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왜 나는 친구가 없지

그랬나봐 조회수 : 6,313
작성일 : 2015-09-10 23:25:22

아이 엄마가 되고나서 달라지는 점은, 내 맘대로 살수 없다는 것.

오로지 가족들을 위해 살고 , 살림에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마트에 가서 먼저 무우,당근,감자같은 야채를 담고, 혹은 열무김치한단도 1500원할때는 아삭아삭한 식감이 좋을거야 하면서 한귀퉁이에 밀어넣고.

혹여 양말도 오백원이라고 걸려있으면 한개 정도 사보기도 하면서 집에 오는 일상.

 

오늘도, 윗층의 아줌마랑 한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는데 흙냄새가 살풋이 나는 열무 두단이 가지런히  장바구니속에 들어있네요.

"식구들 올텐데 얼른 열무김치 담궈놓으려고.."

오전 11시경의 한가한 가을,이렇게 엘리베이터속의 두 중년여인은 이런대화를 나누다가 서로 헤어지지요. 누구는 미리 내리고 누구는 한번 더 올라가고.

 

시간날때마다 , 열일 제쳐두고 나박김치 담그고, 이런저런 반찬 만들어두고, 빨래널고 아이키우는동안, 친구들은 어느덧 멀리 세월의 뒤안길로 멀어져가버리고, 어쩌다 나는 친구하나 없는 신세일까 하는 맘에 괜히 화가 나네요.

같이 맞장구치면서 맘이 통하던 그 친구들도 이젠 40대 초군요.

20년전의 그 자취방이 생각나고 추운 어느 겨울날, 담벼락에 서있는 연탄들이 있던 그 대문초입도 생각나네요.

직장생활의 애환을 서로 털어내고 위로해주다보면 마음은 어느덧 한결 가벼워지고 그렇게 친구들도 나도 변치않을줄 알았더니, 이젠 친구하나 변변치 않아 남편에게서 핀잔도 종종 듣네요.

 

그말에 자극받아서 친구를 만들어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우연히 이제 오늘부터 우리 친구하자라는 말과 함께 서로 전화번호를 주고 받아놓고도 몇번 만나보면 뭔가 불편하고 말이 통하지 않고 서로 연락이 없는 날이 더 많고, 어쩌다가 길에서 서로 마주치기라도 하면 서먹서먹하고 어색한 분위기만 만들어지네요.

 

그리고 큰애가 5학년인데 1학년때부터 알고있었고 우리집에도 자주 찾아온 친구맘도 있어요. 그 친구맘이 저랑 동갑이고 생일도 똑같고, 돗수높은 안경을 쓴것도 똑같고, 약간 고지식한데다가 융통성없는 성격도 똑같아서 정말 친하게 지낼줄 알았는데

볼적마다, 자꾸 교회나오라는 권유를 하니, 갑자기 눈물이 핑돌더라구요.

뜨거운 여름은 이제 지나가고 대신 그자리엔 푸른 비취색 하늘이 저리도 영롱한데, 갑자기 가슴이 터질것만 같아 올려다본

저 하늘은 정말 가을이더군요.

내 눈동자 하나가득 밀려들어오는 하늘을 외면하고 그 엄마를 보니, 왜 그리도 서러움이 갑자기 밀려드는지.

이젠 내겐 교회나오라는 사람이나 보험들으라는 사람말곤 진짜 아무도 없구나!!

나는 정말 재미없는 인간인가봐~

보도블럭을 걸어가는 나는 이렇게 가을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친구하나 없는 나를 스스로 화내면서. 자조하면서.

IP : 220.89.xxx.96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5.9.10 11:28 PM (218.54.xxx.98)

    그래요
    친구가 진짜 있긴하나요?
    아파도 문병올 이 하나 있으까싶으네요

  • 2. ....
    '15.9.10 11:38 PM (182.221.xxx.57)

    원글님... 담담하게 글 정말 잘쓰시네요!

