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전 20대 후반 미혼녀구요.
가족끼리 엄청 사이좋고 자식들도 사춘기때조차 온순하고 잘지내는집 있잖아요?
그런 집들은 보면 일단 엄마들이 굉장히 살림에 부지런하고
성격자체가 착하고 순한 것 같아요.
(일반화 안하려고 하는데 이부분은 도무지 양보가 안되네요!!)
강압적이거나, 뚜렷한 확신 , 고집 이런 것 전혀 없고
허허 웃으면서 그냥 매사 긍정적이고 유들유들한 어머님들 있잖아요?
그런 집들은 딸아들들도 다 착하더라구요.
물론 이런집 자식들이라고 해서 다 잘되는 것두 아니고 성적은 제각각이지만 ;;
집안 분위기가 화목하기만 해도 엄청 큰 재산인 것 같아요.
특히 살림이 잘 돌아간다는 거는
애가 내일 당장 입을 교복, 스타킹, 양말 등이 항상 제때 구비되어있고
다음날 필요한 가방, 옷 등등 일상에 불편함이 없다는 것이기 때문에
자식들이 그 고마움을 알고 .. 그런게 참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엄마가 워낙 기억력이 오락가락해서 빨아준다해놓고 다음날 그대로여서 못입고간적도 많고
이 물건은 여기 뒀으면 좋겠는데 쓸데없는 고집으로 불편하게 만들고
이런 생활속의 불편함이 제 성격을 좀 신경질적으로 만든 것 같거든요.
두서없지만 무슨말인지 아시겠죠? ㅠㅠ
그런거 보면서 저는... 항상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 울엄마같이 안하고
정말 내자식을 사랑으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확고하게
미혼임에도 거의 하루에 10번은 하는 것 같습니다만
저런 성향은 조금도 없어요.
솔직히 집안일 내키면 무지 좋아하지만 평생하라그러면 옛날분들처럼 글케 부지런하게는 못할 것 같고...
유들유들한 거 없고, 시끄러운거 정말 싫어하고,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엔 고집 엄청나구요.
남한테 강요하는 건 아니지만... 자식이라면 또 저도모르게 강요할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성격면에서 좋은엄마가 될 요소가 별로 없는 것 같거든요...
학대안하고 평범하게 키우는 정도는 되겠지만, 화목한 가정을 만들고 싶다! 는 지금의 다짐은
솔직히 결혼하면 다 망상이었음을 깨닫고 산산히 부서져버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