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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군에 가 있는 아들녀석이

군화모 조회수 : 2,479
작성일 : 2015-09-17 06:24:44
어제 전화를 했어요.
아이가 작년에 군 입대하면서 군인월급에서 적금을 80&를 들었거든요.
너 보험 그리 많이 들고, 맨날 용돈 부족하다고 부쳐달라할거같다...했더니
조금은 부족할 수도 있겠지? 엄마가 조금씩 보내주면 그대신 제대할때
적금탄거로 엄마 선물 빵빵한거 해줄거야 ㅋㅋ 그러길래, 속는셈치고 동의했죠.
녀석이 흡연자예요. 군생활 중엔 아무래도 몸과 마음이 다 힘들때가 많을테니
그 스트레스 푸는 한가지라도 있어야지 싶어서
제대하고나면 운동으로 몸 만들면서 그때 금연하자고 약속을 했는데
이누무 담뱃값이 올랐잖아요 ㅋㅋㅋㅋ
용돈이 턱없이 부족해진거죠 올 1월부터요 ㅡ.ㅡ
지도 차마 엄마한테 담배때문에 돈이 부족하다고는 못하더라구요.
별 할말도 없는데 전화하면 돈 떨어졌다는 싸인 ㅋㅋ 애가 순하고 맘도 약해서
떼쓰거나 유들거리는걸 못해요. 
먼저 눈치채고, 카드에 얼마나 남았어? 하면 그제서야 몇백원...남았다고 ㅋ
한개비라도 덜 피우게 하고 싶어서, 미리 돈을 많이 넣어주진 않거든요.
근데 어제는 녀석이 신난 목소리로 전화해서는,
엄마, 내가 지난 1주일 동안 금연했는데 뛸때 숨이 덜차더라구.
맨날 뜀뛰기는 낙제(용어 까먹음 ㅡ.ㅡ)였는데 이번주는 3급 받았어!
중대장님도 첨봤다고 놀라셨어~ 다음주엔 2급 찍을듯!
이럼서 엄청 좋아해요 ㅎㅎ
그리고 담배 안사니까 카드에 십여만원이 남았더래요. 제가 매달 15일, 30일 두번 용돈을 보내는데
그 날짜보다 미리 떨어져서 전화한 적이 많았거든요 ^^
어쩌다 금연 결정을 다 했어? 엄마가 맘으로는 수천번 담배 끊으라 하고 싶었지만 꾹꾹 참았는데
역시 우리 **는 알아서 하는구나. 니가 자랑스러워~!! 한껏 칭찬을 했죠.
지도 우쭐해서는 내가 좀 그렇지...하는듯한? ㅋㅋ
여기서 반전.
스스로 기특해서 오늘 상으로 담배 한갑을 샀대요 푸핫.
이거 한갑만 피우고나서 이번엔 2주 금연할거랍니다 ㅋㅋㅋㅋ
그것도 좋은 방법이겠다고 했어요. 무작정 참기만 했다가 봇물터져서 더 많이 피우게 될 수도
있으니....ㅡ.ㅡ 라고 좋게 말했습니다 ㅋ
삼수하고 대학 입학해서 한학기 마치자마자 더 늦으면 안되겠어서 바로 입대시키면서
그리 고대하던 대학생활 맛도 제대로 못보고 또 고생길로 들여 보내는게
못내 맘 아프고 안쓰러웠는데, 생각보다 적응 잘하고 나름? 어른스러워지고 있네요 ^___^
아직도 1년이 남은 복무기간동안 부디 무탈하게...건강하게...가족에게 돌아오기만을 비는 마음입니다.
사회나 군대나 하도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으니, 다른 욕심은 그야말로 욕심뿐이라 생각되네요.
ㅡ.ㅡ


IP : 14.32.xxx.9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계
    '15.9.17 6:34 AM (219.250.xxx.197) - 삭제된댓글

    건강하게 남은 기간도 잘 보낼겁니다.
    대한민국 군인엄마들 화이팅~
    전 얼마전 군인엄마 졸업했어요^^

  • 2. 우왕
    '15.9.17 6:40 AM (14.32.xxx.97)

    시계님, 군화모 선배님이시네요 ㅎㅎ
    축하합니다 아드님 전역!! ^^

  • 3. 아놔...
    '15.9.17 7:10 AM (175.209.xxx.160)

    잘나가다가 왜 또 담배를 샀는지 ㅋㅋ 어쨌든 잘 지내고 있고 밝은 기운이 느껴져 저도 기분 좋네요. 저도 아들이 있어서 군대 얘기 나오면 가슴이 철렁해요. 아드님 무사귀환하기를 기도합니다.

