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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아지가 가장 가족같이 느껴져요...

강아지 조회수 : 4,935
작성일 : 2015-09-12 07:56:09

언제부터인가는 화를 내 본 적이 없어요. 소리를 지른 적도 없고, 고함을 친 적도 없고, 마음이 슬펐던 적도 없어요.

왜 이리 내 마음이 평화로운가 생각해보니 강아지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 그전에는 남편때문에 화나고 아이들 문제로 지치고 할때 참 힘들었는데 그런게 싹 다 없어졌어요. 강아지를 키우면서, 제 인생과 가족들의 인생을 구분하게 되니 마음이 참 편안하더라구요. 제 마음이 편하니 애들대하는 것도 안정감이 있구요. 중년아줌마들에게는 반드시 강아지를 키우라고 권해주고 싶네요.  


와...글 올리고 나오니 많은 분들이 같은 마음이시네요. 강아지키우면서 정말로 새로운 인생이 열린 것 같아요. 저는 동네에 강아지들 뛰어다니던 것 참 싫어하던 사람이었어요. 놀이터에 강아지데리고 들어온 가족에게 심하게 항의를 한 적도 있고 (원래는 그러면 불법이에요), 목줄없는 강아지들에 대해서는 늘 이를 갈았어요. 그런데 제가 강아지랑 한 침대에서 자네요...ㅎㅎㅎ    제가 강아지를 몹시 싫어했던 과거에 있기 때문에 늘 굉장히 신경을 쓰는 건 사실이에요. 꼭 목줄을 하고 데리고 다니고, 동네 산책할때도 사람많은 곳은 잘 안가요.   


욕할때 개년, 개새끼 이런소리하는 거 들으면 정말 화나요. 제가 강아지 키우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강아지가 훨씬 더 섬세하고 깊은 감정을 가지고 있고, 그걸 나눌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이거든요. 가족들이 못 느끼는 감정도 강아지는 금방 알아요. 또 강아지에게 배운 것도 있지요. 강아지키우면서 마음속에 초조함이 사라졌어요. 강아지는 그냥 그 순간 집중해서 행복해하고 즐거워하고 그 순간 힘들면 피하기 때문에 일어나지 않은 미래로 불안해하는 법이 없쟎아요...가족들에 대해서 늘 그런 마음때문에 힘들었는데 지금은 강아지처럼 생각하고 살아요. 아이가 공부를 안하고 놀아도 그냥 둬요. 잔소리해도 안하는 건 안하는거니까요. 앞으로 성적이 그 아이에게 미칠 영향 생각안하고 그냥 강아지랑 놀죠. 


쓰다보니 제가 정말 개아줌마인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ㅋ  

옛날에는 강아지나 고양이는 균덩어리라고 생각해서 강아지 키우는 집에 가서는 물도 안마셨는데, 지금은 딱히 사람들이 강아지보다 더 깨끗하다는 생각이 안들어요. 양치질 안하는 사람투성이이고, 손안씻는 사람투성인데다가, 휴대폰은 변기보다 더 더럽다고 하고.... 식당은 재활용음식 주기 일쑤이고, 설거지 제대로 안된 그릇들을 줄 때도 많고 물컵에는 고추가루 떠있고...    그런거에 비하면 제 강아지는 사람보다 이빨도 깨끗하고, 세수도 저보다 더 열심히 잘하고, 용변보고 뒷처리도 아주 깨끗이해서..(제 생각엔 남편보다 깨끗할 것도 같아요)  딱히 제가 강아지보다 더 깨끗하다는 증거가 없어요. 


