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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기까지 밀려왔구나
너 슬픔의 문하!
청솔모가 사는 밤나무 숲과 그 아래 저수지
물은 바람을 방목하고
겨우 초록의 하늘을 풀어놓는다
이 변방에 와서
한 치의 울먹거림도 없이
첫 겨울을 나고
봄을 떠나보낸다
차라리 양서류였다면
벽에 머리를 찧진 않았을 것이다
변방이 숙명이었다고
축축한 땅에 얼굴 묻고 딱 한 번 울었을 것이다
2
서른을 넘고 나니
절망이며 비애에도
면역체계가 생기더군
마흔이 넘고 나니
어떤 재난이며 모욕에도
묵묵히 견뎌지더군
이미 더는 졸렬해질 것도 없으니
생의 많은 흠집들이야
한 번쯤 눈감아주자
- 장석주, ≪변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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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10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5/09/09/20150910_GRIM.jpg
2015년 9월 10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5/09/09/20150910_JANG.jpg
2015년 9월 10일 한겨레
[아무래도 화백 휴가이신 듯?]
2015년 9월 10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b891f3c2d6a54dd3a5e84190bdf9a3fb
그리고 왠지 어렵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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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두 번 너의 문을 두드린다고 생각하지 말라.
- 샘포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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