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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체르니30번중반, 피아노 계속 보내야되나 고민이네요.

알듯모를듯 조회수 : 5,656
작성일 : 2015-09-07 08:26:23

4학년, 2학년 피아노 학원 보내고 있어요. 체르니 30,100번 나가면서 둘이 월 26만원씩 내요.

학원이 재미는 있대요. 놀며 대충하는 학원은 아니고 그래도 1시간 책임있게 이론하고 레슨하는 곳이에요.

( 보통 40분 치고 20분 놀다시피 하고 오는데 여긴 약간 각잡아 하는 곳이에요. )


그런데 매일 가다보니  하루 이틀은 꼭 빠지려고 하고 늘 제가 가야지 가야지 해야 가게되요.


사실 어릴때 저도 피아노 배우다 30번대 중간정도에서 그만두고 지금 딱히 칠 수 있는 곳이 하나도 없기에

막연히 내가 자식을 낳으면 꼭 피아노를 잘 시킬거야 하는 마음이 있었거든요.

클래식이나 재즈 음악 듣는것도 너무 좋아해  지금도  클래식 음반 주구장창 듣고 이병우. 포플레이, 키스자렛 류의

공연도 찾아다니며 듣는 타입인지라 내심 우리엄마가 나를 피아노를 왜 중간에 관두게 해서말이야.엄청난 소질이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 사실 내가 안다닌다고 징징거렸음 ;;; )  하는 생각도 했었고...


그놈의  ' 악기하나 ' 에 대한 욕망이 늘 있었어요.


but,  막상 애를 보내놓고 잘 몰랐는데 소질이 그닥이더라구요.  아직 바이엘, 아직 체르니 100이니 모르겠지

했는데 감이 있는 아이를 보니 쉬운곡을 쳐도 다르더라구요 --   결정적으로 학원발표회 할때도 보니 어찌나

연습을 안하는지 -- 실망했거든요.


그런데 또 학원은 재미있대요. 그리고 이게 엄청난 천재에요. 그런게 아닌건 아는데  저는 못하는걸 하더라구요.

스타워즈같은거 만화주제가 같은거 들으면 곧잘 음을 따서 악보로 만들고 하던데 사실 저는 이만큼도 전혀 ;;

못하는거라 그것도 좀 신기하게 보이네요 --


둘째는 또 큰애랑 스타일이 달라서 엄청난 소질이 있었던거 아닐까 했는데 --

역시나 소질은 없는걸로 ㅠ.ㅠ  큰애보다 박자감 리듬감은 있는데 느리네요. 신기한건 남자애라 놀러다니느라

학원 빠질까 호시탐탐인데 가면 싫단말안하고 한시간 꽉 채워치고온다고..또 본인도 재밌다고 ... ㅠ.ㅠ


결론은 저의 인내심상 재미없다고 했으면 벌써 빼고 포기했을텐데,

재밌다고 다니는 소질 보통의 아이들이에요. 진심으로  잘하지 않아도 취미로 키워야하는건가요??

날짜를 줄여서 길게가야하나요??

이도 저도 아닌데 다른 악기로 갈아탈까요? ( 악기자체를 다루는건 좋아하는거 같아요)


남이 말할땐 쉬웠는데 전 정말 두어달째 이걸로 고민이에요. 

다른 공부를 죽자고 시키는 사람도 아닌데...  시간을 내는게 참 어려워요. 









IP : 221.163.xxx.16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5.9.7 8:27 AM (221.163.xxx.162)

    계속 체르니 교재로 나가는거 말고 좀 다른 교재로 나가는 방식도 있나요?
    반주법이나 재즈?? 뭐 그런거 하는건 듣기만 했지 어떻게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 2. ㅇㅇㅇ
    '15.9.7 8:29 AM (49.142.xxx.181)

    예체능계열은 처음에 시킬때는 부모 뜻대로 시키고요.
    몇년 시켜본후는 아이가 싫다 하면 끊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이것저것 재지말고 아이한테 직접 물어보세요. 다니고 싶은지 안다니고 싶은지
    시간을 줄여서 다니고 싶다 하면 선생님하고 조율해보세요.
    본인 원하는대로 해주는게 정답..