아...해도 넘 했네요....개아줌마 진정하고 학원라이드나 다니렵니다...ㅋㅋㅋ 

IP : 14.63.xxx.123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9.12 8:19 AM (175.197.xxx.240)

    원글님께 공감합니다.
    전 작년부터 우연히 고양이를 키우는데요,
    이혼 얘기까지 나오던 남편과의 사이가 급격히 좋아졌어요.
    어린 고양이를 대하는 남편의 애정어린 손끝에서
    그동안 저 사람도 많이 외로웠다는 것을 알았어요.
    고양이를 키우면서 집밖의 길고양이들이 고생하는 것이 제 눈에 들어와 맘이 아파하자 남편이 절 격려해주며
    때론 밤에 사료가방 들어주며 같이 다니기도해요.
    길에 버려진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저와 남편을 참 많이도 바꿔놓았어요.
    그 작은 아기가 저와 남편의 지친 마음을 치유해주고 젊게 만들어주다니!

  • 2. 저도요
    '15.9.12 8:22 AM (121.157.xxx.217)

    유일한 저의 위안입니다

  • 3. 00
    '15.9.12 8:23 AM (220.71.xxx.206)

    저도 중년 아줌마예요, 동생이 갑자기 외국으로 가면서 키우던 강아지 6 개월 밖에 안된 애들 2 마리를 주고 가는 바람에 다늙어서 처음으로 강아지 키우게 돼서 엄청 귀찮고 두려웠었어요,
    동물 좋아하지도 않고 키워본적도 없었거든요.
    근데 지금은 저의 엔돌핀 이예요,
    배변 훈련이 잘 되있어서 쉬웠고 우리강아지들은 매일 매일 신나서 있어요.
    늘 나를 보면 뛰어오르고 안기고 웃어요.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어쩜 강아지들이 저리 웃고 다니냐고 해요.
    그냥 하루종일 신나 있어요 ㅎㅎㅎ 보기만 해도 서로 웃어요 .

  • 4. ~~~
    '15.9.12 8:23 AM (211.178.xxx.195)

    저도 강아지키운지 1년이 다되어가지만 공감이 가네요..
    애들땜에 쉽게 싸우게 되는데 울 강쥐는 큰소리 나는걸 무서워해서 싸우다가 큰소리내거나 때리게되면 옆에서 얼마나 짖어대며 열분을 토하는지 싸우고있는 제가 더 미안해지경이에요...
    그래서 싸움이 빨리 끊어지죠....
    그리고 난후 강아지가 제품에 안기면 그렇게 위안이되며
    다시는 큰소리 내지말아야지 한다니까요....
    넘 사랑스럽고~~이뻐요~~~
    어제 나혼자산다에 나온 김동완강아지랑 같은 품종이어요

  • 5. 강쥐맘
    '15.9.12 8:26 AM (219.248.xxx.26)

    저도 원글님과 같은 마음이예요^^

  • 6. 게다가
    '15.9.12 8:33 AM (66.249.xxx.238) - 삭제된댓글

    얼마나 영리하기 까지 한가요?ㅋㅋ

    https://youtu.be/_1aKVPNc3Og

  • 7. 그죠
    '15.9.12 8:34 AM (125.138.xxx.184)

    강아지에게 정드는거 무섭더군요
    퇴근하고 집에들어가면
    남편이랑 애들은 쳐다도 안보고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
    그러나,,,
    꼬리가 떨어지게 흔들면서 달려와
    바짓가랑이 물어뜯으며
    발라당 누웠다가
    어쩔줄모르며 반기는건 역시 그놈뿐...
    이런놈에게 어찌 정이 안가겠나요..홀딱 빠집니다

  • 8. ...
    '15.9.12 8:38 AM (203.234.xxx.119)

    방금 우리 이쁜이랑 산책 마치고 와서
    둘이 물한잔씩 마시고 앉았어요.
    이녀석 없었음 무슨 재미가 있었을까 싶어요.
    보기만 해도 이쁘고 사랑스러워요.

