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외도와 무능력으로 이혼하고 벌써 8년째가 되갑니다.
저도 직장이 있어서 제힘으로 아이들 둘 키우고 있고요.
큰애가 벌써 중2, 작은애가 중1이네요.
최근 친구 소개로 한 이혼한 남성을 소개받아
진지하게 생각하고 사귀고 있습니다. 남자는 애는 없고요.
직업도 저와 비슷하고 취미도 비슷해서
여러모로 마음이 잘 맞습니다.
근데 문제가 아이들이네요. 아이들은 둘다 남자아이인데
큰애가 이 분을 무척 싫어합니다.
사춘기에 아빠없이 컷으니 이제와서 엄마한테 누가 생기는 것을
인정할 수 없는 걸까요 ? ㅠ
같이 식사를 하려고 해도 반대하고
어디 잠깐 야외라도 나가자고 해도 반대하네요.
아이의 지속적인 반대에 저도 그분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지난 주말에도 아이때문에 분위기가 나빠졌고
이번 주말에도 사실 다같이 어디를 가자고 해놓은 상태인데
아이가 절대 안가겠다고 주장하여 약속을 취소한 상태입니다.
남자분도 더이상 힘들다며, 그만 만나자는 뜻을 비추네요.
참 좋은 사람인데, 이건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도 아니고 ㅠㅠ
저는 마음이, 사실 내가 늙어서 자식들한테 엊혀살고 싶지는 않거든요.
좋은 사람과 노후를 같이 보내고 싶지, 며느리 자식에게 서로 눈치주는
사이는 되고 싶지 않습니다.
혼자살 각오도 있었지만, 늙은 노후에 같이 손잡고 산책할 사람, 같이 늘어갈
사람이 있으면 참 마음이 든든할것 같은 생각에 재혼까지 생각해 봤습니다.
이 아들놈들이 지금이야 나없음 큰일날 것 처럼 굴지만
사춘기 지나가면 이제 친구만 찾겠죠.
그담에는 여자친구만 찾고, 그담에는 지 와이프 지 가족이나 챙기겠죠.
자식들이 반대한다고 내가 혼자 늙어죽어야 하는 것일까요 ?
그렇다고 반대를 무릎쓰고 재혼을 강행할 수는 없는 일인듯 한데요.
참 여러모로 마음이 복잡합니다.
어떤 이야기라도 좋으지 조언 좀 해주셔요.
저는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