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국 교육이 어떤점이 강점인가요?
보통 아이 초등학교 저학년이면 미국에서 학교 다니는 게 천국이라고 하는데 대학교 졸업 후에 그만큼 경쟁력이 더 있는건가요?
무식한 질문인데 제가 미국 교육 스타일을 몰라서요..
단순히 경쟁 없고 입시학원 안다녀도 되고 그런 측면에서 말씀하시는 건지.. 경험하신 분들이나 자녀 미국학교 보내신 분들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1. 한마디로
'15.9.11 10:03 AM (2.221.xxx.47)사회 구성원으로 어떻게
자기 주도적 인생을 살아가야할지 고민하게 해주는
교육체계죠.
애들 자체를 한 가지로 줄세우기 하지 않고
각자의 재능을 발견하게 하는 데 주안점을 두는교육입니다..
한국처럼 학교에서 누구는 선두주자 나머지는 열등학생
이런 시스템 자체가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한두가지는 정말 좋아하고 잘하는게 있다는 걸
스스로 발견하게 도와주는 구조에요
그러니 경쟁 보다는 자기안에 능력을 발견하고 집중하게 돕는것..
미국 교육이나 유럽교육의 강점은 바로 그점이라 생각됩니다.
한명의 우등생을 만들기 위해 아홉명의 낙오자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이 아니란 얘기죠2. 일자리도
'15.9.11 10:07 AM (2.221.xxx.47)미국 내에서 한정되지 않고 전세계 기업들 상대로 취직을 노려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실제로 교포자녀분들 미국에서 공부한 분들 유럽 ,홍콩 범 아시아권 널리 일하고 있구요3. 어차피
'15.9.11 10:24 AM (110.8.xxx.3)상위권이 되는건 어디나 어렵구요
미국은 인구가 3억 ..우리나라의 여섯배구요 그거 외에도 공부하자고 전세계에게 살만한
사람들이 몰려와서 사는곳이죠 인종도 다양하고 ...
그러니 돈많은 사람도 많고 천재도 많고 엄청난 부모도 많고 인프라도 치면 우리나라랑
비교가 안되요
그냥 될놈은 알아서 다 된다 ..그런 마인드 인지
거기는 엘리트 교육을 지향하지 않아요
엘리트 교육 필요하고 뒷바라지 가능한 집은 돈 엄청 내고 사립학교 보내면 되요
하다못해 유치원 부터 공립하고 사립은 교육질이 많이 달라요 ..학비 차이는 엄청 나구요
여튼 그렇게 두가지 트랙이 있는데
흔히들 말하는 공립학교는 그러니 단편적 학업 스트레스가 적고
균형잡히고 일상이 즐거운 보통의인간을 키우는데 주력하죠
한국교육은 못하는걸 잘하라고 하는 교육
미국 교육은 잘하는건 더 도와주는 교육이라고 흔히들 말해요
한국과 미국은 교육의 목표점이 좀 달라요
잘하는 애들 보다 못하는 애들을 배려 해주려고 하는 측면이 강해요
그러니 한국에서 영어 못하는 애들가도 공짜로 esl 교육 하도록 제도화 되있고
영어 한마디 못하는데 학교 가면 수학 좀 한다고 지니어스 소리 듣고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 가게 되죠
물론 미국도 학교 마다 많이 다르긴 해요
그리고 미국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수학에 약하고 말하기 능숙하고 아트쪽으로 재능이 훨씬 더 많고
많이 즐겨요
그래서 학교 프로그램도 더 자체롭고 재미있어요
책읽고 이야기 나누고 뭐 만들고 체육활동하고 이런 수업이 많으니까요
학교교실도 선생님이 계속 같은 교실 쓰면서 다양한 형태로 꾸미기 때문에
학교가 생동감 있고 다채로운 곳이죠
초등때부터 고등때까지 늘 비슷한 한국이랑은 좀 달라요
생기가 흘러 넘쳐요
그러 면에서 미국 교육이 좋은데
미래에 좋은 대학 좋은 직업 ..이런건 개인이 알아서 할일 이예요
미국 교육이 더 좋아 창의성 깨워서 인재로 키워 준다 이런건 없어요
그냥 애들이 학교를 좋아한다 ..같은 공부지만 즐겁게 한다 이런 면에서 좋아요
성적 좋은건 그냥 걔가 머리도 좋고 열심히 잘하고 부모가 서포트 하고 그런것에서 판가름 나구요
미국도 시골로 갈수록 내신이나 교사 추천이 좋아 대학갈때 좀 유리 하다 하더군요
근데 미국같이 큰 나라 살면 애들 가치관도 다양해지고 좀더 대범해지고 적극적이고
그런 성격 키우는데는 도움이 많이 되는것 같아요4. ....
