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의 노동절 연설문을 번역하며
우리 팀과 연설문 전문을 번역하며 거의 이틀을 오바마의 언어에 빠져 지냈다.
오바마는 노동자와 노동 가정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한 경제 정책들을 실천해왔고
바로 그러한 점에서 노조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지 설명한다.
그 자신 안정된 직장을 찾고 있다면 자신도 노조에 가입할 것이라고 말한다.
번역을 다듬기 위해 열 번도 더 그의 연설문을 읽으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처음 연설문 전문을 읽으며 가진 느낌은 감동이었다.
진정으로 국민을 아끼고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는
진보의 정치 철학이 절절히 담긴 그 내용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원문과 번역문: https://thenewspro.org/?p=14132 )...
그 다음 느낀 감정은 부러움.
아, 왜 내 나라는 이렇게 보통의 언어로 보통 사람이 잘사는 세상을 위한 정책을
이렇게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는 대통령을 가질 수 없을까..
그리고 깨달았다.
우리에게도 그런 훌륭한 대통령이 계셨다는 사실을.
겸손과 유머 감각과 올바른 정치 철학을 두루 갖추셨던 그분...
그리고 수치심. 프롬프터를 보고 읽으면서도 이해하기 힘든 언어를 쏟아내는 대통령.
도무지 정치 철학이 있다고 보기 힘들고,
더구나 중산층이나 노동자는 안중에도 없어 하는 우리나라 대통령을 떠올리며 참 부끄러웠다.
그리고 노동자와 노조를 향해 말도 안 되는 망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쏟아내는
거대 정당의 무식하고 무지한 당 대표는 또 어떠한가.
그런 다음 나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꼈다.
정확히 누구를 향한 것인지는 모를 분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