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의 삶은

ㅇㅇ 조회수 : 1,038
작성일 : 2015-09-15 13:17:45

아빠가 연초에 79세의 나이로 돌아가셨습니다만

사실 아빠는 남에게는 잘하고 가족에서 못하는

사람이었어요..

 

학력이야 일제시대 태어나서 초등중퇴

건설현장 막노동으로 평생을 살았고

일이 험해서 한쪽 새끼손가락이 절단된채로

살았습니다만..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에 몇년씩 일하러 가서

돈을 벌어오고..집안을 일으키려고..

그치만 애가 셋이고 엄마가 알뜰한 편은아니어서..

 

결국 저는 서른이 훨씬 넘은나이까지

달동네 판자촌에서 살고 그때까지도 푸세식 화장실을 썻어요..

 

늘 술에 취하고 노름하고

형제들과 저는 어려서부터 아빠랑 친하지 않았어요.

무서워하고 가까이 갈수가 없어서..

 

결국 나이들어서 형제들도 자기 살기 바뻐서

엄마의 희생과 고생으로 다들 대학은 갔지만

졸업후 빚갚는라 다들 허덕허덕..

 

아빠는 고물주워팔다가

매일 술로 살고 결국 간암 식도암으로

일주일만에 돌아가셨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많이 외로웠을거다..

소외감을 평생 달고 살았을거다

뭐그런 생각이 드네요..

불쌍해서 많이 울었고

 

딛고 일어나고 싶어도

너무나 기본적인 학력과 재력이 모자라서

딛고 올라올 받침이 없는 인생...

 

젊어서 결혼전에 술먹지 말고

공부나 하지

그래도 30년대 태생이니까 50년대 60년대

젊은시절을 보내서

누구나 그렇지만

다 어려웠을거라 생각하고..

 

그냥 보내고 나니 죄책감도 들고..

 

 

 

 

IP : 58.123.xxx.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15.9.15 2:12 PM (118.131.xxx.183)

    아버지의 삶에 대한 속깊은 글을 보니 왠지 마음이 짠해져요..
    님두,,님 아버지도..살아오느라 고생하셨어요..
    지금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도 사랑이니까..너무 후회나 자책마시고
    마음 편해질 시간이 왔으면 해요

  • 2. ...
    '15.9.15 3:04 PM (141.223.xxx.32)

    그래도 아버님의 삶을 통해 원글님이 어떻게 살아야 할것인가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며 살수있는 계기가 되었군요. 원글님 아픈 마음 담담히 위로드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9708 다낭성이면 강황 조심하세요 6 ... 2015/12/17 7,537
509707 친한친구의 썸남.. 말리고 있는데, 오바일까요? 8 dd 2015/12/17 3,427
509706 초등학교1학년 여자아이 크리스마스 선물좀 추천해주세요~ 6 ........ 2015/12/17 1,691
509705 잘사는집애들 도피유학 가는거보면 넘 웃겨요 49 2015/12/17 13,370
509704 그동안 安 이 국회의원되서 한 일이 있나요? 35 ... 2015/12/17 3,142
509703 벌집 퇴치중 숨진 119대원..혁신처 ˝순직 아니다˝ 7 세우실 2015/12/17 2,121
509702 세탁기 탈수만 돌려도 옷이 줄어드나요? 2 .. 2015/12/17 1,158
509701 미군 거짓말 들통, 탄저균 실험 16차례 실시. 페스트균도 반입.. 2 샬랄라 2015/12/17 1,001
509700 세월호 청문회와 대한민국의 현주소 1 하늘나라우체.. 2015/12/17 448
509699 거래처 사무실에 연말선물로 뭐가 좋을까요? 5 ... 2015/12/17 1,096
509698 사진관에서 일하시는분 계세요 ?????질문있어요 3 gg 2015/12/17 1,119
509697 부가서비스 한달안되어 해지했다고 위약금물어내라는데요 6 스마트폰 2015/12/17 4,725
509696 뭐라??? 최재성이 불출마 선언을 했다고??? 7 ........ 2015/12/17 2,762
509695 문재인님과 점심먹을 만번째 입당자~ 9 트윗 2015/12/17 5,197
509694 사기인것 같은데..어떻게 해야할지 도와주세요 4 토토로 2015/12/17 3,481
509693 조계사 신도회, 한상균 강제 퇴거 시도에 기독교인 섞였다! 5 light 2015/12/17 2,161
509692 하루키 상실의 시대중에 8 2015/12/17 2,728
509691 38명퇴자 글쓴이에요 11 .... 2015/12/17 9,583
509690 회사에서 보통 직원이 출산하면 어떻게 하는가요? 7 질문 2015/12/17 1,550
509689 세월호 청문회 기사는 국민·세계·한겨레·한국만 2 샬랄라 2015/12/17 587
509688 5학년 수학 학원 다녀야 할까요? ... 2015/12/17 1,545
509687 한살림 게시판 폰에서는 글이 안써지나요? 한살림 2015/12/17 473
509686 직장인 도시락 10년~ 10 도시락 2015/12/17 7,402
509685 학원 그만둘 때 언제 말씀드리나요? 애가 미리 얘기 하지 말라.. 1 학원 2015/12/17 1,971
509684 文, 한손엔 '혁신' 또 한손엔 '기강'…˝사즉생˝ 정면돌파(종.. 6 세우실 2015/12/17 1,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