하고 살게되는 거잖아요^^;;
    나갈 사람은 나가고, 여기안에서 행복찾고 합리화하면서 이겨내는 사람은 또 그렇게 살고..
    각자 살고싶은 데에서 살게 되는 것 같아요..
    내 한몸이 행복한 곳에서..

  • 5. ㅇㅇ
    '15.9.19 7:32 AM (110.70.xxx.49) - 삭제된댓글

    솔직히 아이를 생각하면 안 낳는 게 낫죠
    이런 세상에 굳이 내보낼 이유가 없습니다

  • 6. 쉽게
    '15.9.19 7:47 AM (173.180.xxx.196) - 삭제된댓글

    모르면 괜찮은데 알면 견디기 힘들더군요.
    괜히 고학력 중산층들이 해외이민을 심각하게 고민하는게 아닐겁니다.
    자식을 낳지 않는다면 한국사회 괜찮다고 봅니다. 편리하잖아요 인건비 싸고..
    저도 한국에서는 연구소에서 일했었는데 아이 둘을 초등학교 보내고 고민고민하다 결국엔 떠나왔네요..

  • 7. 쉽게
    '15.9.19 7:49 AM (173.180.xxx.196) - 삭제된댓글

    모르면 괜찮은데 알면 견디기 힘들더군요.
    괜히 고학력 중산층들이 해외이민을 심각하게 고민하는게 아닐겁니다.
    자식을 낳지 않는다면 한국사회 괜찮다고 봅니다. 편리하잖아요 인건비 싸고..
    저도 한국에서는 연구소에서 일했었는데 아이 둘이 초등학교 다닐때 쯤 고민고민하다 결국엔 떠나왔네요..

  • 8. 역으로
    '15.9.19 8:15 AM (66.249.xxx.238) - 삭제된댓글

    생각하면 한국은 돈많으면 편한 나라아니예요?
    노예들 값싼 인건비..
    저도 원글님이랑 비슷한 상황인데 애안낳으려고 해요
    제30대 또래 친구들중에도 현실에 사실 눈뜬애들 별로 없어요.그냥그냥 알아서 살아지는 거라 생각하지. 고민많은 친구들은 아예 미래가 보이니깐 애안낳거나 낳아도 하나 낳고 끝이예요.

  • 9. 역으로
    '15.9.19 8:17 AM (66.249.xxx.248) - 삭제된댓글

    각하면 한국은 돈많으면 편한 나라아니예요?
    노예들 값싼 인건비..
    저도 원글님이랑 비슷한 상황인데 애안낳으려고 해요
    제30대 또래 친구들중에도 현실에 사실 눈뜬애들 별로 없어요.그냥그냥 알아서 살아지는 거라 생각하지. 고민많은 친구들은 아예 미래가 보이니깐 애안낳거나 낳아도 하나 낳고 끝이예요.
    깨인애들은 어떻게든 기술이민 찾아서 떠나거나 자기 살길찾아요

  • 10. 역으로
    '15.9.19 8:19 AM (66.249.xxx.243)

    각하면 한국은 돈많으면 편한 나라아니예요?
    노예들 값싼 인건비..
    돈없으면 다들 노예예요. 자식있으니 직장에서 욕먹어도 붙어있는거고현실에 순응을 강요하는거죠.
    저도 원글님이랑 비슷한 상황인데 애안낳으려고 해요
    제30대 또래 친구들중에도 현실에 사실 눈뜬애들 별로 없어요.그냥그냥 알아서 살아지는 거라 생각하지. 고민많은 친구들은 아예 미래가 보이니깐 애안낳거나 낳아도 하나 낳고 끝이예요.
    깨인애들은 어떻게든 기술이민 찾아서 떠나거나 자기 살길찾아요

  • 11. 알면 알수록
    '15.9.19 8:26 AM (46.165.xxx.137)

    많이 알수록 내행복을 지켜줄수 있는 곳이 어디라는걸 자연스럽게 알게되니 떠나는거고
    모르면 그냥 그 안에서 만족하면서 사는거에요, 보고싶은것만 보면서.
    다들 보이는만큼 행동하며 산다고 생각해요.

  • 12. 대공황
    '15.9.19 9:03 AM (223.62.xxx.1)

    시절에도 아이 안 낳는 부부들이 있었어요 아는만큼 보이죠 성장가능성은 낮고 계층이 고정화되는게 보여요 그게 보이는 사람들은 아이 안 낳을테고 그래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낳겠죠

  • 13. ,,,,
    '15.9.19 10:28 AM (39.118.xxx.111)

    젊은 사람이 혜안이 있내요~

  • 14. 아니 그래도
    '15.9.19 11:05 AM (121.162.xxx.87)

    백화점 아니 백화점이나 호텔은 딴 세상이니가 그냥 열외로 친다쳐도 마트만 가도
    사람들 넘쳐나고 코스 어쩌고도 사람들 미어터지도록 많은데 무슨 중견 기업은 없고 일자리도
    없고 어쩌고 그 타령인지 이제 그런 말도 지겨워요.
    정말 저같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요 밤에 떨이 팔 때만 사고 그것만 집어 온다구요.
    그런 사람도 사는데 중견 기업 대졸 신입 3000 주면 안 간다고 입사연계로 실습 제안이 와도
    학생들이 안 가던데 원글 같은 글이 잘난척으로 느껴지고 무슨 헛소리인가 싶네요.

  • 15. 정권교체만이
    '15.9.19 11:31 AM (124.199.xxx.254)

    정답이 아니지만 그래도 새누리당보다는 희망을 좀더 살릴 수 있을거란 생각입니다.
    정권을 바꿔야죠. 내년 총선에서 여소야대로 만들고, 정권을 바꿔 여야를 뒤바꿔야 합니다.
    현재로서는 그게 가장 빠른 길이네요.

  • 16. ...
    '15.9.19 11:57 AM (178.162.xxx.104)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멀리 내다보는것과
    코앞만 보면서 사는 것의 차이죠..

    계속 그렇게 찌들려서 국가가 원하는대로 살게 되는 거에요.

    하루를 살더라도
    어떻게 사느냐를 생각하는 사람과
    그냥 보이는대로 사는 것.

    각자 사는 모습은 다르니까요.

  • 17. ㅇㅇ
    '15.9.19 12:15 PM (223.131.xxx.205)

    저도 정권이 바뀌면 좀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솔직히 요즘같아선 정권이 바뀔 것 같지가 않아요.
    야당이 정권을 잡을 생각은 없고, 그냥 제1야당 자리 지키면서 기득권이나 챙기려고 하는 거 같고요.
    야당뿐 아니라 국민들도 이기적인 마인드만 있고 자기살길만 챙기는 거 같구요.

    그래서 아이를 안 낳은 것은 아니지만,
    이런 사회에 살게 하는게 끔찍해서 안 낳은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ㅠ
    정말 썪을대로 썪었는데,, 그걸 정치권, 권력있는 사람들이 막고 또 막아 수면위로 올라오지도 않고
    너무 한심하고 속상할 뿐이예요.

  • 18. ..
    '15.9.19 12:55 PM (178.162.xxx.219) - 삭제된댓글

    다같이 잘사는게 사회가 아니고, 나만 잘살면 된다는 사회..
    애낳아 기르고 싶지 않다는게 요즘 20대 제또래 생각이에요.
    제가 기득권층이라 해도, 이 사회에서 애낳으면 애가 뭘 배우겠나요..
    기득권층을 지키기 위해 같은계층과의 결혼만 생각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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