  • 3. ....
    '15.9.10 11:56 PM (211.243.xxx.211) - 삭제된댓글

    저도 가까이에 하나도 없어요. 일년에 한번 전화 하는 고딩때 친구 외에는...
    아이 친구엄마라고 아이 어릴적에 사귀었더만 책 영업사원하며 책사란 권유에, 자기 언니 약장사(건강식품) 하는데 약 사란 얘기듣고 끊었어요.
    자기 아는 사람 열 명정도를 집에 다 불러 놓고 건강 식품 선전을 하는데 그 중에 한 명이 된 거죠.
    그 뒤에도 몇 명 사귀어 봤는데 내 맘 같지 않더라구요.

  • 4. 맞아요
    '15.9.10 11:58 PM (119.194.xxx.239)

    너도 내맘같지 않고
    나도 니맘같지 않고...

  • 5. 친구없는여자17
    '15.9.11 12:00 AM (114.244.xxx.251)

    저도 친구가 한 명도 없는데 일이 너무 많고 삶이 복잡해서 친구 없어서 너무 좋고 외롭지도 않은데요.
    이게 자랑도 슬픔도 아닌 것 같은 지경이에요.

    딴 얘긴데 이 글을 읽으니 마음이 짠하며 수필 한 편 읽은 것 같아요.

  • 6. ..
    '15.9.11 12:15 AM (1.228.xxx.118)

    원글님은
    가을도 친구
    나박김치도 친구

    자전거가 베프
    음악이 베프
    그래서 좋아하는 노래 들으며 자전거 탈 때가 참 좋더라구요
    다이어트와 근육은 덤

    오래된 인간친구도 있긴 한데요
    사물친구보다 딱히 낫다 못하겠음요 (나이 들면서 쏘시오화 돼가는듯)
    만나도 별 얘기 없죠
    그래도 그냥 그럭저럭 서로 들어주고 했는데요
    어느날부터인가는 정말
    너무 재미가 없고 아무런 관심이 안 생겨서 깜짝 놀랐네요
    애저녁에 서로 유통기한 끝난듯

  • 7. ㅁㅁ
    '15.9.11 12:16 AM (59.26.xxx.196) - 삭제된댓글

    결혼하니 내맘대로 살수 없더라 는 동의하는데
    왜 오로지 가족을 위해서 사나요?
    나이가 많아 고지식한 기성세대도 아니고;;
    제 친구들 보니까 애 키우고 평범하게 살아도
    모임도 하고 집에서도 나만의시간ㅋ 갖는다고
    틈틈히 자기취미도 하고 살더라구요. 30대 중반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나 라는 사람을 위해서도 사세요
    남편 자식. 아내 엄마의 희생 당연한줄 알아요

  • 8. ㅎㅎ
    '15.9.11 12:31 AM (1.236.xxx.29)

    저두요 맘편한 친구가 하나 없네요..
    그나마 남편이 출퇴근이 불규칙해서 평일에 쉴때는 둘이 나가서 밥먹고 여기저기 구경다니고
    밤에 술마시러 잠깐 나갔다오고...
    혼자일때는 운동하고..
    82하고..인테리어 관련 인터넷 여기저기 구경하고...ㅎㅎ

  • 9. ..
    '15.9.11 12:37 AM (1.242.xxx.237) - 삭제된댓글

    님! 혹시 현복이의 일기라는 책 아세요? 그 느낌 물씬나네요. 나이많은 부모님, 동생없어 늘 외로워하던 현복이는 글을 잘 써요.일기를 정성들여 쓰는데 그게 묶여 책으로 나왔어요.
    이오덕 선생님의 발문이 기막히게 좋습니다.
    님도 글을 써보세요.

  • 10. 내나이42
    '15.9.11 12:37 AM (115.143.xxx.77)

    20년지기 친구 두명 절교했어요. 또다른 친구 한명은 올해초 세상을 떠났지요.
    아주 친한친구는 멀리 살고 ...새로 사귀어서 친했던 친구는 외국에 있어요.
    같은도시에 사는 대학동창 한명 있지만 원채 바빠서 일년에 열번 만날까 말까해요.
    전 아이도 없어서 아이친구 엄마들도 모르구요.
    전업이라 직장동료도 없어요.
    친했던 친구들은 죄다 다른 도시에 살죠.
    문득 외식하고 싶을때 같이 먹을사람이 남편밖에 없다는 사실이 짜증난답니다.
    그런데 묘한건 여기저기 낑겨서 스트레스 받는거보다 외로움이 더 낫다는거죠.

