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때에 전문대졸 집안 엉망인 여자인 제가 스펙 좋은 남자에 목 메였네요.
그렇게 만난 남자가 지금의 남편.
그때 남친이 처음으로 어깨에 손을 올리던날 너무 징그러웠던 기억이.
키스를 해도 좋다고 느낀적이 없었어요.
육체적인 끌림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조건이 좋아서 사귀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남편도 절 사랑한건 절대 아닌듯...
별로 인기 없던 남편이 외모 출중한 저를 동기나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사귄것 같아요.
살이 찌면 살쪘다고 제가 막 화를 냈어요.
처음 사귄 남자이고...
전 남친인 남편의 비위를 향상 마추었고, 저를 좋아하게 하려고 잠자리 스킬까지 공부하고...
제가 항상 봉사는 그런 관계였죠.
결혼후,
생활이 안정되자, 공부를 했어요.
대학을 편입하고, 시험을 보고...지금은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직업을 가졌어요.
그렇게 되니, 남편이 저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더군요. 그래도 본성을 못 버리고, 처음 맺은 관계설정이 그러했기에
잘 하려고 노력하지만 가끔 나와요.
(전에 저에게 살쪘다고 화를 낸것, 남편이 무슨 큰 잘못이라도 한듯 제게 화를 냈다는 것이 잘못이였다는
부당한 대우를 그동안 받아왔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잠자리도 여전히 일방적이고...
잠자리 갖기가 싫어요.
그런 저를 못마땅해하고...갈등이 점차 심해지는 것 같아요.
어제도 남편은 중국출장에서 돌아와
저게 운동했다면서 배가 더 나왔다고 화를 내더라구요.
어이 없죠...
다른 장점도 많은데,
남자로써 전혀 느껴지지 않고...
남편이 출장 가 있는동안이 더 편안하고 행복하다면...
그동안 항상 행복하지 않음에 그 원인 무엇일까 생각 해봤는데,
남편의 존재가 행복이 아니네요.
남편이 없는 동안 일하고 퇴근해서는 아이들 돌보고..평안하고 행복했어요.
남여가 함께 산다는것이 분명 불편한건데 그걸 견디는 건 서로에 대한 사랑이 있어서 가능한것 같아요.
같이 있고 싶으니까, 살부비고, 그렇고 싶으니까.
보호자로써 남편이 그동안 필요했고
당당하게 혼자 설수 있게 된 지금은 남편의 존재가~~~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역시 같은 선택을 했을거예요.
그때 보호자가 필요했고 생활의 안정을 줄 사람이 필요했기때문에 결핍된 부분을 채워줄 사람을 찾겠죠...역시.
이혼할수도 없고
사이 나쁘게 살고 싶지도 않고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