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5년 9월 1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44
작성일 : 2015-09-15 08:47:01

_:*:_:*:_:*:_:*:_:*:_:*:_:*:_:*:_:*:_:*:_:*:_:*:_:*:_:*:_:*:_:*:_:*:_:*:_:*:_:*:_:*:_:*:_:*:_

내 유년의 7월에는
냇가 잘 자란 미루나무 한 그루 솟아오르고
또 그 위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 내려와
어린 눈동자 속 터져나갈 듯 가득 차고
찬물들은 반짝이는 햇살 수면에 담아
쉼없이 흘러갔다.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착한 노래들도 물고기들과 함께 큰 강으로 헤엄쳐 가버리면
과수원을 지나온 달콤한 바람은 미루나무 손들을 흔들어
차르르차르르 내 겨드랑이에도 간지러운 새 잎이 돋고
물 아래까지 헤엄쳐가 누워 바라보는 하늘위로
삐뚤삐뚤 헤엄쳐 달아나던 미루나무 한 그루.
 
달아나지 마
달아나지 마 미루나무야.
귀에 들어간 물을 뽑으러
햇살에 데워진 둥근 돌을 골라 귀를 가져다 대면
허기보다 먼저 온몸으로 퍼져오던 따뜻한 오수.
 
점점 무거워져 오는 눈꺼풀 위로
멀리 누나가 다니는 분교의 풍금소리 쌓이고
미루나무 그늘 아래에서
7월은
더위를 잊은 채 깜박 잠이 들었다.


                 - 정일근, ≪흑백사진 - 7월≫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5년 9월 15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5/09/14/20150915grim.jpg

2015년 9월 15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5/09/14/0915jangdori.jpg

2015년 9월 15일 한겨레
[아무래도 화백 휴가이신 듯?]

2015년 9월 15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cb8db21538fe4ccdb27db93715d8d91f

 

 

 


어제 민방위 훈련을 다녀왔는데요.

"안보 교육"한다고 온 양반이

"나라를 위해 고민하는 일은 윗분들께 맡겨두고

우리는 그냥 열심히 자기 일 하는 게 나라를 위하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ㅋ

유머 감각이 대단한 분이셨네요.

 

 


 
―――――――――――――――――――――――――――――――――――――――――――――――――――――――――――――――――――――――――――――――――――――

친구라고 해서 불쾌한 말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지 말라.

누군가와 가까운 관계가 될수록,
현명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 올리버 웬델 홈스 -

―――――――――――――――――――――――――――――――――――――――――――――――――――――――――――――――――――――――――――――――――――――

IP : 202.76.xxx.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창을
    '15.9.15 9:13 AM (14.54.xxx.129) - 삭제된댓글

    텅해 들어오는 가을 햇살을 받으며 시를 읽으니 너무 좋네요..

    세우실님의 글을 찾아 읽지만

    처음으로 댓글을 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 창을
    '15.9.15 9:19 AM (14.54.xxx.129) - 삭제된댓글

    통해 들어오는 햇살을 받으며 시를 읽으니 너무 좋네요...

    세우실님의 글을 일부러 찾아보지만 댓글은 처음 다네요..

    좋은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3. 세우실님의
    '15.9.15 9:43 AM (211.194.xxx.197)

    마지막 언급이 얼마나 유구한 역사를 가졌는지 아시나요.
    두환이 시절, 안일한 자는 불평불만이 많다, 대학생놈들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데모질이나 한다 등등...

  • 4. ...
    '15.9.15 9:45 AM (118.38.xxx.29)

    >>어제 민방위 훈련을 다녀왔는데요.
    >>"안보 교육"한다고 온 양반이
    >>"나라를 위해 고민하는 일은 윗분들께 맡겨두고
    >>우리는 그냥 열심히 자기 일 하는 게 나라를 위하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ㅋ
    >>유머 감각이 대단한 분이셨네요.

  • 5. 세우실
    '15.9.15 10:29 AM (202.76.xxx.5)

    물론 알고 있습니다. 예비군 훈련 때에도 내내 듣던 얘기니깐요. ㅋ 그 이전부터도 들었고... ㅋ

  • 6. 세우실
    '15.9.15 10:29 AM (202.76.xxx.5)

    안보 교육 하는데 기습의 중요성 -> 내부 선동 -> 민주 노총 디스 -> 노조 디스 -> SNS 디스로 이어지는 논리는 어이가 없다 못해 아름다울 정도였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4356 공부방선생님이나 과외선생님 질문있어요. 7 ........ 2015/10/27 1,668
494355 도도맘 심정은 이거 아닐까요 49 ㅇㅇ 2015/10/27 4,274
494354 말 안듣는 6세 아들 ㅠㅠ 엄마가 좋아서 그렇다고 징징대네요.... 49 ㅠㅠ 2015/10/27 1,238
494353 국정화 반대 서명한 미국 교수 “한국 많이 발전한 줄 알았는데….. 3 샬랄라 2015/10/27 1,056
494352 헬리코박터균~~ 1 건강검진 2015/10/27 884
494351 대전 정신과 추천부탁드려요 제발요 1 sk 2015/10/27 3,473
494350 중간고사 이의제기 부모가 해보신분~ 14 학부모 2015/10/27 2,430
494349 자다가 밑이 빠지는 느낌 5 잠자는이 2015/10/27 3,981
494348 둘째 고민 - 투표 부탁요 11 Endles.. 2015/10/27 1,434
494347 민간어린이집 12시간 하나요? 6 ㅇㅇ 2015/10/27 982
494346 쌍커풀 재수술 해보신분(첫수술후 한참뒤) 8 2015/10/27 2,653
494345 애기용품파는곳 1 ........ 2015/10/27 438
494344 대학원 경험있으신 분들 조언좀 부탁드려요. 25 잘 몰라서 .. 2015/10/27 3,909
494343 변기에 딱딱한 물건(혀 닦는 플라스틱)을 빠뜨렸는데 해결법 있을.. 4 못살아요 2015/10/27 3,979
494342 50만원 미만으로 고른 목걸인데 한번 봐주세요. 20 ... 2015/10/27 2,662
494341 '천원의 용기' 양산 학부모 1459명 국정화 반대 광고 7 샬랄라 2015/10/27 1,271
494340 화장하면 예쁜얼굴이라니 1 ㅇㅇ 2015/10/27 1,785
494339 나초에 딱! 살사소스 치즈소스 추천부탁드려요. 살사소스 2015/10/27 675
494338 조성진 내한공연 티켓팅 언제 열리나요? 2 환상곡 2015/10/27 1,382
494337 여행다녀온 아줌마입니다.-다섯번째 7 버킷리스트 2015/10/27 1,862
494336 제본기 6만원대 vs 10만원 이상 어떤게 좋을까요? 2 제본기 2015/10/27 814
494335 일본군의 '한국 소년' 처형장면 담긴 사진 공개돼 5 ㅇㅇ 2015/10/27 1,804
494334 물가가 아주 높은 나라에서 살다 귀국했는데 10 ㅇㅇ 2015/10/27 3,331
494333 결혼전 비자금이 있어요. 18 그냥 2015/10/27 5,789
494332 이 그릇세트 어떤가요? 냉부에 나왔던 그릇이예요. 4 어떤가요 2015/10/27 4,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