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주말부부 조회수 : 1,133
작성일 : 2015-09-15 14:37:24

지난 주말 시작한 감기에 남편에게 서운한 마음까지 겹쳐 지금까지 몸도 마음도 골골하고 있습니다.

살짝 19금 섞인 이런 속상한 마음을 어디 말할 곳도 없는 것 같네요.


저희는 결혼한지 4개월 되어가는 주말부부입니다.

저는 재택 근무자이고, 남편은 대형 트럭을 운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항상 졸리고 피곤해 합니다.

육체 노동을 하는 쪽이니, 저보다 몸이 더 피곤할 거라고 생각하며 이해하려고 합니다.


지금 사정상 떨어져 지내고 있어서, 주말에 만나는데요.

토요일에 남편이 일마치고 집에 오는 시간은 보통 7시쯤입니다.

이마저도 남편이 모임이 있는 날은 더 늦어지고,

일요일 아침에는 6~7시에 일어나서 바로 남편 집근처 조기축구모임에 갑니다.

조기축구에 갔다오면  기운이 다 빠져서 3시쯤 옵니다. 그리고는 자고, 저녁 먹고 다시 졸리다고 잡니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에 깨나서 출근합니다.


저는 같이 있고 싶어서, 조기축구 모임에도 따라가고 그랬는데...

가도 남편은 조기축구하고, 집에 오는 길에도 내내 졸리고 피곤해하고...

그렇게 함께 있는 게 솔직히 짜증도 나고..


조기축구 끝나고 한 번은 집에 오는 길에 깜빡 졸아서 중앙분리대에 부딪쳐서 사이드 미러가 부서지는 사고가 있었는데..

제 탓을 하더라구요. 자기가 졸음운전을 한 건 제가 옆에서 졸지 않게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계속 말을 걸었는데, 씹히고 있던 입장에서 황당하기도 했지만... 인터넷 찾아보니,

졸음운전 사고시 조수석에 앉은 사람 과실도 10%라는 판례가 있어서 10%만큼의 과실을 인정하기로 했네요. --;

이 일이 있고 나서는 더 함께 가기 싫고..

평소 일어나는 시간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일어나는게 힘들기도 해서 최근에는 그냥 집에 있게 되었습니다.

가도 남편은 축구하고, 저는 별로 하는 게 없거든요. 


어쨌든 일주일에 멀쩡한 정신으로 함께 있는 시간이 6~8시간 정도 되는 거 같네요.

그 시간에 밥먹고, 산책하고... 뭐.. 그러네요~ 어떤 날은 산책도 피곤하다고 하고...

토요일에는 다음날 아침에 축구하러 가야 한다고 일찍 잡니다.

일요일에는 온 힘을 다해서 4시간을 뛰고, 와서는 피곤해서 잡니다.

남편은 누우면 바로 잠드는 타입이고요..

 

이러다 보니, 지난 달에 같이 잠자리를 한 건 2번, 그 전달에도 2번쯤 되는 거 같네요.

한 번도 하지 않은 달도 있고...


지난 토요일 저녁 시어머니와 통화하는데..

시어머니: 빨리 애를 가져야지, OO가 얼마나 바랄텐데..

저: OO씨가 협조를 안해요. 정말 바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시어머니: OO가 내성적이어서 말을 안하는 거지. 너네 같이 안자냐?

저: 같이 자긴 하는데... ... ... --;


통화 후 좀 기분이 상했었어요. 그래서 제가 남편에게 우리는 섹스리스 부부나 마찬가지라고... 그랬더니..

왜냐고 하면서 한달에 7번은 잠자리 하지 않냐고 그러더라구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건지...

남편은 제가  옆에서 체스쳐를 취해도, 그냥 잠만 잡니다. 자꾸 얘기하기도 자존심 상하고..


일요일에도 언제까지 잘거냐고 물어봤는데, 안깨우면 계속 자겠다고 하는데, 그 말 듣고 화가 확~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어쩌다 애가 생겨서 낳고, 이 사람은 여전히 그럴거라고 생각이 들면 더 미치겠고 짜증이 솟구쳐오르는데..

내가 이 사람이 이러는 거 몰랐던 것도 아니고...

지난 주말 유난히 더 화가 나더라구요... 내가 소심한 건가..

그렇게 운동하는 거 좋아하는데, 쿨하게 이해도 못해주는 속좁은 아내인건지..

섹스어필하지 못한 내 잘못이지..

뭐 이런 생각 들었다가, 저런 생각 들었다가... 남편 탓 했다가.. 내 탓 했다가...


저는 남편이 그렇게 좋아하는 축구를 하긴 하되, 좀 적당히 덜 피곤할 정도로만 체력분배를 해서 해줬으면 좋겠는데..

왜 안그러는 걸까요?


