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인 박노해, 이름의 뜻

의미 조회수 : 2,071
작성일 : 2015-09-11 12:21:57
문득 가을 시를 검색하다 박노해의 '가을볕'이란 시를 읽었어요.

가을볕 / 박노해

가을볕이 너무 좋아
고추를 따서 말린다.
흙마당에 널어놓은 빨간 고추는
물기를 여의며 투명한 속을 비추고.
높푸른 하늘에 내걸린 흰 빨래가
바람에 몸 흔들며 눈부시다.
가을볕이 너무 좋아
가만히 나를 말린다.
내 슬픔을
상처난 욕망을...
투명하게 드러나는
살아온 날들을 ...


가을볕이 너무 좋아
가만히 나를 말린다
이 부분 표현이 너무 좋아서 박노해를 검색했어요..
이 무식한 저..그의 이름의 뜻을 이제야 알았네요..ㅠㅠ
2010년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시집 제목도 너무
좋네요..에구..그무식해서 미안한 의미로 그를 소개한 글
올려보아요~

1957년 전라남도 함평군에서 태어나 고흥군·벌교읍에서 자랐다. 16세에 상경하여 선린상업고등학교(야간부)를 졸업한 후 섬유·화학·금속·정비·운수 노동자로 일했다. 그러다 1984년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펴내 ‘얼굴 없는 시인’으로 알려졌다. 100만 부 가까이 발간된 『노동의 새벽』은 당시 ‘잊혀진 계급’이던 천만 노동자의 목소리가 되었고, 젊은 대학생들을 노동현장으로 뛰어들게 하면서 한국사회와 문단을 충격으로 뒤흔들었다. 1985년 결성된 서울노동운동연합(약칭 "서노련") 중앙위원으로 활동하고, 1989년 한국에서 사회주의를 처음 공개적으로 천명한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약칭 "사노맹") 결성을 주도했다. 1991년 3월 구속 후 24일간 잔혹한 고문을 당한 끝에 국가보안법상 소위 ‘반국가단체 수괴’ 죄목으로 사형이 구형되고,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993년 두 번째 시집 《참된 시작》, 1997년 옥중 에세이집 《사람만이 희망이다》를 펴냈다.

1998년 8월 15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특별 사면으로 복역 8년만에 교도소에서 출소했다. 2000년부터,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며 스스로 사회적 발언을 금한 채, 홀로 세계의 빈곤 지역과 분쟁 현장을 돌며 조용한 평화운동을 전개해 왔다. 2003년에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 선언 직후 전쟁터로 날아가 반전 평화운동을 전개했고, 아체, 쿠르디스탄 및 발칸 반도와 아시아 여러 나라, 그리고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에서 평화운동을 펼치고 있다.

2010년, 그동안 해외 분쟁 지역에서 평화운동을 하며 촬영한 사진을 모아 첫 사진전 展과 展(세종문화회관)을 열었다. 낡은 흑백 필름 카메라로 기록해온 사진은 사회의 이목과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인사말에서, 중동-아랍지역은 사회주의 공백을 미국 패권주의가 뒤덮을 때 이를 견제하고 인류 약자의 정의를 지켜온 중요한 축이자 희생자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변함없는 진보적 가치에 대한 신뢰와 열정을 드러냈다. 국내외 현장에서 쓴 304편의 시를 엮어 12년 만의 신작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를 출간했다.

현재 ‘생명·평화·나눔’을 기치로 내건 사회단체 ‘나눔문화’를 중심으로 ‘적은 소유로 기품 있게’ 살아가는 대안적 삶의 비전 제시와 ‘평화나눔’ 활동과 사회 진보운동에 진력하고 있다. 박노해라는 이름의 뜻은 박해받는 노동자의 해방을 위하여를 줄여쓴 것이다.
IP : 211.213.xxx.18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노동의 새벽 - 박노해
    '15.9.11 12:25 PM (203.247.xxx.210)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이러다간 오래 못가지
    이러다간 끝내 못가지

    하략

  • 2. ..
    '15.9.11 1:01 PM (118.216.xxx.117) - 삭제된댓글

    함평이 낳은 위인.........
    시가 쉽고 깊어요. 좋은 시인.

  • 3. ....
    '15.9.11 1:15 PM (59.14.xxx.105)

    신부님이신 형님도 보통 분은 아니신 것 같던데 형제를 이렇게 깊은 사람으로 키우신 부모님은 어떤 분이신지 궁금하네요.