  • 11. ...
    '15.9.11 12:57 AM (190.18.xxx.53)

    나이드니 너무 이해타산이 밝아지고 또 에너지가 많이 없어져서 그래요.
    그래도 글 참 좋습니다. 외로울 때 글 쓰세요.

  • 12. 저도 친구 없어요
    '15.9.11 12:59 AM (182.222.xxx.79)

    친한 친구들은 타지에서 살고,
    외로워서 다가가니 그게 표가나나 안친해지고 거리를 두는 거 같아서,
    전 일하려구요.
    힘내세요.
    좋은 친구분 만나실가예요.^^

  • 13. 지두
    '15.9.11 1:06 AM (118.37.xxx.226)

    친구가 없네요. 직장 동료들이랑만 관계가 있다보니 삶이 퍽퍽합니다.
    내 성격이 문제인가?싶다가도... 성격좋은 남편도 친구가 별로 없는거 보면
    이 나이대가 살기 바빠 친구를 만들고 유지할 여력이 없는 나이대인가..생각해봅니다

  • 14. 77373
    '15.9.11 1:10 AM (116.33.xxx.30) - 삭제된댓글

    82에 넌더리가 나다가도 이런 보석같은 글 때문에 위안이 되네요.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라지만 그래도 나랑 같은 생각을 하는 분이 있구나 싶어서
    오늘은 좀 맘이 말랑해지네요..

  • 15. ..
    '15.9.11 1:24 AM (119.204.xxx.212) - 삭제된댓글

    내가 쓴 줄 알았다는...제가 최근에 읽은 글중에 가장 좋아요...
    시간날때마다 , 열일 제쳐두고 나박김치 담그고, 이런저런 반찬 만들어두고, 빨래널고 아이키우는동안, 친구들은 어느덧 멀리 세월의 뒤안길로 멀어져가버리고, 어쩌다 나는 친구하나 없는 신세일까 하는 맘에 괜히 화가 나네요.. 이부분부터 정말 와 닿네요.. 나이는 어드덧 40줄인데 문득 전화해서 밥먹고 커피마시고 소소하게 수다떨수 있는 편한 사람이 근처에 없다는게 쓸쓸하네요.. 만나는 사람들이야 있지만 만나고오면 급피곤해져서 ..정말 아무 부담없이 편하게 만날수있는 친구가 없네요 ... 요즘같이 하늘이 청명하게 이쁜날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주고 문득 집안일하고 잠깐 쉬고 있을때 '난 뭐하구 있지..!' 이런 생각이 나를 더 외롭게 하는거같아요. 주말엔 가족과 함께 바쁘게 보내고 ... 아이들 학교로 남편은 회사로 나가는 아침에 같이 나오세요.. 조조영화도 좋고.. 산에도가고.. 쇼핑이나 서점에서 시간보내고 커피한잔 마시면서.. 그렇게 나를위한 시간을 보내고 들어오는 날은 밝은 에너지가 많이 충전이 되더라구요... 아이들한테 매마른 목소리였는데 다정하게 얘기해주고 맛있는거 만들어주고.. 우리가 이렇게 살고있는게 쓸데없이 시간을 보내는거 아니잖아요. 가족들에게 건강한 에너지를
    엄마의 자리가 만들어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외롭지만 힘내자구요... 여러사람 엮이지 않아 감정소모없어 편한걸수도 있어요.

