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KBS '도전골든벨' 편집된 세월호 발언 전문 - 애기 삼촌 ㅠ.ㅠ

침어낙안 조회수 : 1,764
작성일 : 2015-09-11 19:03:04

http://media.daum.net/society/media/newsview?newsid=20150911153506769


한주연 학생 발언

사실 이 말은 정말 누구나 할 수 있고, 또 너무 평범한 말이지만 저한텐 좀 특별해요.

저에겐 특별한 삼촌이 있는데요. 늦둥이로 태어나 저랑 나이가 같고 심지어 저보다 생일도 느리거든요. (외고모 할머니의 아들) 그 삼촌이 한 말이에요.

저희 삼촌은 작년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으로 세상을 떠났어요. 이건 삼촌이 마지막으로 남긴 문자예요. (단원고 다녔던 세월호 희생자 고 김○○군)

삼촌 생각을 하면 저와 제 친구들처럼 하고 싶은 게 많은 나이인데 펴보지도 못하고 진 꽃 같아서 마음이 많이 아파요. 제가 삼촌을 잃고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금방 잊혀 진다는 거예요. 그래도 아직 노란 리본을 달고 있는 사람을 보면 괜히 울컥하고 고마워요.

(사고가 났던 그날은) 제가 야자를 하고 있는데 집에서 전화가 왔어요. 엄마 전화였는데 지금 TV에 나오고 있는 세월호에 삼촌이 타고 있다고 하셨어요.

그날 저희 가족은 밤새 뉴스와 SNS만 보면서 기도 했어요. 외고모 할머니는 팽목항에서 침몰한 세월호를 보면서도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셨어요. 온 가족이 참 많이 울었죠.

사고 후 지금까지 어느 것 하나 정상적이지는 않아요. 외고모 할머니는 삼촌의 마지막 체취만이라도 잃기 싫어 쓰던 물건들도 그대로 두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사망신고도 하지 못하고요.

국민 모두가 유가족처럼 평생 잊지 않고 살 순 없을 거예요. 언젠가는 잊혀지겠죠.

그래도 가능한 한 더 많은 사람들이 오래 삼촌과 희생자들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제 수능이 끝나고 몇 달 후면 저도 어른이 되잖아요. 제가 어떤 꿈을 이루고 어떻게 살게 될 진 아무도 모르지만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모른 척 하고, 나의 일이 아니라고 해서 못 본 척 하는 비겁한 어른은 되지 않을 거예요.

삼촌에게 한마디 해도 될까요?

애기삼촌! 이 세상 모두가 삼촌을 잊어도 우리는 삼촌의 억울함을 절대 잊지 않을게 사랑해.
IP : 61.73.xxx.18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9.11 7:08 PM (14.52.xxx.6)

    마음이 너무 아파서 그냥 눈물이 나네요..부디 명복을 빕니다.

  • 2. 비도 오는데...
    '15.9.11 7:10 PM (175.114.xxx.185)

    왤케 가슴이 미어지는지 ㅠㅠㅠㅠㅠㅠ에구구 ㅠㅠㅠㅠㅠㅠㅠ

  • 3. 나무
    '15.9.11 7:13 PM (110.70.xxx.27)

    그러게요.... 너무 빨리 쉽게 잊혀져요...ㅠㅠ

  • 4. ㅅㅈ
    '15.9.11 7:19 PM (222.239.xxx.32)

    아ㅠㅠ 정말 미치겠네요ㅠ

  • 5. ...
    '15.9.11 7:53 PM (218.39.xxx.131)

    이걸 편집했다는거였군요
    많은 분들이 잊지 않고 있어요
    힘내세요

  • 6. ...
    '15.9.11 7:58 PM (180.229.xxx.175)

    이런 세상에 우리가 살아요...
    무슨 영화속 조커가 지배하는 고담시도 아니고...
    어쩌다...

  • 7. ..
    '15.9.11 8:01 PM (61.101.xxx.111)

    저 학생의 말이 정말 가슴을 울리는군요.
    이렇게 주옥같은 이야기를 절대 방송에 올리면 안되었겠죠.....슬픈현실 정말 절망적인 현실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9228 ˝세월호 학생들 철 없어서 탈출 안 해˝ 해경 청문회 망언 外 21 세우실 2015/12/16 2,330
509227 CJ 회장은 지금 있는돈도 평생 다 못쓰고 죽을것 같은데 무슨 .. 1 ... 2015/12/16 2,004
509226 [동영상 뉴스] 잠수사 500여명 투입…잠수 아닌 동원 유가족 .. 후쿠시마의 .. 2015/12/16 518
509225 집-회사 가 전부이신 분들 있나요 ? 10 하하오이낭 2015/12/16 2,776
509224 남자 벨트..가죽만 교체 해보신분 계세요? 5 .. 2015/12/16 3,373
509223 버스전용차로위반 걸렸을까요? 2 ... 2015/12/16 760
509222 김장김치가 얼었어요.. 어쩌지요? 7 .. 2015/12/16 5,117
509221 초1 등교시키다 맨날속터져요ㅜㅜ 29 초1아들엄마.. 2015/12/16 6,438
509220 8년 된 요 충전재... 버리나요? 3 55 2015/12/16 878
509219 20년넘은 아파트...매매고민이에요 괜찮을까요??? 23 ㅣㅣ 2015/12/16 16,481
509218 (동영상)세월호 생존 화물기사 눈물 '탈출지시만 있었으면…' 10 세월호청문회.. 2015/12/16 1,433
509217 2015년 12월 1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5/12/16 453
509216 독감 의심되는 환자가 유행이라는데 조심들 2015/12/16 931
509215 입냄새 심한 남편 ,유산균 효과있을까요? 14 스컹크 2015/12/16 6,299
509214 주무실 때 팔의 위치 2 rlrk 2015/12/16 1,019
509213 딸아이 초경때 눈물 나신 분 없으세요? 29 2015/12/16 4,783
509212 응8 같은친구에게 줄 선물추천해주세요. 88 2015/12/16 413
509211 사소한 고민일수도 있지만... 6 어떻게하나 2015/12/16 1,326
509210 진부한질문이지만, 어느정도재산이있어야.... 14 진부 2015/12/16 4,541
509209 역사책을 끼고사는 남자아이.. 진로는.. 49 초4 2015/12/16 2,809
509208 부산 집값이 어찌 되었나요? 49 궁금 2015/12/16 4,518
509207 수감 번호 1084 박성수씨 - 대통령 비판하는 전단지 뿌렸다.. 2 tlsddb.. 2015/12/16 753
509206 혼자 사는 게 싫어 결혼하신 분 계신가요? 6 혼자 2015/12/16 2,702
509205 사골 곰탕 끓이는중인데 가스불켜고 자면안되겠죠? 13 잠이 잠이 2015/12/16 4,914
509204 글루텐 1 2015/12/16 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