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한번도 부모에게 맞아보질 안했는데

40대 조회수 : 1,944
작성일 : 2015-09-16 09:01:53

부모들 체벌 이야기가 있어서 생각을 해봤는데

정말 단 한번도 맞아 본 기억이 없어요.

제가 4남매인데 부모가 동생들을 때리는 걸 본 적도 없고

동생들이나 저나 학교에서나 몇번 맞은 기억들은 있어요.

그래서 그런가 저 역시 아이들을 때리지 않았고

저희 부모님도 양가 조부모님들에게 맞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구요.

제 남편은 딱 한번 심하게 맞은 기억이 있던데 50이 다된 지금도 그 이야기를 해요.

다행히 남편도 저나 아이들에게 손을 대지는 않습니다. 

저는 공공장소에서 자식 때리는 부모들을 보면

제가 불안하고 짜증 나고 가슴이 벌렁벌렁 해요.

꼭 학창시절 선생님들이 지 감정 나는대로 무식하게 애들 패는것 보는 기분이랄까.

옛날에 살던 동네 옆집이 부모가 그렇게 수시로 애들을 때려서

비명이 나고 우는 소리가 들리고.. 참다참다 안되서 어느날은

저두 모르게 그집 앞에 가서 애들 때리지 마라고 큰소리를 내기도 했어요.

그러니 잠시 조용해지는 것 같더니 곧 아주 무시무시한 욕설이 들리더군요.

어떤 18년이 남의 가정사에 간섭하느냐 면서요. 

그런데 소리만 들리지 사람이 밖으로 나오지는 않더군요.

그땐 아동학대로 경찰에 신고 이런걸 생각 못했는데

그렇게 일주일이 멀다하고 아이들 우는 소리가 듣기 괴로워

나중에 정말 그것 때문에 이사를 다 나왔을 정도에요.

저에겐 정말 고문과도 같았어요.

우리 어른들은 돈 없는 것 보다 더 무서운게 있을 거에요.

그건 바로 전쟁 나는 거..

아마 아이들에게 체벌은 어른이 느끼는 그 전쟁 수준의 공포가 아닐까..

어릴적 선생님이 친구들을 때리거나 제가 맞던 기억을 더듬어 보면 분명 그래요.

다를 임신을 축하하고 기뻐하고 그렇게 축복속에 태어나는데

아무리 부모라도 자식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는 좀 아니질 않나요?

체벌도 누군가로부터 오랫동안 학습 되면서 그 심각성도 잊게 되어

더 만연해지는 결과만 불러오는 것 같아요.

IP : 112.173.xxx.19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5.9.16 9:09 AM (49.142.xxx.181)

    타인에게 민폐끼치는건 때려서라도 가르치라 하던데(82쿡에서 아이들이 민폐끼치는 얘기 나올때 댓글에)
    그게 때려야지만 가르쳐지는건지 이해가 안가긴 해요.
    부모입장에서 쉽고 편하게 자기 말듣게 하려고 하는거겠죠. 소리지르면서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 2. 무력을
    '15.9.16 9:41 AM (112.173.xxx.196)

    이용해 복종을 쉽게 만드는거지 교육의 효과는 저두 의문이에요.
    어른에 대한 반말심과 증오는 확실히 맞아요.
    아둔한 짐승도 매질이 오래되면 원한심을 품고 사람을 공격한다는 것만 분명히 알았으면 좋겠어요.

  • 3. ㅎㅎㅎ
    '15.9.16 10:35 AM (221.158.xxx.171) - 삭제된댓글

    님이 정말 온화한 부모님을 두신것 같아요.
    애 네명 키우려면 많이 힘드셨을 텐데 어떻게 손한번 안대고 키우셨을까요. 아주 많이 인자하신가봐요.
    저희 시어머니가 세자녀 키울때 자식들을 그렇게 때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식들은 어머니 원망안해요. 너무 먹고살기 힘들고 어머니가 고생을 많이해서 그렇다고 이해를 하더군요. 세자식 모두 기센 시엄니와는 정반대로 유순하고 아주 효자 효녀에요.
    시어머니 기세등등해서 저보고도 애를 좀 매섭게 때리라고 할 정도로..물론 전 동의하지 않으니까 그런 무식한 말씀하실때 몇번 대들었어요.
    그랬더니 이집구석에서 자기말 안듣는건 너뿐이라네요 ㅋ

