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저의 흑역사를 고백하게 되네요.
제가 암울했던 백수시절...
아는 언니가 결혼식에서 피아노를 쳐달라고 부탁했어요.
열심히 결혼행진곡, 축혼행진곡, 그리고 중간중간에 간주로 넣을 잔잔한 곡들을 연습했었고...
결혼식 당일이 되었는데...
아.. 엄마가 지방으로 외출하신 겁니다. ㅠㅜ 핸드폰도 안 가지고요.
저는 그떄 일년 가까이 백수생활이었고 수중에 남은돈, 돼지저금통까지 싹싹 털어봐야
2만 얼마밖에 되지 않는거에요.. ㅠㅜ 정말 부끄럽지만.. 엄마한테 축의금을 달라고 해야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엄마랑은 연락이 되지를 않고...
여하간 안절부절 못하다가, 그냥 가서 피아노를 쳤어요.
그리고, 피아노를 치면 약간의 사례금? 이런 것을 준다고 들어서, 그것으로 축의금을 하려고 했었죠.
근데.. 아무것도 주지 않더라고요. 언니나.. 언니네 가족이나.
결국 전 언니 결혼식때 축의금도 못줬고, 피아노만 쳐준 사람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언니한테 부끄럽고... 그러면서 아주 약간은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뭐 언니도 축의금을 제가 못했다는 것을 알았는데 이후에 연락을 거의 끊더군요.
원래 결혼식 피아노를 쳐주면 약간의 사례를 해주는 것 아닌가요?
제가 잘못알고 있으면 따끔하게 혼을 내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