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0년전...엄마가...

mom 조회수 : 2,210
작성일 : 2015-09-15 12:23:38

30년전...엄마가 돌아가셨어요.

평소 몸이 약하시긴했지만 크게 편찮으시거나 하진 않았어요.

제가 40대 중반이 된 지금...아직까지 궁금한게 있어 글을 남겨봅니다.

엄마가 돌아가시던해...

엄마는 평소 가을처럼 김장을 하시곤 몸살이 나셨어요.

전 엄마가 힘든일을 하면 몸살이 나곤 했으니까 어린맘에 감기려니 했구요.

그런데 두통이 동반된 몸살이 심해져 동네 내과에 독감증세로 입원을 하셨는데 며칠이 지나도 두통은 가라앉질 않고 의식도 점점 없어지던 기억이 납니다.

그 병원에선 장염이나 위암을 의심했던거 같아요.

내시경검사도 받았구요.(평소 소화도 잘 안된다는 아빠 말씀에 내시경을 한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며칠을 그병원에서 시간만 낭비한것 같아 제가 젤 아쉬워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다 수원의 한 신경외과로 옮기곤 엄만 뇌막염 진단을 받고 바로 중환자실로 옮겨지셨어요.

그리고 수술적 치료도 아무 치료도 안된다는 의사선생님 말씀을 듣고 며칠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외가쪽 삼촌들은 서울이나 미국으로 보냈으면 우리 누나 살수 있었을거라고 아빠를 원망

하셨고 전 지금도 엄마가 너무 손쓸틈이 없이 돌아가신것 같아 맘 한쪽이 늘 무겁고 안타깝습니다,

뇌막염이 그렇게 무서운병이 맞는건가요?

그때 아빠가 바로 큰병원으로 가셨음 살수 있었을까요? 우리 엄마?

그때 우리엄마는 40도 안된 나이였어요.

그리고 중환자실에서 의식이 없었을때 저를 바라보며 흘렸던 엄마의 눈물을 잊을수가 없어요.

한번은 그병원을 찾아가 보고 싶을 정도로 그냥 숙제처럼 제 맘속에 늘 있는 아쉬움...

날도 선선해지니 엄마 생각도 나고해서 글 남겨봅니다...

IP : 175.117.xxx.17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9.15 12:35 PM (211.243.xxx.65)

    누군가를 먼저 보낸 사람들은 수백만번 곱씹어본답니다...내가 그때 이렇게 했다면...00만 했었다면...
    다른 사람을 원망하는 사람보다 내탓인가 하며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리움이 너무크고, 절대 만날수없는 현실이 너무 아프면 자책하면서 애써 감정을 눌러버려요
    어머니 형제들이 서울로 갔다면 하는 것은 그냥 아쉬움과 제삼자가 할수 있는 한마디에요
    아버지는 스스로를 얼마나 자책하셨을까요...어린 원글님은 아버지와 그ㅜ상황이 얼마나 두려우셨을까요..
    슬프고 그리운 마음을 그대로 느껴보세요. 그 당시엔 최선이었어요. 어머니도 알고 계셨을거에요....

  • 2. ...
    '15.9.15 12:42 PM (220.76.xxx.234)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는 생깁니다
    저도 집안 어른들이 번갈아 아프시고 나니 미리 조심했더라면 이런 생각이 들던데
    이제는 그게 다 소용없는 일이었다는 생각입니다
    그때 할수있는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해야합니다
    최초 진단이 가장 중요한데 시골이어서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겠지요
    예상하지 못한 일에 누구나 당황하고 올바른 결정 내리기 쉽지 않아요
    서울에 살았다고 해도 뇌막염 전문의가 안봤으먼 발견못했을수도 있어요
    의사라고 모든 걸 알지 못하더라구요
    슬프지만 받아들여야하는 일이 있는거 같아요

  • 3. ㅇㅇ
    '15.9.15 12:44 PM (180.224.xxx.103)

    원인모르게 아프면 큰 종합병원 응급실로 가야하긴 해요
    과잉진료라지만 종합병원은 이것저것 다 검사하거든요
    예전에 아이 때문에 응급실 갔는데 옆에 20세 아가씨가 뇌막염이라고 더 검사해 봐야겠지만 세균성 바이러스성 있는데 둘중 하나는 매우 위험하고 하나는 괜찮다는 말 의사가 하던게 기억나요
    지금도 그 아가씨 괜찮을까 생각납니다
    뇌수막염이 감기같고 무서운 병인거 같아요

  • 4. ...
    '15.9.15 12:46 PM (175.117.xxx.178)

    ..님 감사합니다.
    그냥 숙제같은...그런 마음이 들어서요...

