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지금 전세 살고 있는데 나가야 되는 상황이어요.
아버지가 집을 사주신다고 했다가 취소하셨어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아주 오래 전에 학부선배와 결혼하려고 했을 때 ...
그때 골랐던 집도 지금 10억대로 무지 올랐구여.
세월이 가면서 깨달았어요. 지질히도 가난하던 집 장남이었던 그 친구에게
그 사건이 무엇을 말했는지요.
이번에 부모님이 집을 사주신다고 하다 뒤짚으시길래
내 힘으로 살겠다고, 교통 안좋은 신도시 외곽으로 간다고 선언했어요.
그리고, 처음으로 한마디 했어요. 그때 그 결혼 깬 거 난 안잊었다고....
그러니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서 1억 더 비싼 전세 얻어주신다네요.
평생 지나치게 머리좋은 엄마 밑에 끌려다닌 느낌이 있는데
엄마가 첨으로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시네요....
넉넉하세요. 부모님. 좋은 동네 집하나 사주신다고
바뀌는 것 없거든요. 그런데도 1억 더 비싼 전세 얻어주신다네요.
어떻게 하면 부모님이랑 더 이상 감정 틀어지지않고
저는 이 도시를 떠날 수 있을까요?
엄마가 내가 혈압이 150이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 하시길래
딸은 혈압이 190, 195까지 올라간다 그렇게 말하고 말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