  • 16. ..
    '15.9.11 1:26 AM (119.204.xxx.212) - 삭제된댓글

    내가 쓴 줄 알았다는...제가 최근에 읽은 글중에 가장 좋아요...
    시간날때마다 , 열일 제쳐두고 나박김치 담그고, 이런저런 반찬 만들어두고, 빨래널고 아이키우는동안, 친구들은 어느덧 멀리 세월의 뒤안길로 멀어져가버리고, 어쩌다 나는 친구하나 없는 신세일까 하는 맘에 괜히 화가 나네요.. 이부분부터 정말 와 닿네요.. 나이는 어드덧 40줄인데 문득 전화해서 밥먹고 커피마시고 소소하게 수다떨수 있는 편한 사람이 근처에 없다는게 쓸쓸하네요.. 만나는 사람들이야 있지만 만나고오면 급피곤해져서 ..정말 아무 부담없이 편하게 만날수있는 친구가 없네요 ... 요즘같이 하늘이 청명하게 이쁜날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주고 문득 집안일하고 잠깐 쉬고 있을때 '난 뭐하구 있지..!' 이런 생각이 나를 더 외롭게 하는거같아요. 주말엔 가족과 함께 바쁘게 보내고 ... 아이들 학교로 남편은 회사로 나가는 아침에 같이 나오세요.. 조조영화도 좋고.. 산에도가고.. 쇼핑이나 서점에서 시간보내고 커피한잔 마시면서.. 그렇게 나를위한 시간을 보내고 들어오는 날은 밝은 에너지가 많이 충전이 되더라구요... 아이들한테 매마른 목소리였는데 다정하게 얘기해주고 맛있는거 만들어주고.. 우리가 이렇게 살고있는게 쓸데없이 시간을 보내는거 아니잖아요. 가족들에게 건강한 에너지를 엄마의 자리가 만들어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외롭지만 힘내자구요... 여러사람 엮이지 않아 감정소모없어 편한걸수도 있어요.

  • 17. ..
    '15.9.11 1:27 AM (119.204.xxx.212)

    내가 쓴 줄 알았다는...제가 최근에 읽은 글중에 가장 좋아요...
    시간날때마다 , 열일 제쳐두고 나박김치 담그고, 이런저런 반찬 만들어두고, 빨래널고 아이키우는동안, 친구들은 어느덧 멀리 세월의 뒤안길로 멀어져가버리고, 어쩌다 나는 친구하나 없는 신세일까 하는 맘에 괜히 화가 나네요.. 이부분부터 정말 와 닿네요.. 나이는 어드덧 40줄인데 문득 전화해서 밥먹고 커피마시고 소소하게 수다떨수 있는 편한 사람이 근처에 없다는게 쓸쓸하네요.. 만나는 사람들이야 있지만 만나고오면 급피곤해져서 ..정말 아무 부담없이 편하게 만날수있는 친구가 없네요 ... 요즘같이 하늘이 청명하게 이쁜날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주고 문득 집안일하고 잠깐 쉬고 있을때 '난 뭐하구 있지..!' 이런 생각이 나를 더 외롭게 하는거같아요. 주말엔 가족과 함께 바쁘게 보내고 ... 아이들 학교로 남편은 회사로 나가는 아침에 같이 나오세요.. 조조영화도 좋고.. 산에도가고.. 쇼핑이나 서점에서 시간보내고 커피한잔 마시면서.. 그렇게 나를위한 시간을 보내고 들어오는 날은 밝은 에너지가 많이 충전이 되더라구요... 아이들한테 매마른 목소리였는데 다정하게 얘기해주고 맛있는거 만들어주고.. 우리가 이렇게 살고있는게 쓸데없이 시간을 보내는거 아니잖아요. 가족들에게 건강한 에너지를 엄마의 자리가 만들어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외롭지만 힘내자구요... 여러사람 엮이지 않아 감정소모없어 편한걸수도 있어요.

  • 18.
    '15.9.11 1:35 AM (124.49.xxx.27)

    무엇보다 원글님 글 진짜 잘쓰시네요

    친구고 뭐고 떠나서

    작가한번 해보세요 ^^

    글이 참 맛깔나고 읽는사람이 편안해져요 ~^^~

  • 19. 원글님
    '15.9.11 1:47 AM (121.163.xxx.7)

    원글님의 생활은 정말 값지고 소중하고 아름다운일입니다.

    누가 알아주기 보다
    자신만의 삶을 준비하고 실행하세요.
    그게 후회를 낳지 않는 길입니다.
    결혼이던 비혼이던 다 마찬가지..

  • 20. 아줌마
    '15.9.11 4:18 AM (157.160.xxx.70)

    그래..글은 원래 이렇게 쓰는 거야...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담백한 글 감사 드려요.

