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KBS '도전골든벨' 편집된 세월호 발언 전문 - 애기 삼촌 ㅠ.ㅠ

침어낙안 조회수 : 1,898
작성일 : 2015-09-11 19:03:04

http://media.daum.net/society/media/newsview?newsid=20150911153506769


한주연 학생 발언

사실 이 말은 정말 누구나 할 수 있고, 또 너무 평범한 말이지만 저한텐 좀 특별해요.

저에겐 특별한 삼촌이 있는데요. 늦둥이로 태어나 저랑 나이가 같고 심지어 저보다 생일도 느리거든요. (외고모 할머니의 아들) 그 삼촌이 한 말이에요.

저희 삼촌은 작년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으로 세상을 떠났어요. 이건 삼촌이 마지막으로 남긴 문자예요. (단원고 다녔던 세월호 희생자 고 김○○군)

삼촌 생각을 하면 저와 제 친구들처럼 하고 싶은 게 많은 나이인데 펴보지도 못하고 진 꽃 같아서 마음이 많이 아파요. 제가 삼촌을 잃고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금방 잊혀 진다는 거예요. 그래도 아직 노란 리본을 달고 있는 사람을 보면 괜히 울컥하고 고마워요.

(사고가 났던 그날은) 제가 야자를 하고 있는데 집에서 전화가 왔어요. 엄마 전화였는데 지금 TV에 나오고 있는 세월호에 삼촌이 타고 있다고 하셨어요.

그날 저희 가족은 밤새 뉴스와 SNS만 보면서 기도 했어요. 외고모 할머니는 팽목항에서 침몰한 세월호를 보면서도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셨어요. 온 가족이 참 많이 울었죠.

사고 후 지금까지 어느 것 하나 정상적이지는 않아요. 외고모 할머니는 삼촌의 마지막 체취만이라도 잃기 싫어 쓰던 물건들도 그대로 두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사망신고도 하지 못하고요.

국민 모두가 유가족처럼 평생 잊지 않고 살 순 없을 거예요. 언젠가는 잊혀지겠죠.

그래도 가능한 한 더 많은 사람들이 오래 삼촌과 희생자들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제 수능이 끝나고 몇 달 후면 저도 어른이 되잖아요. 제가 어떤 꿈을 이루고 어떻게 살게 될 진 아무도 모르지만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모른 척 하고, 나의 일이 아니라고 해서 못 본 척 하는 비겁한 어른은 되지 않을 거예요.

삼촌에게 한마디 해도 될까요?

애기삼촌! 이 세상 모두가 삼촌을 잊어도 우리는 삼촌의 억울함을 절대 잊지 않을게 사랑해.
IP : 61.73.xxx.18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9.11 7:08 PM (14.52.xxx.6)

    마음이 너무 아파서 그냥 눈물이 나네요..부디 명복을 빕니다.

  • 2. 비도 오는데...
    '15.9.11 7:10 PM (175.114.xxx.185)

    왤케 가슴이 미어지는지 ㅠㅠㅠㅠㅠㅠ에구구 ㅠㅠㅠㅠㅠㅠㅠ

  • 3. 나무
    '15.9.11 7:13 PM (110.70.xxx.27)

    그러게요.... 너무 빨리 쉽게 잊혀져요...ㅠㅠ

  • 4. ㅅㅈ
    '15.9.11 7:19 PM (222.239.xxx.32)

    아ㅠㅠ 정말 미치겠네요ㅠ

  • 5. ...
    '15.9.11 7:53 PM (218.39.xxx.131)

    이걸 편집했다는거였군요
    많은 분들이 잊지 않고 있어요
    힘내세요

  • 6. ...
    '15.9.11 7:58 PM (180.229.xxx.175)

    이런 세상에 우리가 살아요...
    무슨 영화속 조커가 지배하는 고담시도 아니고...
    어쩌다...

  • 7. ..
    '15.9.11 8:01 PM (61.101.xxx.111)

    저 학생의 말이 정말 가슴을 울리는군요.
    이렇게 주옥같은 이야기를 절대 방송에 올리면 안되었겠죠.....슬픈현실 정말 절망적인 현실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8079 40살의 영어초보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12 영어 2016/01/13 4,401
518078 배고파서 잠도 안오고 머리까지 아파요..ㅠㅠ 6 ... 2016/01/13 1,517
518077 오징어 튀김 고수분들계시나요..물이 타 튀어요.ㅠ 11 김효은 2016/01/13 2,947
518076 한국외대 일어학부 VS 건국대 경영 어디로 할까요? 17 학부모 2016/01/13 5,709
518075 오늘도 기어이 애를 울려 재웠네요. 6 후회 2016/01/13 1,652
518074 임신관련 3 2016/01/13 823
518073 오늘 추워서 식당에 사람이 없었던걸까요? 5 오늘 추워 2016/01/13 2,872
518072 저와 다른 매력을 가진 여자와 있으면 주눅이 듭니다... 13 바보같은 2016/01/13 6,510
518071 페이스북 알수도 있는 사람 있잖아요.. 10 뭐지 2016/01/13 4,856
518070 집주인한테서 전세만기 얼마 전에 연락오나요? 3 질문 2016/01/13 1,697
518069 내일 40대 중반 아줌마 면접 보러가는데. 5 2016/01/13 3,437
518068 간암일까봐 걱정되요... 4 아니겠지 2016/01/13 4,112
518067 예뻐야 살기편하지않나요? 20 ... 2016/01/13 4,985
518066 남자들도 결혼에 대한 후회와 가지 못한 길. 생각할까요? 4 .. 2016/01/13 3,350
518065 먹거리만 안파는 장터 열었으면 좋겠어요 6 제발 2016/01/13 2,290
518064 예비초4아이들 수학 겨울 방학동안 어느 정도 하나요? 7 알려주세요 2016/01/13 1,508
518063 kb생명이랑 그 대리점 금감원에 고발했는데 어떤 조치 받나요 1 금융권에 계.. 2016/01/13 792
518062 헤어지면 죽을 것 같아서 결혼하신 분 23 결혼 2016/01/13 8,102
518061 층간소음 드디어 복수의 시간이 왔네요 28 ... 2016/01/13 13,804
518060 '미스터리 죽음 같이 풀자' 국회의원의 뜻밖의 제안-오마이펌 2 11 2016/01/13 809
518059 진짜 위염, 식도염 때문에 자살할 것 같아요. 29 위염 2016/01/13 11,641
518058 50대 남자 중국어학연수 할 수 있나요? 4 중국어 2016/01/13 1,505
518057 간만에 키톡을 보는데 좋네요 ㅋㅋ 1 마키에 2016/01/13 1,056
518056 이력서 쓸때 가족들 직장까지 다 써야 하나요? 2 55 2016/01/13 1,092
518055 분노조절장애 1 ... 2016/01/13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