  • 4. 아놔님 ㅋㅋ
    '15.9.17 7:56 AM (14.32.xxx.97)

    누가 아니래요. 저도 그 소리 듣고는 속으로는 딱 아놔님처럼 말했어요 ㅋㅋㅋㅋ
    아들 있으시군요. 아이 군대가거든 네이버 군화모카페라는 곳에 가입하세요 ㅎㅎ
    비록 자대배치 받고 마음 좀 편해지면 안 들어가게 되지만(미안 ㅡ.ㅡ)
    훈병때부터 자대배치 전까지는 정말 마음 불안하고 어디 물어볼 데도 없어서 깝깝하거든요.
    도움 많이 받았더랬어요 ^^

  • 5. ㅇㅇㅇ
    '15.9.17 8:01 AM (49.142.xxx.181) - 삭제된댓글

    저얼대 그런식으로 못끊습니다.
    그냥 딱 끊어야해요. 한갑만 더 피고? 절대 못끊어요.
    오히려 계속 피던 사람이 확 끊어버려야 끊는게 더 쉽지
    한동안 참고 안피다가 한두갑 피다가 또 한동안 안피다가
    이러면 못끊습니다.
    아예 어느순간 딱 끊어야 합니다.

  • 6. ㅇㅇㅇ
    '15.9.17 8:03 AM (49.142.xxx.181)

    저얼대 그런식으로 못끊습니다.
    그냥 딱 끊어야해요. 한갑만 더 피고? 절대 못끊어요.
    오히려 계속 피던 사람이 확 끊어버려야 끊는게 더 쉽지
    한동안 참고 안피다가 한두갑 피다가 또 한동안 안피다가
    이러면 못끊습니다.
    아예 어느순간 딱 끊어야 합니다.
    아드님한테 그 뜀뛰기 할때 숨 덜 차던거 그거 계속 떠올리라 하세요.
    얼마나 좋아요. 숨도 안차고.. 담배냄새도 안나고 돈도 절약되고..
    지금 한두갑 더 피면 다시 도르아미타불입니다.
    겨우 만들어놓은 습관(안피는 습관) 아깝게 버리는 셈이에요.
    에휴.. 정말 안타깝네요.ㅠㅠ

  • 7. 원글님,
    '15.9.17 8:36 AM (175.209.xxx.160)

    군화모카페 기억할게요. 상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요. ㅠㅠ

  • 8. 깡통
    '15.9.17 9:47 AM (221.163.xxx.194)

    고3이라 입시글에 눈이 가더니
    수시접수하고나니 군이야기에 눈이 저절로 가네요.
    아무일없이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몸도 마음도 건강한 청년이되어서 돌아오기를 바래요^^^^^^^^^^

  • 9. ****
    '15.9.17 10:28 AM (118.39.xxx.21) - 삭제된댓글

    원글님, 글 잘쓰시네요~ 저는 아들내미가 셋이라, 군대생각하면 벌써부터 맘이 답답합니다. 재수하고대1, 고3, 고2 인데두요... 고2짜리는 대학가면 바로 군대가고싶답니다, 멋진 몸을 빨리 만들고싶다나요ㅋㅋ
    잘읽었습니다

  • 10. ****
    '15.9.17 10:38 AM (118.39.xxx.21)

    원글님, 글 잘쓰시네요~ 저는 아들내미가 셋이라, 군대생각하면 벌써부터 맘이 답답합니다. 재수하고대1, 고3, 고2 인데두요... 고2짜리는 대학가면 바로 군대가고싶답니다, 멋진 몸을 빨리 만들고싶다나요ㅋㅋ
    잘읽었습니다, 아드님 귀여워요~

  • 11. 저도 군화모
    '15.9.17 10:54 AM (122.203.xxx.130)

    반가워요. 군화모님들 ㅋㅋ
    저희 애는 담배는 안 피우는데, 부대개방 행사 갔더니 정자 같은 곳에 모여서 담배피는 군화들이 많더라구요
    담배값 오르면서 대다수가 끊었다가 다시 핀다는데, 군인에게만이라도 면세해주면 좋을 듯해요
    물론 안 피우는 게 더 좋겠지만.. 월급 받아 담배도 못 살 것 같더라구요 ㅠㅠ

  • 12. 행복한하루
    '15.11.30 10:26 AM (58.226.xxx.197) - 삭제된댓글

    군인용품 전문으로 판매하는 사이트에서 사면
    알차게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어 편리하고 좋더라구요

    꾸니스토리
    http://app.ac/lj3QTta63

    입대준비물부터 자대생활용품, 먹거리, 군인전화카드 등
    군대생활에서 필요한 물건이 많구요
    먹거리도 직접 포장한것처럼 DIY 선물이 가능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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