    위 어느분 말씀에 공감. 친구고 뭐고 작가 하세요!!!

    저는 40대 중반...친구 없고요. 새해 소원이 친구 만들기 인 적도 있을 정도에요. :) 거을이라...게다 비도 오고...공감 오만배 입니다.

    화이팅 해요!!!

  • 21. 어떤날
    '15.9.11 8:24 AM (124.56.xxx.134) - 삭제된댓글

    자전거 타고 저녁에 산책을 가는데
    이렇게 좋아도 되나..할 정도로 행복해요.이렇게 죽어도 좋다 할 정도로요.
    귓등으로 스치는 바람이 얼마나 시원한지 몰라요.그때의 기분을 님들에게 전해 드리고 싶어요.
    사람 친구가 없어도 바람이 친구고 자전거가 친구고 하늘이 친구예요.

  • 22. 저도
    '15.9.11 9:08 AM (114.200.xxx.14)

    사람친구 이젠 싫어요
    쫌 있다 싶으면 자랑질에 시기에 질투
    여자들도 남자들도 다 거기서 거기
    차라리 혼자가 편해서 혼자 이곳 저곳 다녀요
    사람 만나는 것 귀찮아요
    물론 만나면 잼나게 놀지만 일부러 약속 잡기 싫네요

  • 23.
    '15.9.11 9:22 AM (175.118.xxx.94)

    글잘쓰시는데 글쓰기공부좀하시다가
    어디 공모라도해보세요
    친구없는사람 천지죠
    맞벌이하다보니 주말에도 집안일하느라
    못쉬는팔자에 친구가어딨나요
    어쩌다 약속잡혀도부담스럽고 귀찮다는생각뿐이고
    큰일이네요

  • 24. 1162호
    '15.9.11 9:32 AM (118.219.xxx.47)

    저도 고향에서 먼 곳에 살고(요즘같은 세상에 거리가 먼게 무슨 의미겠냐마는요)
    덕분에 친구도 친정 식구와의 소통에 늘 목말라하지만
    막상 만났을 땐 정제된 얘기, 피상적인 얘기밖에 나누지 못해 아쉬워하죠.
    그러나
    그 곳의 친구들이 이런저런 일로 서로 속상해하고, 심지어 다툰 얘기를 전해들을땐
    아~
    멀리 혼자 소통없이 사는 것도 좋구나 합니다.

    글 하나로 여러 분과 친구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셨는데요.
    부럽네요.

  • 25. 원글
    '15.9.11 9:40 AM (220.89.xxx.96)

    제 글에 이렇게 공감해주셔서 너무 감사한걸요~~ 역시 저만 외로운게 아니었네요..
    모두 다외로웠구나!!!!음 하하하핫!! 그러면서도 안그런척~~
    근데 현복이일기는 잘 모르겠네요^^ 예전에 직장생활할때 현복이란 사람은 있었는데 모두 이름이 촌스럽다고 놀리니까 발끈해서 콧김 푹푹 내쉬면서 불같이 화를 내던 일이 생각나네요.
    그리고 윗글의 여러 댓글중에 정말 지혜로운 내용이 있으시네요.
    나박김치도 친구고, 가을도 친구, 자전거도 친구...
    그러고보니, 마침 그런 내용과 어울리는 시 한편도 있더라구요.

    우체부 아저씨가
    안오는 날도
    너에게 오는
    편지는 있단다

    유유히 지나가는
    구름 그림자
    뜰에 내려앉는
    민들레 솜털
    배고파 헤매는
    들고양이 소리도
    쓰레기 치우는 사람
    이마의 땀도
    모두 편지란다
    읽으려고만 한다면

    -스즈키 도시치카

  • 26. 저도
    '15.9.11 10:08 AM (222.238.xxx.125)

    아주 친한, 목숨만큼 소중한 친구가 모태신앙에 아주 독실해요.
    이 친구는 나를 위한답시고 간간히 교회로 끌어들이려고 합니다.
    그냥 듣고 말죠.