  • 4. ..
    '15.9.11 1:32 PM (152.149.xxx.254)

    저는 이분의 장인어른이신 김해수씨- 우리나라에서 국산 금성 사 라디오를 처음 만드신 분-의 기사를 접하면서 알게됐어요.
    이분도 아주 유명하신 분인데 딸이 결혼하고도 한참후에 사위가 노동운동으로 수배된 박노해인지 알았다고 합니다. 이름 자체만으로도 너무 뭉클한 이름이에요..

    http://godowon.com/board/gdwboard.gdw?id=travel_shinwriterFree&page=59&sn1=&d...

  • 5. 한여름밤의꿈
    '15.9.11 2:47 PM (210.218.xxx.62) - 삭제된댓글

    시를 현학적이거나 어려운 말 없이
    가슴을 울리는 그런게 있더라고요.

    아빠의 향기 라는 시도 노동 현장에서 일하시는 아빠들 생각나서 가슴뭉클했어요.

  • 6. 한여름밤의꿈
    '15.9.11 2:47 PM (210.218.xxx.62)

    아빠의 향기 라는 시도 노동 현장에서 일하시는 아빠들 생각나서 가슴뭉클했어요.

  • 7. 박노해씨
    '15.9.11 5:02 PM (182.230.xxx.159)

    대학시절 시 많이 읽었었는데.
    한번씩 궁금했었어요.
    그랬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9353 작년 아주대 수시논술 친 학부모님께 여쭤요 - 주변교통상황 9 재수생맘 2015/11/13 2,339
499352 유부초밥 냉동했다가 먹어도 되나요? 1 유부 초밥 2015/11/13 2,189
499351 스파게티면 삶은거 냉동해놨는데 다시먹으려면 어떻게 하죠? 2 스파게티 2015/11/13 1,356
499350 김치볶음밥에는 베이컨 넣는 게 젤 어울리고 맛있나요? 18 김치 2015/11/13 3,339
499349 메이크업 조명 .. 49 .. 2015/11/13 1,022
499348 공인인증서 재등록하고나면 나이스학부모서비스도 재등록해야하나요? 3 궁금 2015/11/13 3,979
499347 차기 대통령 애칭이 챨스 라는 사람이 누군지요? 11 대선 2015/11/13 2,203
499346 온수매트 4 온수매트 2015/11/13 1,425
499345 45살 아기 포기해야겠죠? 31 2015/11/13 7,808
499344 디카페인 커피는 무한정 마셔도 되나요? 5 .... 2015/11/13 1,593
499343 갑자기 여드름 피부가 되었어요..... 다시 좋아지려면 어째야하.. 4 피부 2015/11/13 2,182
499342 이럴경우 공동명의 요구해도될까요? 17 원글 2015/11/13 2,960
499341 장나라는 복면가왕 안나오나요 6 ... 2015/11/13 1,686
499340 7세 딸, 유치원 친구가 자기 양말을 놀린다고 14 육아 2015/11/13 3,151
499339 ˝전쟁 나면 위안부 가야지˝ 여고생에 막말과 성추행 일삼은 교사.. 49 세우실 2015/11/13 1,551
499338 슈스케 케빈오는 좀 시기가 많이 아쉽네요.. 16 ㅇㅇㅇ 2015/11/13 3,084
499337 부지런히 사시는분들 삶의 태도 배우고 싶어요 8 활력 2015/11/13 2,901
499336 남쪽엔 비가 많이와요 퍼머해도 될까요? 2 미용사분~ 2015/11/13 823
499335 마흔살이 불혹인 이유를 알겠어요 11 ㅇㅇ 2015/11/13 6,050
499334 토플주니어에 대해 아시는 분~~ 영어 2015/11/13 3,192
499333 자소서 쓰는데 도서명 앞뒤로 넣는 기호는 어떤 규칙으로 넣나요?.. 48 자사고 2015/11/13 2,007
499332 올해 수능 난이도 적절한거 같죠? 4 2015/11/13 1,973
499331 사제 싱크 계획중인데 카드할부도 될까요? 6 자금압박 2015/11/13 793
499330 광희 솔직히 무도민폐수준아닌가요? 48 llㄹ호 2015/11/13 12,802
499329 어제 남편이랑 싸웠거든요.. 4 .... 2015/11/13 1,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