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KBS '도전골든벨' 편집된 세월호 발언 전문 - 애기 삼촌 ㅠ.ㅠ

침어낙안 조회수 : 1,742
작성일 : 2015-09-11 19:03:04

http://media.daum.net/society/media/newsview?newsid=20150911153506769


한주연 학생 발언

사실 이 말은 정말 누구나 할 수 있고, 또 너무 평범한 말이지만 저한텐 좀 특별해요.

저에겐 특별한 삼촌이 있는데요. 늦둥이로 태어나 저랑 나이가 같고 심지어 저보다 생일도 느리거든요. (외고모 할머니의 아들) 그 삼촌이 한 말이에요.

저희 삼촌은 작년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으로 세상을 떠났어요. 이건 삼촌이 마지막으로 남긴 문자예요. (단원고 다녔던 세월호 희생자 고 김○○군)

삼촌 생각을 하면 저와 제 친구들처럼 하고 싶은 게 많은 나이인데 펴보지도 못하고 진 꽃 같아서 마음이 많이 아파요. 제가 삼촌을 잃고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금방 잊혀 진다는 거예요. 그래도 아직 노란 리본을 달고 있는 사람을 보면 괜히 울컥하고 고마워요.

(사고가 났던 그날은) 제가 야자를 하고 있는데 집에서 전화가 왔어요. 엄마 전화였는데 지금 TV에 나오고 있는 세월호에 삼촌이 타고 있다고 하셨어요.

그날 저희 가족은 밤새 뉴스와 SNS만 보면서 기도 했어요. 외고모 할머니는 팽목항에서 침몰한 세월호를 보면서도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셨어요. 온 가족이 참 많이 울었죠.

사고 후 지금까지 어느 것 하나 정상적이지는 않아요. 외고모 할머니는 삼촌의 마지막 체취만이라도 잃기 싫어 쓰던 물건들도 그대로 두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사망신고도 하지 못하고요.

국민 모두가 유가족처럼 평생 잊지 않고 살 순 없을 거예요. 언젠가는 잊혀지겠죠.

그래도 가능한 한 더 많은 사람들이 오래 삼촌과 희생자들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제 수능이 끝나고 몇 달 후면 저도 어른이 되잖아요. 제가 어떤 꿈을 이루고 어떻게 살게 될 진 아무도 모르지만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모른 척 하고, 나의 일이 아니라고 해서 못 본 척 하는 비겁한 어른은 되지 않을 거예요.

삼촌에게 한마디 해도 될까요?

애기삼촌! 이 세상 모두가 삼촌을 잊어도 우리는 삼촌의 억울함을 절대 잊지 않을게 사랑해.
IP : 61.73.xxx.18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9.11 7:08 PM (14.52.xxx.6)

    마음이 너무 아파서 그냥 눈물이 나네요..부디 명복을 빕니다.

  • 2. 비도 오는데...
    '15.9.11 7:10 PM (175.114.xxx.185)

    왤케 가슴이 미어지는지 ㅠㅠㅠㅠㅠㅠ에구구 ㅠㅠㅠㅠㅠㅠㅠ

  • 3. 나무
    '15.9.11 7:13 PM (110.70.xxx.27)

    그러게요.... 너무 빨리 쉽게 잊혀져요...ㅠㅠ

  • 4. ㅅㅈ
    '15.9.11 7:19 PM (222.239.xxx.32)

    아ㅠㅠ 정말 미치겠네요ㅠ

  • 5. ...
    '15.9.11 7:53 PM (218.39.xxx.131)

    이걸 편집했다는거였군요
    많은 분들이 잊지 않고 있어요
    힘내세요

  • 6. ...
    '15.9.11 7:58 PM (180.229.xxx.175)

    이런 세상에 우리가 살아요...
    무슨 영화속 조커가 지배하는 고담시도 아니고...
    어쩌다...

  • 7. ..
    '15.9.11 8:01 PM (61.101.xxx.111)

    저 학생의 말이 정말 가슴을 울리는군요.
    이렇게 주옥같은 이야기를 절대 방송에 올리면 안되었겠죠.....슬픈현실 정말 절망적인 현실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6075 포켓 와이파이 1 뉴욕여행 2015/09/30 649
486074 늦된아이ㅜㅜ중고생 어머니분들께 질문.. 4 .. 2015/09/30 1,217
486073 쉽게 풀어 설명한 미국의 금리인상과 한국의 기업형 임대사업 12 쉽게 2015/09/30 3,438
486072 동그랑땡 반죽이 많이 남았는데 어떻게 활용? 5 2015/09/30 974
486071 우리 시댁은 독특해요 7 .. 2015/09/30 3,130
486070 비행기 첨 타는 촌띠기입니다 .가방 선택 좀 도와주세요 9 ... 2015/09/30 1,439
486069 앞머리 정수리부터 숱 많게 내린분?? 5 앞머리 2015/09/30 4,720
486068 보통 사돈댁에 명절 선물로 뭐 해주는편이세요...?? 49 ... 2015/09/30 4,169
486067 모기가 왜 이렇게 많나요? 4 모기킬러 2015/09/30 1,241
486066 목이 길어지는 방법 있나요?? 7 ;;; 2015/09/30 6,438
486065 남의 기쁜일에 같이 기뻐하는건 정말 부처님이나 가능한거같아요 5 .. 2015/09/30 2,883
486064 60평대 거실에 적당한 난방기구는 뭐가 있을까요? 8 Life i.. 2015/09/30 2,788
486063 설에 들어왔던 등심이 냉동실에;; 6 도토끼 2015/09/30 2,457
486062 오냐오냐 키운 자식이 불효자 되는것 9 2015/09/30 4,522
486061 고마운 친구가 외국에서 오는데 동대문이 보고 싶데요 4 친구대접 2015/09/30 1,101
486060 아들 딸 차별하는 친정 있으세요? 27 행복한삶 2015/09/30 10,828
486059 명절당일 시댁탈출하기 힘드네요. 14 ... 2015/09/30 3,770
486058 제발 컷트 잘하는 미용실 하나씩만 알려주고 가셔요;; 1 노원쪽 2015/09/30 1,560
486057 바람피우는것들 심리상태는 어떠길래..??ㅠㅠ 4 ,.,,, 2015/09/30 2,355
486056 인터넷으로 반찬 국 배달 하는 곳이요. 어디가 좋을까요?? 10 ... 2015/09/30 2,015
486055 카카오스토리 정말 짜증나네요~ 8 뭥미? 2015/09/30 3,489
486054 명절날 모이는 대상 딴지 2015/09/30 716
486053 빅사이즈 쇼핑몰 알려주삼 4 옷시급 2015/09/30 2,024
486052 맛이 있을까요 아로니아와 .. 2015/09/30 410
486051 귀하게 자란 아들일수록 와이프 편 들더군요 18 웃긴게 2015/09/30 5,5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