    그러다 어느 날 좀 약간 세게 권유하길래 그랬어요.
    넌 나에게 아주 소중한 사람이다.
    그런데 내게 자꾸 교회를 강요하면 난 너와 만나는 게 힘들어진다.
    그러고 싶지 않으니 내게 권하지 마라.
    너에겐 소중할지라도 내겐 그렇지 않다.
    너가 교회 다니는 거 내가 뭐라한 적 없잖냐.

    한번 세게 말하니 그 뒤로는 덜하네요.
    간간히 행사 있을 때 초대하긴 해도 저도 굿굿하게 사양합니다.
    그래도 지혜로운 친구라 나를 힘들게는 안해요.
    그 친구 하나가 내게 보석이지요.

  • 27. 가을
    '15.9.11 10:10 AM (211.181.xxx.5) - 삭제된댓글

    멀리 혼자 소통없이 사는 것도 좋구나 !! 지금 제 상황에선 와닿네요.
    저도 결혼하고 직장그만두고,타지역으로 오면서 애기도 없어 늘 혼자 지내고 있거든요.
    친구 많고,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저였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간관계라는게 참 덧없고, 정신적소모로
    차라리 혼자만의 외로움이 낫겠다라는 생각이 드니까 그런 관계들을 하나씩 끊어가고 있는거 같아요.
    저보다 한두살 많으신 언니 같으신대 말동무 필요하심 연락주세요. 친구되어 드릴께요^^

  • 28.
    '15.9.11 10:38 AM (175.223.xxx.219) - 삭제된댓글

    방금도 친구들 전화 안받았어요
    베풀고 꼬인 인생 해결해줘도 질투를 하대길래 징그러워서 전화를 안받았더니 계속 전화하네요
    "얘들아 암만 봐도 세상에 나같은 친구가 없지?
    나는 좋은사람한테는 더없이 좋은사람이지만
    인격미달인 사람들은 단칼에 자른다
    미안하다 내가 끝낸다."

  • 29.
    '15.9.11 10:39 AM (175.223.xxx.219) - 삭제된댓글

    방금도 친구들 전화 안받았어요
    베풀어주고, 꼬인 인생 해결해줘도 질투를 해대길래 징그러워서 전화를 안받았더니 계속 전화하네요
    \"얘들아 암만 봐도 세상에 나같은 친구가 없지?
    나는 좋은사람한테는 더없이 좋은사람이지만
    인격미달인 사람들은 단칼에 자른다
    미안하다 내가 끝낸다.\"

  • 30.
    '15.9.11 10:40 AM (221.153.xxx.241) - 삭제된댓글

    방금도 친구들 전화 안받았어요
    베풀고 꼬인 인생 해결해줘도 질투를 하대길래 징그러워서 전화를 안받았더니 계속 전화하네요
    "얘들아 암만 봐도 세상에 나같은 친구가 없지?
    나는 좋은사람한테는 더없이 좋은사람이지만
    인격미달인 사람들은 단칼에 자른다
    미안하다 내가 끝낸다."

  • 31. 골골골
    '15.9.11 11:08 AM (125.132.xxx.242)

    친구없느저 동감합니다

  • 32.
    '15.9.11 11:13 AM (121.131.xxx.38)

    저도 원글님과300%같아요 상황이
    그래서 내가 비활동적인가봐 하면서 모임이라는데는 안빠져보려구 하기도 하궁ᆢ 심지어 교회다니는 사람이 부러울지경ᆢ언제나 모임과 조직 이 있더라구용ㅎ
    기냥 이렇게 살기루했어요
    딱히 취미 알바 일 봉사 이런 주제가 없이
    친ᆞ분ᆞ
    요 목적으로만 순수하게 사귀어지는 일이 우리나이에는 별 없는듯ᆢ 그외에는 영업과 교회의 타깃일뿐ᆢ
    흑ᆢ
    애들 키우고 사는거 ᆢ다 비슷하죠
    저도 친구그리워 오는사람 안 막아 봤더니
    자기바쁘고 즐거운사람은 안오고
    나 만만히 본ᆢ 살 짝 목적있는사람만 와서
    이젠 없던경계심까지 생기는 부작용은덤으로 ㅠ

  • 33. 가끔은 하늘을
    '15.9.11 12:27 PM (221.156.xxx.108)

