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형제들 중 한 명이 자잘한 돈을 자주 빌립니다.
자주 빌릴 때는 한 달에 한 번, 좀 뜸할 때는 두세 달에 한 번 정도요.
사실 예전에는 주로 백 만원 단위의 돈을 빌려가다가
형편이 안 되어 한 번 못 갚았던 이후론 자기도 미안했는지 이삼 년 조용했어요.
그래서 차라리 잘 되었다 생각하고 잊고 있었는데
몇 년 전부터 슬금슬금 또 시작이네요.
좀 많을 땐 몇 십, 주로 십에서 이십만원쯤 빌려가는데요
최근엔 안 갚은 적이 없긴 한데 그래도 전 돈 빌려주고 받고 신경 쓰는 게 싫어요.
그나마 믿고 의지할 데는 저 뿐이라고 고마워는 하는데
이젠 전화에 찍히는 이름만 봐도 확 열이 오르네요.
매번 애 수학 여행비니, 병원비니, 학원비니
이유가 참 안타까운 거라서 안 빌려주면 은근 죄책감 들게 만들어요.
표면적으로는 좋은 관계 유지하고 있는데
이제 돈 빌려 달라는 소리 그만하라고 거절하면
아예 형제간에 의 끊겠다는 소리겠죠?
좋게 거절할 수 있는 방법이란 없는 거죠?
큰 돈은 거절해도 이 정도는 좋은 관계 유지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꾹 참아야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