  • 9. 정말
    '15.9.12 9:21 AM (175.199.xxx.169)

    저도 결혼하기전 친정에서 강아지를 키워봐서 아는데요.
    정말 정말 세상에서 강아지만큼 사람을 좋아하는 동물은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퇴근하고 나면 저를 보고 어찌나 좋아하던지 ㅜ
    저는 그런 강아지가 어쩔때는 귀찮을때도 있었거든요.
    지금은 당연히 하늘나라에 갔지만 결혼한지 20년이 다된 지금도 가끔가다 생각나요 ㅠㅠ

  • 10. ..
    '15.9.12 9:25 AM (58.140.xxx.100)

    개가 주인(가족)을 생각하는 마음, 그 사랑과 믿음은 참 감동적입니다
    개가 날 그렇게 여기는데 나도 그 정도는 아니라도 개를 위하게 되는게 당연한 거죠

  • 11. 게다가님
    '15.9.12 9:31 AM (122.100.xxx.71)

    동영상 올려주신거 넘 재미있게 봤어요^^ㅋㅋㅋ

  • 12. 현재
    '15.9.12 9:35 AM (61.73.xxx.68) - 삭제된댓글

    아이 피곤해 하면 저쪽에서 걱정스럽게 쳐다보는 강아지 눈을 보면 고맙고 사랑스러워요~ 진심으로 주인을 걱정하는 표정과 눈을 보면 너무 고맙죠~ 이런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해준 우리 강아지가 사랑스러워요~~

  • 13. ㅁㅁ
    '15.9.12 9:45 AM (112.149.xxx.88)

    사고 안치는 강아지일까요?
    전 강아지도 사고치면 화나는데.. ㅠㅠ

  • 14. ㅎㅎ
    '15.9.12 9:53 AM (175.223.xxx.136) - 삭제된댓글

    동영상
    ㅋㅋㅋㅋㅋㅋ

    다섯번 봤어요
    ㅎㅎㅎㅎㅎㅎ

    넘웃겨

  • 15. 사고 이뻐요
    '15.9.12 9:55 AM (182.226.xxx.200)

    야!한번 하고 나서 얘얼굴 보면 막 웃음이 나요.
    세상에 나를 이렇게 조건 없이 사랑해 주는
    존재가 있다는게 너무 감사해요.
    무한감동이죠.
    강아지덕분에 얻은게 참 많아요.
    중등아들도 게임 다 끊었구요.
    고3 딸애도 부드러워졌구요.
    남편도 그동안 외로웠는지 많은 위로를 받나봐요.
    정말 하루종일 강아지만 보고 있어도 행복해요.
    남의 강아지도 넋을 놓고 보게 되고
    길고양이나 보거나 유기견 사연을 봐도
    가슴이 아파요.
    얼마나 사랑이 많은 애들인데 주인이 그리울까 ...
    전 막 눈물이 나요.
    이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길 바래요

  • 16. 사고 이뻐요
    '15.9.12 9:56 AM (182.226.xxx.200)

    정정 ㅡㅡㅡ사고 쳐도 이뻐요

  • 17. ...
    '15.9.12 10:04 AM (112.72.xxx.91)

    저도 그래요. 고양이 키우면서 신랑에게 화를 덜 내게되더라구요. 정서적안정에 최고인거 같아요

  • 18.
    '15.9.12 10:45 AM (218.238.xxx.37)

    저도 강아지가 젤 좋아요 나가서 친구 만나는 거 끊은지 오래에요 피곤할 일도 없고 늘상 귀엽고 깜찍하고 웃게하고
    친구들처럼 자랑하고 시기하고 이기적이지 않고ᆢ최고!!!

