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KBS '도전골든벨' 편집된 세월호 발언 전문 - 애기 삼촌 ㅠ.ㅠ

침어낙안 조회수 : 1,835
작성일 : 2015-09-11 19:03:04

http://media.daum.net/society/media/newsview?newsid=20150911153506769


한주연 학생 발언

사실 이 말은 정말 누구나 할 수 있고, 또 너무 평범한 말이지만 저한텐 좀 특별해요.

저에겐 특별한 삼촌이 있는데요. 늦둥이로 태어나 저랑 나이가 같고 심지어 저보다 생일도 느리거든요. (외고모 할머니의 아들) 그 삼촌이 한 말이에요.

저희 삼촌은 작년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으로 세상을 떠났어요. 이건 삼촌이 마지막으로 남긴 문자예요. (단원고 다녔던 세월호 희생자 고 김○○군)

삼촌 생각을 하면 저와 제 친구들처럼 하고 싶은 게 많은 나이인데 펴보지도 못하고 진 꽃 같아서 마음이 많이 아파요. 제가 삼촌을 잃고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금방 잊혀 진다는 거예요. 그래도 아직 노란 리본을 달고 있는 사람을 보면 괜히 울컥하고 고마워요.

(사고가 났던 그날은) 제가 야자를 하고 있는데 집에서 전화가 왔어요. 엄마 전화였는데 지금 TV에 나오고 있는 세월호에 삼촌이 타고 있다고 하셨어요.

그날 저희 가족은 밤새 뉴스와 SNS만 보면서 기도 했어요. 외고모 할머니는 팽목항에서 침몰한 세월호를 보면서도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셨어요. 온 가족이 참 많이 울었죠.

사고 후 지금까지 어느 것 하나 정상적이지는 않아요. 외고모 할머니는 삼촌의 마지막 체취만이라도 잃기 싫어 쓰던 물건들도 그대로 두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사망신고도 하지 못하고요.

국민 모두가 유가족처럼 평생 잊지 않고 살 순 없을 거예요. 언젠가는 잊혀지겠죠.

그래도 가능한 한 더 많은 사람들이 오래 삼촌과 희생자들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제 수능이 끝나고 몇 달 후면 저도 어른이 되잖아요. 제가 어떤 꿈을 이루고 어떻게 살게 될 진 아무도 모르지만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모른 척 하고, 나의 일이 아니라고 해서 못 본 척 하는 비겁한 어른은 되지 않을 거예요.

삼촌에게 한마디 해도 될까요?

애기삼촌! 이 세상 모두가 삼촌을 잊어도 우리는 삼촌의 억울함을 절대 잊지 않을게 사랑해.
IP : 61.73.xxx.18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9.11 7:08 PM (14.52.xxx.6)

    마음이 너무 아파서 그냥 눈물이 나네요..부디 명복을 빕니다.

  • 2. 비도 오는데...
    '15.9.11 7:10 PM (175.114.xxx.185)

    왤케 가슴이 미어지는지 ㅠㅠㅠㅠㅠㅠ에구구 ㅠㅠㅠㅠㅠㅠㅠ

  • 3. 나무
    '15.9.11 7:13 PM (110.70.xxx.27)

    그러게요.... 너무 빨리 쉽게 잊혀져요...ㅠㅠ

  • 4. ㅅㅈ
    '15.9.11 7:19 PM (222.239.xxx.32)

    아ㅠㅠ 정말 미치겠네요ㅠ

  • 5. ...
    '15.9.11 7:53 PM (218.39.xxx.131)

    이걸 편집했다는거였군요
    많은 분들이 잊지 않고 있어요
    힘내세요

  • 6. ...
    '15.9.11 7:58 PM (180.229.xxx.175)

    이런 세상에 우리가 살아요...
    무슨 영화속 조커가 지배하는 고담시도 아니고...
    어쩌다...

  • 7. ..
    '15.9.11 8:01 PM (61.101.xxx.111)

    저 학생의 말이 정말 가슴을 울리는군요.
    이렇게 주옥같은 이야기를 절대 방송에 올리면 안되었겠죠.....슬픈현실 정말 절망적인 현실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1621 수류탄을 던지려고 팔을 뒤로 젖히자 펑..1명사망 2명부상 또군대사고 2015/09/12 894
481620 2억원대 벤츠 골프채로 부순 30대... 3 ... 2015/09/12 3,991
481619 왠지 다음 타겟은 82가 될것같아요. 3 ㅇㅇ 2015/09/12 1,632
481618 제주도 시부모님과 여행지 추천해주시면 복받으실거에요 10 가을 2015/09/12 2,143
481617 근종수술후에 회복 오래걸를까요? 4 근종긴 2015/09/12 2,144
481616 코스트코 드롱기오븐이요~ 지금 1 야옹 2015/09/12 2,698
481615 중고등에서 국영수의 비율을 줄인다고... 2015/09/12 977
481614 토론 잘하는 팁 알려주세요 ㅠ 3 대학원 2015/09/12 1,012
481613 동네산등산과요가하는데 체력이 안생겨요 9 유투 2015/09/12 2,786
481612 좋은 아내란 무엇일까요? 7 예비신부 2015/09/12 2,620
481611 만찢남 곽시양 아세요? 3 아항 2015/09/12 2,300
481610 노무현의 진정성을 말하는 분들에게 59 애플트리 2015/09/12 2,696
481609 묵은쌀로 가래떡 뽑고싶은데요... 4 ,,,, 2015/09/12 2,516
481608 월요일 대장내시경인데 아침에 김먹었어요 4 우째요 2015/09/12 3,913
481607 차긁힘 문의 1 ** 2015/09/12 1,157
481606 스팀 다리미 1 .. 2015/09/12 781
481605 김무성을 노무현과 비교한 연합뉴스의 비열함 3 참맛 2015/09/12 943
481604 진중권의 돌직구 10 참맛 2015/09/12 2,872
481603 축복같은 아들 4 감사 2015/09/12 2,053
481602 학원 샘 때문에 기막히네요. 47 난처 2015/09/12 15,473
481601 부산에서 속초를 와야하는데요. 8 교통정보 2015/09/12 2,464
481600 둥근호박이 쓴맛이 나요 2 된장찌개 2015/09/12 1,674
481599 일본 도쿄 5.2강진 1 일본지진 2015/09/12 3,001
481598 세무 자켓이 보관 잘못으로 햇볕에 장시간 노출로 변색~염색이 가.. 염색문의 2015/09/12 770
481597 S헬스 쓰시는분들께 질문요~ 2 간만에 운동.. 2015/09/12 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