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친구들 만났는데
살면서 정말 간절한 거 포기한 게 있느냐는 이야기를 나눴어요.
한 친구는 정말 좋아하던 남자가 있었는데
그 남자가 자길 안 좋아해서 포기했대요
그런데 그 남자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으니까
바로 남자친구 생겼고
지금 결혼해서 잘 산다고~
그런데 멀찌감치 좋아했던 그 남자가 서 있는 거 보면 아직도 가슴이 아프대요
그래도 지금 남편이 너무 잘 해줘서
그 남자도 잘 살기를 바란다네요
또 한 친구는 유학을 너무 가고 싶었는데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결국 국내 대학에 진학했대요
예체능쪽이라 유학 안 가면 그냥 고만고만하게 풀릴 수밖에 없었고
그냥 그 운명을 받아들였다네요
그런데 아르바이트하다가 우연히 지금 남편 만나서 잘 살아요
이 친구 남편이 너무 선하고 바른 사람이어서
우리가 너는 유학 갔으면 지금 남편 못 만났을 거라고 말해줬어요
다른 친구는 그렇게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네요
각종 공모전에 도전했지만 패배만 했대요
15번 넘게 떨어지고 나서는
너무 좌절해서 맘을 접고
지금 대치동에서 논술 가르치는데
이 친구가 우리 중에서 가장 부잡니다 ㅎㅎ
얘가 그래요.
자기는 원래 성격이 활달하고 리더십 있고
아이들 너무 사랑하고
영민한 부분도 있어서 이 아이가 뭐가 부족한지 딱 보이는 건 타고 난 것 같다고
그러고보면 되도 않는데 붙잡고 있느니
더 재능 많은 곳으로 자기를 움직이게 한 조물주에게 감사하다고 ㅋㅋ
전 말이죠~
그러고보니 뭔가 간절한 걸 포기한 적이 없었네요
간절히 바란 게 없었던 것 같아요
제 인생 신조가 어차피 애써도 안 되는 건 내것이 아니다, 뭐 그런
스타일이기도 하고....
암튼 살면서
뭔가 간절히 원하는 게 있다는 게 참 대단해 보이고
비록 잘 안 되어도
다른 방향으로 또 인생이 풀린다는 게
정말 신비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82쿡님들은 살면서 간절히 원했으나 포기한 게 있으신가요?
그리고 그 포기가 오히려 더 나은 결과를 준 적도 있으신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