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고교동창 성인이 되어서도 각자 다른 대학과 진로를 선택한 친구들
4명의 여자들이 아이 어렸을 때는 기저귀 가지고 다니면서 기혼, 미혼 가리지 않고 가족 모두가 1박 2일로 놀러도 가고...
근 30년을 두 서너달에 한 번씩은 만났었습니다
그 친구들과는 허물없이 남편 흉도 보고 아이들 하소연, 자랑, 재산 내역 까지 보통 점심 때 만나서 밤 늦도록 얘기를 해도
끊이지 않고 재미나는 모임이었습니다
이 친구들중 두 명이 같은 동네(학군따라)에 살면서 점점 연락하는 일이 없어지고 그래도 계절 바뀔때 쯤은 한번씩
만났었는데 요즘은 둘이만 만나더니 아예 연락이 없더군요...
그러다 미혼이었던 친구와의 트러블로 3명만 모이게 되었습니다
서운했다고할까
가까운 친구 둘이 서로 만나는 건 상관 없는데 모임 자체가 뜸해집니다
연락도 제가 직접하지 않으면 아예 없고 그래서 제일 친하다고 생각되는 친구에게 이런 섭섭한 말을 했습니다
그 친구는 같은 동네 살아도 맘은 예전과 똑같고 단지 바빠서 자주 연락이 없을 뿐이라고요...
제가 보기에 그 두명의 친구는 우선 교육관이 비슷하며 엘리트인 남편 성향도 비슷합니다
한 친구가 흥미있어 보이는 일을 하면 다른 친구도 따라갑니다 아이들 학원도 같은 곳을 보내더라구요
둘 다는 아니지만 그 중 한명이 저의 20년 단짝 친구였는데 이게 이젠 바뀌어 갑니다
그 둘이 단짝 친구가 된거죠... 나이 사십 중반에 할 일이 없어서 친구 타령을 하는구나 하지만
난 그들과 같이 늙어가고 같은 또래의 아이도 있어 같이 고민도 할 줄 알았습니다
저만의 착각이었나 봅니다
어쩐지 가까운 해외여행을 가자고 10년전 부터 졸라도 절대 못가고, 정말 집 안 속속을 다 알고 지낸 절친들이라
생각했는데 그 친구들은 저를 동네 아줌마로 우선 순위를 내렸나 봅니다
그친구들에게 삶에 있어 우선 순위가 1.가족 2.일.......49.아이 학교 친구엄마=나 정도일꺼라는
저 만의 생각이 한심합니다
얘기를 해보면 이친구들 바쁘답니다 본인들이 준비하는 공부해야할 꺼리도 있고 아이들 챙겨야하고....
나도 그친구들처럼 바쁘게 삽니다 일도 하고..
전 핑계 같아요 이친구들 삶에서 전 완전 밀려서 이젠 연락이 끊어져도 아쉽지 않고 별로 궁금하지도 않은
그런 관계로.....
친구란 계약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맘만 돌아서면 남이 됩니다
관계를 정의 할 수가 없는 거죠...
이젠 주변의 나와 오래 가는 친구들을 다시금 돌아봐야 겠어요 나도 그들을 뒷전으로 밀었는지
연거푸 커피를 두 잔 먹으며 배부른 아줌마 친구들 얘기 좀 했네요..
일하러 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