    조금 있으면 아마 원글님과 비슷한 마음을 가진 친구들이 서서히 늘어날거에요.
    학교 동창회 결성했다며 카톡이나 밴드 참여하라는 소식도 올 거구요.
    귀찮다, 엮이기 싫다 생각마시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면
    마음에 맞는 친구가 생길 겁니다.
    잘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소소한 이야기하던 시간이 쌓여져
    깊은 이야기까지 하게 되면 미처 몰랐던 진면목을 발견하게 되는 기쁨도 즐길 수 있을거에요.
    원글님 글 쓰신것 보면 인문학 철학 공부하는 모임에 가셔도
    좋은 사람 만나실 것 같아요.
    사람도 친구도 노력해야 얻을 수 있더군요...

  • 34. 한때
    '15.9.11 1:34 PM (49.106.xxx.121)

    한때 모두 나를 찾았는데 그때는 나한테 뭔가 얻을게 있어서더군요.
    사람들에게 나는 손해보고 피해봐도 잘 해 줬는데
    지나고 나니 다 덧없고 소모적이다 싶어요.
    내가 손해보니 그게 당연하다 여기고
    지금은 외롭기도 하지만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7315 이 가방 어디 건지 알 수 있을까요? 8 궁금합니다 2015/11/06 2,119
497314 제가 아이에게 너무 한건가요? 13 2015/11/06 2,869
497313 애인있어요 텍예보니 진언이가 드뎌 유전자 검사 하네요 7 쿠키 2015/11/06 5,763
497312 인터넷에 아이디 입력할때요 첫자만 쳐도 다 뜨는데 2 dd 2015/11/06 726
497311 중학수업시간에 숙제하는 딸 어찌하오리까... 1 ... 2015/11/06 794
497310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자리는 어디가 더 좋을까요? 1 serene.. 2015/11/06 1,170
497309 준비물 스스로 챙기도록 돕는 시스템? 부탁드려요. 1 덜렁이엄마 2015/11/06 576
497308 제가 예전근무했던 회사 사장이생각나 검색했더니.. 3 000 2015/11/06 3,224
497307 더블싱글침대 좋은곳 알려주세요^^ 고민하지말고.. 2015/11/06 591
497306 경량패딩 코트 7 겨울외투 2015/11/06 2,565
497305 보람상조~ 5 괜찮은인생 2015/11/06 834
497304 친일파들의 국부 이승만때 관보에..건국은 1919년 이라고 명시.. 2 증거 2015/11/06 600
497303 어린이집교사의탈을쓴 나쁜X 어린이집cctv 4 미르 2015/11/06 1,471
497302 월세 만기 일년전 이사통보 3개월후에는 주인이 월세보증금 내줄 .. 2 월세만기전 .. 2015/11/06 3,386
497301 김병지는 전남서 선수생활 더는 못할듯요 9 칙칙폭폭 2015/11/06 7,952
497300 탐폰 안쓰면 곤란할 정도로 양이 많은건 몸에 이상이 있는걸까요?.. 4 ... 2015/11/06 1,277
497299 애들 안깨우면 늦잠 몇 시까지 자나요? 3 2015/11/06 940
497298 공부 싫어하는 아이 학원좀 보내지마세요 52 ㅇㅇ 2015/11/06 9,636
497297 화장실 x이 안내려가요 15 ^^* 2015/11/06 5,714
497296 최몽룡 여기자 성추행 논란…해명 ˝평소 때 그래˝ 5 세우실 2015/11/06 1,844
497295 아이 친구들 보면 샘 안나세요?? 비교는 불행의 씨앗이거늘..... 17 내맘나도몰라.. 2015/11/06 4,084
497294 허리디스크랑 디스크협착증이랑 많이 다른거에요? 도와주세요 10 dd 2015/11/06 2,517
497293 해외 학자들 '한국 정부 국정화, 아베와 똑같아' 3 역사왜곡 2015/11/06 523
497292 얼마전 방송에서 시판초고추장에 뭘 첨가하면 맛있어진다는... 10 white 2015/11/06 2,314
497291 담배 요구하는 경비아저씨 13 .. 2015/11/06 2,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