  • 3. 저는
    '15.9.7 8:38 AM (115.137.xxx.110)

    피아노를관두고나서도 성당반주 그리고 대학에서는 클래식기타를배우면서 음악을놓은적이없었어요 무엇을하든 음악을계속접해주는게좋은거같아요 제가우스개소리로 전공할거아니면반주법재즈시키라고해요 30번중반까지쳤면악보는곧잘볼거에요 저희애들은 이제피아노시작했는데 학교음악때문에시켜요 음악시간이즐겁고 실기시험잘보라고 그래서 많이가르칠생각도안해요 ^^;;;

  • 4. ..
    '15.9.7 8:43 AM (182.224.xxx.39)

    피아노 그만둘때가 딱 체르니 지겨워할때쯤이죠.저도그랬구요.우리애는 어드벤쳐배우는데요.소나티네 재즈 다잘쳐요.'체르니의해악'이란 글을읽었는데 저한테 와닿더군요.우리애는실력있는 어드벤쳐샘을 잘만난것같아요.

  • 5.
    '15.9.7 8:51 AM (203.226.xxx.41)

    솔직히 악기하나 해야된다는 생각이 억지스러운거죠
    그거 하면 무슨 중산층 된거 마냥 영어는 초딩때 끝내놔야 한다는 말과 다름없어요 그리고 사실 우리나라는 아파트가 대다수라 악기 연주하는 일상이 불가능하죠 취미로 하는 악기 연주에 방음시설까지 하는 국민성도 아니고요
    원글님도 피아노가 고팠으면 진작에 다시 배웠을겁니다 근데 하지말라고 누가 강요하지도 않는데 안하신거잖아요 취미로 하고 싶으면 학원 안보내도 알아서 찾아서 합니다

  • 6. ..
    '15.9.7 9:01 AM (61.81.xxx.22)

    어렸을때 저도 체르니 30번을 끝으로 관뒀어요
    성인이 되니 피아노 칠 줄도 모르고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악기를 하나 배우고 있거든요
    이게 삶에 간단한 양념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아이를 피아노랑 바이올린을 시켰어요
    몇년이 되니 두개 다 싫다고 울 더라구요
    둘 다 관두고 몇달 놔뒀다
    집에서 연습 안해도 괜찮다
    방과후 바이올린 하자 해서
    방과후로 바이올린 시작했어요
    연습 하든말든 냅두니까
    안한다고 안하더라구요
    그냥 끈만 놓지 않고 계속 가보려구요

    아이가 싫어하지 않으면 계속 시키겠어요

  • 7. ...
    '15.9.7 9:14 AM (121.141.xxx.230)

    저도 피아노 체르니 30까지 쳤지만 어른되서 악보만 좀 보지 못치겠더라구요.. 그때 배울때도 싫었던 기억도 있구요..우리애는 100번칠때 바이올린 시작했어요... 이제 피아노는 유지정도로 주1회만 보내구 바이올린 위주로 해요.. 주변에 보면 제2악기 많이 들어가더라구요..여아는 플룻이 젤 만만해요.. 의외로 피아노 질려하던 애들이 제2악기는 또 좋아라해요.. 색다르고 나 이거 할줄안다? 이런 느낌 있나봐요... 피아노는 너도나도 다 하니까 특별해보이지 않구요..

  • 8. ??
    '15.9.7 9:22 AM (1.233.xxx.136)

    피아노는 그놈의 숫자 때문에 더 성행하는거 같음
    피아노 일이년 더 시켜도 다 똑같아요
    나중에 본인이 하고 싶으면하는거구,하기 싫으면 안하는거죠
    전공자들이 집에서 취미로 칠거 같으세요
    그냥 처다도 안보고 사는분들이 더 많을듯
    제주변에 중고생부터 성인까지 취미로 한번이라도 뚱땅거리는 사람 보덜 못했음
    애들 키우면서ㅈ피아노 오래가르친게 돈 아까움

  • 9. 음...
    '15.9.7 9:51 AM (115.140.xxx.9)

    저는 피아노를 뛰어난 재능이 있는 아이만 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 학창시절, 사춘기를 견디는데 피아노가 큰 도움이 됐어요. 뭔가 불만이 쌓일때, 엄마한테 혼 날때, 마음이 불안할 때 그럴 때마다 피아노를 미친듯이 치고 나면 마음도 안정되고 불만도 사그라들고는 했어요. 체르니 40번에 20번 정도까지 치고 그만뒀는데, 지금도 집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어요. 새로운 곡은 시도하지 않지만, 쇼팽도 치고, 바흐도 치고, 가을이 오면, 소녀, 내사랑 내곁에 같은 가요도 쳐요.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음악의 기능을 너무 무시하시네요^^

    초등학생인 제 아이도 지금 체르니 30번에 15번 정도 치는데, 선생님이 전공할거 아니면 반주법이나 재즈 쪽으로 배우라고 하신대요. 하지만 전 40번 정도까지 시키고 나서 생각해 보려구요.

