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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밤이 되면
설레어 가만히
집 안에 있을 수 없었지요
어둠이 겹주름 속에
감추었다 꺼내고
감추었다 꺼냈지요, 만물을
바람이 어둠 속을 달리면
나는 삶을 파랗게
느낄 수 있었어요
움직였지요
삶이 움직였지요
빌딩도 가로수도
살금살금 움직였지요
적란운도 숲처럼 움직였지요
나는 만물이 움직이는 것을
자세히 보려고 가끔 발을 멈췄어요
그러면 그들은 움직임을 멈췄어요
그들은 나보다
한 발 뒤에 움직였어요
달린다, 달린다,
움직인다, 움직인다,
우리는 움직임으로 껴안았지요
그때는 밤이 되면
설레어 가만히
집 안에 있을 수 없었어요
바람이 어둠 속을 달립니다
전신이 팔다리예요
바람이 자기의 달림을
내 몸이 느끼도록
어둠 속에 망토를 펄럭입니다
나는 집 안에서
귀기울여 듣습니다
바람은 달립니다
어둠의 겹주름 속을
그때는
밤이 되면
설레어 가만히
집 안에 있을 수
없었지요
- 황인숙, ≪그때는 설레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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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9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5/09/08/20150909_grim.jpg
2015년 9월 9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5/09/08/20150909_jangdory.jpg
2015년 9월 9일 한겨레
[올라오는 대로 수정하겠습니다]
2015년 9월 9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50be365db57348a68e2bdb3e7558e895
개 까지 말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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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은 결론이 아니다.
아무리 끝을 모르는 어둠의 터널 속에서도
우리의 결론은 '희망'이다.
절망은 우리의 마지막 언어가 아니다.
- 차동엽 ˝무지개원리˝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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