  • 19. ...
    '15.9.12 11:11 AM (112.151.xxx.159)

    17년이상 같이 살던 강아지와 이별하고 한2주는 숨도 못쉴만큼 울었네요..너무 아프고..3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아프네요..다시 키우고싶은 맘도 있는데 두렵네요..세상에 가장 사랑스런 동물이죠..키우시는 분들 많이 사랑해주세요^^

  • 20. 원글
    '15.9.12 11:16 AM (14.63.xxx.123) - 삭제된댓글

    저랑 남편이랑은 서로 얘기안하는데, 각자 강아지랑은 대화를 해요. ㅋㅋ 남편은 저나 애들과는 전혀 대화가 안되는 사람이라...집에서는 붙들고 이야기를 할 사람이 없다보니... 강아지잡고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강아지한테는 요구를 할 수도 없고 명령을 할 수도 없고 자랑을 할 수도 없고 자기 뒷바라지를 할 수도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강아지가 어떻게든 자기한테 오게 하려고 궁리를 하는데 그걸 볼때마다 통쾌해요. 강아지잡고 아무리 자기중심적인 얘기해봐야 강아지가 오나요...어떻게든 강아지 기분을 맞춰야 오지요.

  • 21. 원글
    '15.9.12 11:19 AM (14.63.xxx.123) - 삭제된댓글

    글 올리는 사이에 가슴아픈 댓글을 쓰신 분이 계시네요. 읽는 것만으로도 저도 눈물이 납니다...카페인데 갑자기 눈물을 닦았네요. 17년 세월을 보내고 어떻게 마음에서 떠나보내셨을까요...ㅠ.ㅠ

  • 22. 11
    '15.9.12 12:02 PM (175.211.xxx.228)

    한마리 키워보고 싶어도 잘 못해줄까봐 몇년째 고민만 해요,,, 부럽네요~

  • 23.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구고 가족이죠...
    '15.9.12 12:12 PM (123.111.xxx.250)

    길에서 만난 친구.jpg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18418&s_no=21...

  • 24. 글쵸
    '15.9.12 12:52 PM (182.226.xxx.200)

    윗분 글 읽으니 저도 이녀석 떠나보낸다 생각하면 ...
    강사모 카페에 가면 애들 보내고 쓴 글들이 있는데
    가슴이 찢어져요.
    남일 같이 생각이 안되고 곧 내 일이 될...ㅠ
    지금 산책하고 돌아왔는데 이녀석 아주 쿨쿨 자고 있네요.
    이녀석덕에 산책이란걸 하네요.
    워낙 게을러서 집밖엘 안나가거든요.
    우리집 교주님이예요 ㅎㅎㅎㅎ
    남편이나 저나 소통이 안되는데 얘땜에 둘이 하하호호 해요 ㅋㅋㅋㅋㅋ

  • 25. ㅋㅋㅋㅋ
    '15.9.12 1:04 PM (108.173.xxx.157)

    https://www.youtube.com/watch?v=0DqkQlr0TCc

    https://www.youtube.com/watch?v=UrcJsWQw44E

    강아지 동영상이예요 ㅋㅋ
    너무 귀여워요

  • 26. 이 세상
    '15.9.12 1:06 PM (175.223.xxx.247) - 삭제된댓글

    강아지들은 모두 사랑입니다

  • 27. ㅋㅋ
    '15.9.13 1:08 AM (211.36.xxx.149)

    저도 그래요..강아지들 키우기 전엔..사람들이 얼마나 굶어죽는 사람이 많은데..동물한테 돈을 쓰냐고 욕했어요..지금은..주변 사람들이 저얼대 이해못하는데..전 사람보다 강아지가 더 좋아요.얘네는 머리 써도 그게 다 보여요..그냥 3살 먹은 아가 같아요..넘 순수하고 천사같고..제가 쫌만 혼내려 하면 미안한듯 귀 내리고 쳐다보고...제가 사랑해주는 만큼 고대로 따라와요.사람은 사랑해주면 호구처럼 되기도 하고 이용해먹고..질투하고 그러잖아요..전 앞으로 결혼해도 계속 동물들 키울려구요..정서적으로도 너무 행복하고..연세드신 부모님도 강아지 키운 이후로 안싸우시고요..넘 좋아요..지금 10살 먹은 강아지가 옆에서 쿨쿨 자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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