속상한 마음에 적은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남편에게 이 얘기를 하려면 또 주말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ㅠㅠ

IP : 59.86.xxx.21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9.15 2:41 PM (1.238.xxx.210) - 삭제된댓글

    그쪽으로 기력이 부족한 분들이 뭔가 몸을 바쁘고 피곤하게 해서 자꾸 피한다고 들엇어요.
    그리고 동성애자 역시...
    피곤하면 축구를 가지 말아야죠.
    정상적인 신혼에 그렇게 떨어져 살다 만났는데 부인 보기를 돌 같이 볼까요?

  • 2. 남탓하는 사람은
    '15.9.15 2:46 PM (115.41.xxx.203)

    일단 성품좋은 사람을 못봤어요.

    19금보다도 그부분이 걱정되고요
    아이는 정말 천천히 가지세요.

  • 3. wannabe
    '15.9.15 2:56 PM (112.216.xxx.50)

    주말부부가 오롯이 같이 있을 수 있는 주말에 조기축구모임이라니.. 남편분 이해가 안 되네요.
    말씀해 주신 사례를 보니 성품도 이상하시고.. 여러 가지로 이상한 부분들이 걸립니다. 부부관계를 떠나서 일단 아이 갖는 일은 보류하셔야 할 듯 해요.

  • 4. 왜때문
    '15.9.15 3:16 PM (219.252.xxx.66) - 삭제된댓글

    되게 사랑하시나봐요?
    어떻게 같이 살죠? 주말부부인데 주말에 만나서 같이 안 있고 축구?
    이상해요. 시어머니가 내성적이라고 말하는 것도 그렇고 사고가 났는데 부인걱정이 아니라 탓하는 것도 웃기구요..
    맘이 걸리는 부분 있어도 참고 지내지만 신혼에 주말부부인데 섹스리스면 전 못 살 듯...(섹스가 문제가 아니라 인생과 자존감의 문제)
    이런 시간이 계속되면 님의 자존감도 계속 좀먹고 인생이 우울해질 것 같아요..

    진지하게 축구는 평일에 하고 주말에는 무조건 부부간의 시간 갖자고 얘기해보세요.
    신혼에 그런 것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그건 결혼해선 안되는 성격 아닌가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5983 응답하라1988 브라질떡볶이. ㅜ ㅜ 2 처음본순간 2015/11/01 5,738
495982 스마트폰으로... 1 알리자린 2015/11/01 470
495981 무덤에 아카시아 뿌리 괜찮을까요? 5 ᆞᆞ 2015/11/01 1,625
495980 세탁기 구입하기 도움 좀 주셔요 가전제품 2015/11/01 770
495979 차렵이불 두개랑 극세사속통 중 뭐가 더 따뜻할까요? 49 질문 2015/11/01 2,248
495978 장준하선생의 3남 장호준님 페이스북 21 독립 2015/11/01 2,986
495977 시댁때문에 이혼하는 사람들 많나요 49 . 2015/11/01 4,158
495976 끓여 마실거면 설탕에 재야겠죠? 그럼 꿀은 어디에 사용하세요? 4 생강차 2015/11/01 1,015
495975 군인남자친구,, 다들 주위에서 힘들거라고,,ㅜㅜㅜ 10 군인 2015/11/01 10,215
495974 양악해서 이쁜분 본적 있으세요..??? 6 .. 2015/11/01 4,320
495973 하루한끼만 밥먹는다면.. 1 .. 2015/11/01 1,050
495972 호빵 종이를 먹은거같은데 괜찮나요? 3 ... 2015/11/01 2,284
495971 이 사람 저에게 관심이있는건가요? 1 ..... 2015/11/01 939
495970 얼굴에 필하면 뒤집어지는데 계속 해야 할까요? 3 2015/11/01 770
495969 사랑이라는 건 4 파라 2015/11/01 923
495968 상암동 맛집 부탁합니다 5 궁금녀 2015/11/01 1,859
495967 문자 잘못 오면 알려주시나요? 6 ㅇㅇ 2015/11/01 1,404
495966 피부결이 자글 자글해요 10 ;;;;;;.. 2015/11/01 3,561
495965 우리 동네 캣맘 49 //// 2015/11/01 2,346
495964 바이타믹서기 정말 곱게 갈리던데 너무 비싸요 6 사지 2015/11/01 2,758
495963 9시 40분에 jtbc 송곳하네요 7 송곳 2015/11/01 1,118
495962 울아들 문제 어째야 할지 해결책 의논해 봐요ㅜㅠ 14 엄마 2015/11/01 4,498
495961 오메가3 효능 뭐가 있나요? 손발이 찬데... 12 추워요 2015/11/01 6,299
495960 아는엄마가 아들여친의 연애편지를 카톡프로필에 올렸어요 26 ^^ 2015/11/01 13,581
495959 나이 50에 운동 시작해도 14 물렁살 2015/11/01 4,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