    친정아빤 엄마몫까지 저를 아직도 챙기시고 아끼십니다.
    그래도 늘 채워지지않는 엄마의 자리...
    사춘기시절 부모님과의 이별은 너무 큰 상처가 되네요...

  • 5. ....
    '15.9.15 1:55 PM (175.117.xxx.153)

    토닥토닥..... 얼마나 슬펐을까요.....힘내시고 엄마몫까지 행복하세요.....

  • 6. 뇌수막염
    '15.9.15 3:05 PM (211.58.xxx.213) - 삭제된댓글

    제가 아파봐서 조금 아는데
    처음엔 세균성인지 바이러스성인지 알기 전까지 의사들 마스크 쓰고 격리시키소 보호자 곁에 못 오게 했습니다.
    세균성일 경우 격리조치 한다고 하면서 위험하다고 했답니다. 신랑말로는.
    저 같은 경우은 바이러스성이었는데 약 없습니다.
    그냥 진통제 먹으면서 나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답니다.
    저도 고열에 두통에 눈이 빠질 것같은 통증에 시달렸고
    구토 시작하고 움직일 수가 없어서 병원에 갔습니다.
    결국 병원가서 의식 잃었다고 합니다.
    2주이상 걸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외국에서 아팠는데 그 때 의사가 해 준 이야기입니다.

    둘 중에 어떤 상황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버님도 그리고 원글님도 그때하지 어머님께 못했던 일들로 자책하거나 괴로워하지 않으시길 바래봅니다.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2107 친구결혼식때 깁스하고 운동화신고 가도 될까요? 49 친구 2015/10/19 4,576
492106 국정교과서 지지쪽...논리가 없으니 막던지네요..ㅎㅎㅎ 14 왜사니 2015/10/19 1,315
492105 워킹맘 중에 대학원 공부하시는 분? 5 고민... 2015/10/19 1,533
492104 급질)습윤밴드를 하루만에 갈아도 될까요? 4 헐헐 2015/10/19 1,010
492103 국립메디컬센터가 어디죠 2 병원 2015/10/19 1,092
492102 전 이럴때 어떻게 해야하는건가요? ㅠ 6 달란트 2015/10/19 979
492101 강동송파 중학교 수학과학영재에 대해 아시는 분 2 질문있어요 2015/10/19 1,821
492100 압력밥솥이 숭늉끓일때는 제일 좋아요 5 압력밥솥 2015/10/19 2,089
492099 중3아이 영어공부 조언 좀 부탁드려요 1 ㅠㅠ 2015/10/19 896
492098 직장다니는게 너무 힘들어요 ㅠㅠ 25 ........ 2015/10/19 6,775
492097 혼자 잔치국수 3인분 호로록 끓여 먹었어요 8 수요미식회 2015/10/19 2,896
492096 문재인 "안철수 말속엔 DJ-盧 비하 담겨 있어" 65 맞는말 2015/10/19 2,403
492095 서울은 단풍이 들었나요? 5 마야 2015/10/19 748
492094 지금 아파트 팔면 후회하겠죠 13 집집집 2015/10/19 5,498
492093 화장실 변기에 짜놓는젤 후기 10 ~~ 2015/10/19 4,872
492092 저의 커다란 덩치와 못난 얼굴에 감사해야 되나요... 15 씁쓸 2015/10/19 3,805
492091 그알보고 드는 생각.. 6 …... 2015/10/19 2,587
492090 팔순 한정식 체크 2015/10/19 934
492089 어제 남친이 바람 폈다고 글 올리구 답답해서 신경 정신과 갔어요.. 6 ㅡㅡ 2015/10/19 2,492
492088 쇼생크 탈출 9 감동 2015/10/19 2,218
492087 코스트코 밀레 구스롱패딩? 사이즈 좀 알려주세요. 11 2015/10/19 1,352
492086 닭볶음탕에 오징어 넣으면 어떻게 될까요? 3 소룽이 2015/10/19 790
492085 탕수육 성공 했어요..감격 38 드디어 2015/10/19 4,532
492084 월세 1 궁금 2015/10/19 578
492083 황니의 미백후기 4 2015/10/19 4,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