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디 얘기할 데가 없어 하소연 좀 하려구요.

하소연 조회수 : 1,111
작성일 : 2015-09-14 10:10:09

이상은 높으나 현실은 늘 시트콤인 직장맘인데요. 어디 얘기할 데가 없어 하소연 좀 하려구요.

 

남편은 참 성실하고 정 많은 사람이지만 참 단순하달까...

 

대화, 소통의 필요성을 그닥 못 느끼는 거 같아요. 그저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자고 직장생활, 학교생활 열심히 하면 뭐가 문제인가... 그러죠. 대부분의 남자가 그런가요?

 

게다가 한 1년 이상을 게임에 푹 빠져 살고 있어요. 중딩, 초딩 아들 둘을 둔 아빠가요.

 

저는 집, 회사, 가족 밖에 없는 사람이고요. 취미도 띄엄띄엄 제 멋대로 하는 독서 빼면 하루 종일 스마트폰 끼고 살기가 취미이자 여가생활의 전부예요.

 

전 남편과 속 깊은 대화도 자주 하고 싶고 최소 한달에 한번 정도는 가벼운 여행하며 콧바람 못 쐬면 폭발할 거 같은데

 

남편은 평일엔 7시 출근, 퇴근은 거의 10시, 11시.. 주5일을 그럽니다.

주5일 중 최소 하루는 술로 떡실신 돼서 들어오고, 어쩌다 일찍 들어와서 9시 정도 들어오게 되면 빨리 씻고 최소 11시, 12시까지 게임 삼매경에 빠지죠.

 

또 주말엔 주말대로 호시탐탐 게임만 하죠. 얼추 하루에 5-8시간은 하는 거 같아요.

남편이 워낙 부지런한 사람이라 사실 전 주말에 밥 차려 주고 설거지만 하는 정도고, 청소는 함께, 빨래는 남편이 전담할 정도예요. 그니까 가사를 완전 등한시하는 건 아니죠.

 

그렇지만 아들 둘과 남편이 번갈아 가며 서로 이제 자기 할 차례라며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주말이 다 지나가버리네요.

 

지난 주엔 남편을 좀 압박했더니 금요일 저녁에 애들은 배달음식 시켜주고 둘이 외식을 하자더군요. 근데 그날따라 감기몸살기에 옷도 너무 추레하고 입고 출근했었기에 일단 집에서 보자고 했죠. 일단 퇴근했다가 집 근처에라도 나가려구요. 근데 남편은 일단 집에서 보자는 제 말에 잘됐다 싶었는지 집에 오자 배달치킨만 냉큼 먹더니 바로 또 게임하러 직행하네요.

 

제가 원한 건 남편이 예약한 뷔페 한 끼가 아니라 남편과 둘 만의 시간과 대화였는데요.

 

네, 누구보다 제 자신이 한심하다고 생각합니다. 남편 말마따나 그럼 진작 제가 원하는 걸 정확히 말해야 했다는 거 알고 있어요.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런 걸 일일이 말로 해줘야 하냐 이 인간아, 10년 넘게 살고도... 그런 울화가 치밀어 오르네요.

 

제가 포기하는 것, 제 여가는 남편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돌보는 것, 이게 유일한 정답이겠죠?

 

 

 

IP : 210.96.xxx.25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줄리엣타
    '15.9.14 10:13 AM (211.208.xxx.185)

    뭐 울남편은 30년째 영상물 게임 중독인데요
    성격이 소심하니 그런거같아요.
    다행히 아이들은 정상으로 잘 큽니다. 제가 정상이라 그런거같아요.ㅋㅋ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
    남자들은 단한가지에 몰입합니다.
    원시시대 사냥본능때문이라네요.

  • 2. 원글
    '15.9.14 10:17 AM (210.96.xxx.254)

    30년이요? 헐 무섭네요.
    저도 정상을 유지해야 할텐데요.
    제가 멘탈이 너무 약한가봐요. ㅠㅠ

  • 3. 줄리엣타
    '15.9.14 10:18 AM (211.208.xxx.185)

    별짓 다해도 못고쳐요.
    님도 취미나 일에 몰입해서 그쪽말고 딴데 보셔요.
    돈버는거 하시면 되요.

  • 4. 원글
    '15.9.14 10:39 AM (211.36.xxx.111)

    줄리엣타 님 조언 감사합니다^^

  • 5. 파란하늘
    '15.9.14 10:48 AM (14.55.xxx.206)

    남편빼고 자녀들과 주일,주말에 놀러다니세요...
    뭐가 문제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8724 오늘 응팔은 충격그자체였음..... 4 .... 2016/01/15 2,979
518723 부채춤 출때 음악 제목 혹시 아세요? 2 라임 2016/01/15 704
518722 세월호640일) 아홉분외 미수습자님들과 가족분들이 꼭 만나기를.. 10 bluebe.. 2016/01/15 426
518721 머리숱 땜에 미칠것 같아요. 11 .. 2016/01/15 4,403
518720 82게시판 한 면이 드라마로 채워진건 첨 봤네요 4 2016/01/15 1,051
518719 덕선이 직업이 스튜어디스? 4 ........ 2016/01/15 3,820
518718 외국산 수산물 자주 드시나요. 모리타니아 문어숙회 세네갈 갈치... 2 - 2016/01/15 2,320
518717 (응팔)아 슬퍼요 1 가짜주부 2016/01/15 1,291
518716 이성적인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2 아이린뚱둥 2016/01/15 1,125
518715 유니버셜스튜디오 익스프레스 보호자도 끊어야할까요? 6 비싸라 2016/01/15 990
518714 응사작가 정말 시청자를 뭘로보고 56 응사작가 정.. 2016/01/15 13,650
518713 치타여사 리마인드웨딩? 3 .. 2016/01/15 1,561
518712 도룡뇽 식당에 5 .. 2016/01/15 3,348
518711 정팔이 불쌍해요 16 ㅇㅇ 2016/01/15 4,041
518710 덕선이 얘는 뭔 줏대가 이리 없는지 14 .... 2016/01/15 3,362
518709 역시 사랑은 용기있는 자가 쟁취하는군요... 7 정환아..ㅠ.. 2016/01/15 2,457
518708 응팔 택이 덕선 낚시고 정환이가 남편이면 어떨것 같아요? 11 ... 2016/01/15 3,140
518707 집매매 이후에 발견한 수리문제 5 . . 2016/01/15 2,382
518706 덕선이 차 왠 렉서스??? 6 왠열 2016/01/15 5,842
518705 근데 보라엄마는 왜 선우는 안된다는거에요? 8 근데 2016/01/15 4,441
518704 정팔이 분량이나 챙겨주든가 원 세상에!!! 21 열받아서리 2016/01/15 3,168
518703 젠장 안봐~ ㄴㅁ 2 queen2.. 2016/01/15 910
518702 택이는 최고의 신랑감 8 멋졍 2016/01/15 2,539
518701 금리 마이너스인 나라에서는 그럼 재테크는 어떻게 하나요? 1 ;;;;;;.. 2016/01/15 1,246
518700 야식으로 메뉴 추천좀 6 jj 2016/01/15 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