'15.9.11 10:33 AM (58.140.xxx.80)아이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미국 교육이 더 다양성을 인정하지요.
5. ..
'15.9.11 10:40 AM (125.131.xxx.51)일단 아이들이 학교가는 것을 엄청 좋아합니다.
홀리데이 이런 걸로 학교 며칠 안 가게 되면 언제 학교 가냐고 하고..
시민의식을 강조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해요.
아마 우리나라 아이들처럼 경쟁을 붙이지 않기에 가능한 것일 수도 있고요.
저희 아들의 경우 불의를 보면 못참는 신고정신(?) 이런 것이 강하게 들어나더라구요.
그리고 약자를 보살펴야 한다는 생각도 굉장히 강하구요~
자기주도적학습.. 어릴 때부터 스스로 계획해서 공부하게 해요.
본인이 시간 배분하고.. 제가 숙제가 뭐야 라는 질문을 하면 제가 할께요.. 가 제일 먼저 나오는 대답이구요.
혹시 모르는 분야가 있거나 할 땐 스스로 찾아서 해결하려는 의향이 강해요.
어릴 때 부터 많이 습관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6. 음........
'15.9.11 10:45 AM (50.178.xxx.61)미국이 워낙 넓고 스쿨 디스트릭에 따라 워낙 많이 다르니 정의는 내리기 힘들지만,
개인적으로는 공립학교의 영재교육이 좋은 것 같아요.
능력있는 아이들 따로 뽑아서 교육 시키는 것이 잘하는 아이들에게는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나와 내 아이에게는 도움될 일은 아니지만, 국가적 도덕적으로 보면,
사회 경제적 약자를 위한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가정형편 어려운 저소득층 아이도 능력있고 똑똑하면 돈없이도 대학에 갈 수 있다는 것.
지역에 따라서는 큰 도시를 재산세 기준으로 크게 4개로 등급으로 나누어서,
공립 특목고에 똑같은 비율로 뽑아, 상대적으로 좋은 교육기회가 줄어들 수 있는 저소득층에게도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요.
우리 같은 아시안들에게는 하나도 도움 안되지만,
그나마 상대적으로 낮은 대학진학율이나 경제적으로 부족한 black 이나 hispanic 에게 도움이 되어
사회적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려 하는 노력은 우리가 배울만하다고 봅니다.7. ,,,
'15.9.11 11:21 AM (222.117.xxx.61)님 글을 보니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이 생각나 알려 드려요.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 라는 책인데, 미국 저자가 한국, 폴란드, 핀란드, 미국 4개국을 비교해서 보여줘요.
단순한 체험담 수준이 아니라 직접 그 나라에 교환학생으로 간 자원자들의 경험과 다른 자료들을 분석하면서 르포 형식으로 쓴 글이라 저는 미국 교육에 대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어요.
보통 미국 교육이라고 하면 엘리트 사립학교만 생각하잖아요.
공립학교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왜 오바마가 한국 교육을 본받아야 한다고 했는지 그 맥락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쉽게 잘 쓰여진 책이니 미국 교육이 궁금하시다면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