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0입니다.
엄마가 늘 우울에 신경질, 화풀이만하시고 조금만 잘못해도 죽을ㄴ 더러운 ㄴ 이런욕을 20대 초반까지 하셨어요.
무슨 일이 안풀리면 모든걸 제탓으로 돌리구요, 겉으론 무서워서 착한 듯 죽어지내다가 좋은 대학을 가니 그제서야 조금씩 저를 인정하시긴 한데 엄마 성격이 본인이 모든걸 좌지우지하고 본인이 모든걸 다 컨트롤해야 되는 성격에 숨막혔어요.
용돈을 받으면 어디다 섰는지 일일이 보고해야 하는 ;;
제가 이런 집안 분위기가 싫어서 대학때 쉬지않고 알바를 해서 외국에 나가 살기도 하면서 많이 자신감도 찾고 성격이 좋아진 듯 했어요. 그런데 이제 어느정도 나이가 들고보니 제가 남들보기엔 그럴뿐인 아주 깊은 우울을 숨기고 사는 사람이더라구요.
엄마와는 결혼이후로 점점 연락을 줄이다가 1년에 1-2번 보는 사이가 됐어요. 우울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니 닮기가 싫어서요. 그런데 저는 치유가 됏다고 생각하는데도 한 번씩 과거의 기억이 스물스물 올라오며 기분이 다운됩니다.
물론 왜 그랫냐고 따져보고기도 했어요...그런데 본인은 저를 너무 사랑해서 그런거라며 제가 얼마나 숨막힌 어린시절을 보내
ㅆ는지 이해를 못하길래 대화도 그냥 포기해 버렸어요. 제가 뭘 잘못할때 들었던 욕설이 모르고 툭 튀어 나올까봐 너무 조심합니다. 뭘 줘도 받기도 싫어서 결혼도 모두 제 힘으로 했구요....돈보다 그 간섭이 너무 싫어서요.
아이 안갖는 부부에 대해 말들이 많던데 저는 누가 아이 얘기를 하면 '낳으면 어릴때나 귀엽지,,,좀 크면 죽이니 살리니 싸울일만 많은데 뭐하러 낳아...'이런 식으로 대꾸합니다. 제가 벌써 부정적인 인간으로 변해버린 걸까요?
가을이 오니 가슴한 켠이 허합니다. 남들은 친정엄마 말만 들어도 아련하다는데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