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5년 9월 9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04
작성일 : 2015-09-09 07:56:02

_:*:_:*:_:*:_:*:_:*:_:*:_:*:_:*:_:*:_:*:_:*:_:*:_:*:_:*:_:*:_:*:_:*:_:*:_:*:_:*:_:*:_:*:_:*:_

그때는 밤이 되면
설레어 가만히
집 안에 있을 수 없었지요

어둠이 겹주름 속에
감추었다 꺼내고
감추었다 꺼냈지요, 만물을

바람이 어둠 속을 달리면
나는 삶을 파랗게
느낄 수 있었어요
움직였지요
삶이 움직였지요
빌딩도 가로수도
살금살금 움직였지요
적란운도 숲처럼 움직였지요

나는 만물이 움직이는 것을
자세히 보려고 가끔 발을 멈췄어요
그러면 그들은 움직임을 멈췄어요
그들은 나보다
한 발 뒤에 움직였어요
달린다, 달린다,
움직인다, 움직인다,
우리는 움직임으로 껴안았지요

그때는 밤이 되면
설레어 가만히
집 안에 있을 수 없었어요

바람이 어둠 속을 달립니다
전신이 팔다리예요
바람이 자기의 달림을
내 몸이 느끼도록
어둠 속에 망토를 펄럭입니다
나는 집 안에서
귀기울여 듣습니다                                                       
바람은 달립니다                                                          
어둠의 겹주름 속을                                                   

그때는
밤이 되면
설레어 가만히
집 안에 있을 수
없었지요


                 - 황인숙, ≪그때는 설레었지요≫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5년 9월 9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5/09/08/20150909_grim.jpg

2015년 9월 9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5/09/08/20150909_jangdory.jpg

2015년 9월 9일 한겨레
[올라오는 대로 수정하겠습니다]

2015년 9월 9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50be365db57348a68e2bdb3e7558e895

 

 

 

개 까지 말라능!

 

 

 

 
―――――――――――――――――――――――――――――――――――――――――――――――――――――――――――――――――――――――――――――――――――――

절망은 결론이 아니다.
아무리 끝을 모르는 어둠의 터널 속에서도
우리의 결론은 '희망'이다.
절망은 우리의 마지막 언어가 아니다.

              - 차동엽 ˝무지개원리˝ 中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1932 고등학교 담임쌤께 선물 3 향수 2015/12/24 1,648
    511931 오늘 저녁 뭐 해드실건가요? 19 바라바라밤 2015/12/24 4,823
    511930 오늘 중국발 미세먼지로 한반도가 덮혔어요! 4 먼지지옥 2015/12/24 1,753
    511929 스타벅스 케이크 너무 했네요 ㄷㄷㄷㄷㄷㄷㄷ 17 ..... 2015/12/24 16,879
    511928 대학로 연극 1 . . 2015/12/24 736
    511927 동양인중에 서구미인기준에 먹히는 나라가 필리핀인거 같아요 5 랄랄 2015/12/24 2,402
    511926 이준식 교육부장관 후보자, 40억 상당 아파트 4채 소유 9 그렇지뭐 2015/12/24 2,698
    511925 자식한테 이런 맘을 가지는 엄마도 있을까요? 9 푸르른물결 2015/12/24 3,503
    511924 '2년 감금' 벗어난 소녀에게 쏟아진 '성탄 선물' 4 고마운분들 2015/12/24 1,774
    511923 교수들 사이에도 긴장이 7 ㅇㅇ 2015/12/24 2,941
    511922 재건축으로 늘어난재산... 1 하와이 2015/12/24 2,491
    511921 문대성 인천시장 나가려고 국회의원 안하겠다고 한거래요. 7 ........ 2015/12/24 1,454
    511920 만약에 고현정이랑 이미연이랑 같이 일해야되는 스텝이면 누가 더 .. 18 .. 2015/12/24 7,116
    511919 경리초보 뽑아줄까요? 7 40대중반에.. 2015/12/24 2,074
    511918 30대 후반 겨울메이크업 방법좀 알려주세요 1 ... 2015/12/24 726
    511917 초6, 중2 학생의 영어 과외비는 어느 정도인가요? 1 겨울이네 2015/12/24 2,218
    511916 40대중반 외출용 조그만 가방 추천해주세요~ 3 가방 2015/12/24 2,140
    511915 문재인 "개혁 대상이 개혁 주체 흉내"..호남.. 18 샬랄라 2015/12/24 1,216
    511914 압력밥솥 휘00가 좋은가요? 13 ... 2015/12/24 2,373
    511913 대호가 날까요 내부자들이 날까요? 6 2015/12/24 1,663
    511912 계약직 근무 1 zzz 2015/12/24 876
    511911 남편들 입장에서 생각하는 부인복있는 남자는 17 2015/12/24 6,216
    511910 응팔 선우엄마에게 푹 빠진 남편~~ 17 마스카라 2015/12/24 10,210
    511909 중고나라 판매자가 물건취소ㅠ 4 2015/12/24 1,847
    511908 중2 딸, 보고 있음 답답하고 화나요. 6 노답 2015/12/24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