  • 4. 맞으면서 큰 저는
    '15.9.17 12:58 AM (121.191.xxx.51)

    훈육이라는 탈을 쓴 아동에 대한 폭력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너무 잘 압니다.
    원글님은 운이 좋아서 좋은 부모님 만나셨군요.
    전 제가 어릴 때 머리위로 몸으로
    무수히 쏟아지던 주먹질.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심하게 맞은 경우엔 다음날 걷기도 힘들었죠.
    멍이 빠질때까지 한달은 대중목욕탕에에도 못 갔어요. 그땐 일요일마다 목욕탕에 가서 때 미는게 관습이라.
    왜 맞았냐면 그냥 아버지가 기분 나빠서.
    아들은 못 때리고 만만한 딸만 줘패는 거였죠.
    고등학생 때까지 그렇게 맞고 다녔습니다.
    저 무지 성실한 학생이었어요.
    아버지한테 매맞을짓 한거 전혀 없습니다.

    폭력이 얼마나 어린 애한테 심한 상처를 남기는지
    너무도 잘 알기에
    전 애들 키우면서 맴매 한번도 안했습니다.
    최소한 내 부모의 잘못은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하니깐요.
    우리 애들 보니 단 한차례도 맴매 안해도
    사항만으로도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성인으로 컸어요.
    사랑의 매라는 말. 그건 거짓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4954 42살인데~ 요즘 초미의 관심사는 노화인데요. 나름 책이고 정보.. 17 ㅜㅜ 2015/12/01 5,402
504953 재테크 어찌할까요? 49 재테크 2015/12/01 3,772
504952 하와이 가보신 분들 이런 저런 질문 드릴 게요 5 Fall 2015/12/01 1,536
504951 만성 기관지염에 좋은 약? 5 ..... 2015/12/01 1,920
504950 color blocked 우리말로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2 ㅇㅇ 2015/12/01 968
504949 강추하는거믿고 6 블루 2015/12/01 1,215
504948 남편의 고양이사랑 23 ㄹㄹㄹ 2015/12/01 3,778
504947 매매한집에서 계속 연락오는 경우 6 궁금 2015/12/01 3,112
504946 은행원은 타인의 계좌, 신용조회 할 수 있나요? 49 .. 2015/12/01 4,877
504945 잘나가지도 않지만 큰 걱정 없는데 늘 걱정거리 앉고있는 듯한건 .. 6 .... 2015/12/01 1,767
504944 외벌이 5000가정 집구매 4 ㅇㅇ 2015/12/01 2,231
504943 생리전 여드름이 턱에만 나는 건가요? 5 ㄷㄷ 2015/12/01 3,000
504942 고구마 맨날 구워먹다 귀찮아서 밥통에 쪘는데 22 ... 2015/12/01 17,417
504941 리스테린이나 치약은 해외 현지서 조달하시나요? 2 ... 2015/12/01 921
504940 이별의 고통이 무서워서 7 ㅇㅇ 2015/12/01 3,389
504939 소지섭 넘 멋있어요~ㅎㅎ 14 오마비 2015/12/01 3,193
504938 남자들 하고만 살다보면 강주은처럼 성격이 변하나요? 5 성격 2015/12/01 3,392
504937 큰집제사에 발길 끊은분 계세요? 미미 2015/12/01 1,217
504936 이작가가 나오는 새팟캐스트 신넘버3 들어보세요 ~ 4 11 2015/12/01 1,272
504935 초등영어 ort 아주좋아하는데요 3 앙이뽕 2015/12/01 2,398
504934 헤나염색후 파마 문의요 4 직딩맘 2015/12/01 5,852
504933 나혼자산다 김동완스탈 남편감으로 괜찮을것같아요 23 2015/12/01 5,478
504932 ‘신경숙 남편’ 남진우 사과 “표절 혐의, 무시해서 죄송” 9 세우실 2015/12/01 1,800
504931 차홍고데기 쓰다 머리 날라갈뻔 했는데 .... 18 라이스 2015/12/01 10,739
504930 고추장아찌 살릴 수 있을까요? 2 첫눈 2015/12/01 5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