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몇 년전 TV프로그램에서 본 고양이가 생각이 나네요.
전 지금 강아지를 키운지 5년됐는데 그 프로그램을 봤을땐 울 강아지가 없었으니
그 방송을 본게 5년도 더 됐네요.
내용은 H대 미대 (로 기억하고 있어요) 남학생과 그 학생이 키웠던 고양이 이야기인데
그 학생은 고양이를 굉장히 아주 굉장히 사랑했었어요.
미대에서도 만화에 관한 과 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과제할때도 자기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그리기도 하고
방 벽에 붙여놓은 사진들 보니 같이 찍은 사진이 아주 많더라구요.
사진들만 봐도 그 학생이 고양이를 얼마나 엄청나게 사랑하는지 잘 알수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 학생이 방학동안에 집 근처 피자집에서 오토바이 배달 알바를 하던중 너무나 안타깝게
교통사고로 그만 죽었어요.
그러나 그 사실을 모르는 고양이는 매일매일 그 학생을 기다리는 거에요.
그 학생 책상 의자에 그 학생이 주로 입던 잠바같은게 걸쳐 있었는데 그 의자에서 떠나지를 않아요
물론 먹는것도 안먹구요.
그리고 현관문 소리만 나면 부리나케 뛰어가요. 그러다가 학생이 아닌 다른 사람인걸 확인하고는
야옹야옹 하면서 울면서 다시 방으로 들어오는걸 반복하더라구요
그 학생을 너무나 그리워하며 기다리는거죠.
근데 그 학생이 외동아들이었어요.
그 일을 제보한건 그 학생 아버지였는데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죽은것도 가슴이 무너지는데
고양이가 저러고 있으니 더 참담해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고양이 때문에 아들 생각이 더 난다고 고양이를 다른곳으로 주고 싶다며
현관 밖 계단에 데려다 놓으려니 고양이가 몸을 있는데로 버티면서 집 밖으로 안 나가려고
애를 쓰더라구요
마지막엔 학생 아버지가 다른곳으로 보낼거라고 하시며 방송이 끝나긴 했어요
그 방송을 보고 어찌나 울었는지...
그 고양이도 넘넘 불쌍하고 그 학생 아버님도 넘넘 마음 아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