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30중반이고 올해 주변 친구들이 임신을 많이 했어요.
다들 결혼한지는 1~5년까지 다양한데 그중 유독 한친구가 임신 후 성격이 많이 달라져서요..
이를테면
지난번 제 사무실에 놀어와서 제가 포장하느라 왔다갔다해서 땀이 나길래
"휴, 덥다~" 이랬더니
"난 하나도 안더워~ 이상하게 난 안덥네?" 이래요..
당연하지.. 넌 음료먹으면서 앉아있고 난 왔다갔다 일했으니 덥지;; 나도 앉아있음 안덥다 야~
이렇고 웃었는데
얘기를 이어가면서 본인 남편도 더위를 많이 탄다고, 근데 자기는 그게 굉장히 참을성 없어 보인다고...;;;
응? 그럼 더운데 참아? 더운데 덥다고도 못해? 그건 성향이 아니고 체질차이지.. 이랬더니 삐죽거리더라고요.
원래 이런 친구 아니었던거 같은데 이상하다.. 임신해서 그런가.. 했는데
오늘은 병원에서 검사를 했는데 태아가 다운증후군 위험수치라고 다시 재검사하자고 연락을 받았다는거에요.
밖인데 자꾸 눈물이 난다고 이러면서..
그래서
제가 다른 친구도 그래서 받았는데 정상이라고 했데, 너무 걱정하지말고 잘될거야.. 이랬어요.
그러면서 제 다른 친구한테 검사받는거 많이 힘들었냐고 물어봤더니
그때 생각하면 너무 우왕좌왕 정신없이 힘들었던거 같다고, 지금 애들보면 내가 그때 좀 차분했어도 됐겠다.. 이런 생각도 든다고.. 별일 없을거니 걱정말라고 전해줘-
이러길래 전해줬더니
그 친구가
자긴 그래도 다행히 지금 차분하데요;;;
지금까지 울고 있다고 해서 위로해준건데...
임신하고 난 후 대화할때마다 뭐랄까... 나는 좀 달라서 잘해, 잘 알아,, 이런 느낌을 받아서
저도 이제 슬슬 상대하기 지치더라고요.
이거 임신해서 호르몬이 달라져서 그런거겠죠?
애낳고 그럼 좀 나아지겠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