  • 10. 원글
    '15.9.7 10:11 AM (221.163.xxx.162)

    흠 제 2악기 솔깃하네요
    아주 싫으셨다는 분들.... 그 마음도 이해가요. 저도 아마 애들이 싫다고 했으면 벌써부터 넌 아니구나 하고
    멈췄을거에요. 그렇게 싫다는 경우면 하나 소용없다는걸 알거든요.

    그런데 어중간한게 참 문제에요. 저도 늘 ' 내가 싫다고 해도 엄마가 좀 뚝심있게 가르치지~~' 하면서 고등이후 대학쯤 티안나게 속으로 원망많이했었거든요. 저는 악기뿐 아니라 운동이건 뭐건 아무것도 할줄아는게
    없었어요. 오로지 학교다니고 공부한거 말고는..

    집에 피아노가 없고 대학부터 직장까지 자취하며 빡빡하게 다니면서 피아노 만져볼일도 없었어요 ㅠ.ㅠ
    제가 제 애를 낳을때까지 왠지 소질이란게 꽁꽁 묻혀있어서 개발하면 개발될줄 알았죠 ㅎㅎㅎ

    저희 애들도 전공자의 퓔~은 요만큼도 없는데요. ( 이웃에 전공하는애 보니 다르더라구요.
    주위 피아노 선생님 아들이 피아노를 1학년때 아주 느낌있게 쳐서 피아노샘 아들이어서 그런가 했는데,
    또 다른 피아노 샘 딸이 평범이하로 치는걸 보면서 아 저건 정말 타고나는거구나 느꼈어요 )

    즐겁다고 하거든요 ㅠㅠ 재미있대요. 몸은 피곤한데 가서 피아노 치고 있으면 좋다고 하더라구요.
    안배운걸 후회한 나도 내가 뭐하는거지 하고 후회했는데 얘들은 재밌다고 하니 ;;;
    그러면서 한두번씩 놀러가고 싶을땐 피아노빼고 놀러가고 싶어하구요.
    그게 절 고민하게 만들어요.

    바로위 " 음 " 님의 생각이 원래 제 생각이에요.
    재능있고 전공할 아이만 치지않고 음악을 거부하는 아이가 아니라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엄마의 노력으로 그렇게 스트레스 풀고 할수 있는 하나의 도구로 만들어주고 싶은....

    제가 읽은 구절중에
    " 예술이 현실적으로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따.
    그런 사람들에게는 카알라일의 말을 들려주고 싶다. 그렇다. 태양으로는 결코 담배불을 붙일 수가 없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태양의 결점은 아니다 "

    라는 글이 있거든요. 읽고나서 참 와닿았는데 ^^
    예술에 소질이 도드라지게 없는 사람인데, 여전히 음악을 많이 듣고 전시회도 찾아가고 예쁜색깔
    멋진 공간. 이런데 감동을 느끼는 사람인데도...

    이게 매일 왔다갔다 2시간씩은 걸리고, 애들이란게 스스로 하는 일이 없고 죄다 제가 하자~ 해보자~
    생활습관 공부습관 친구관계 티안내며 끌어줘야 하는게 많다보니...
    제가 지치기도 하고 너무 고민이 되더라구요..

    제 2악기 한번 고민해봅니다 ~~~~

  • 11. 저는
    '15.9.7 10:41 AM (115.137.xxx.110)

    위에도덧글달았어요 저도 2악기바이올린하고있어요
    방과후로 묻지도따지지도않고 시키고있답니다

  • 12. 음.. 경험자로서
    '15.9.7 10:50 AM (123.214.xxx.226)

    아이에게 악기를 오랜시간 시킨 엄마로서 말씀드리자면요.
    악기 한개 특히 피아노나 현악기같이 오랜 시간이 걸리는 악기를 한 개 다루게 되는 것은 그 아이의 인내심이 그만큼 된다는 것입니다. 이말은 곧 악기연습은 인내심을 키우는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인내심이 부족하죠. 부모의 인내심도 부족해요^^
    그런 악기를 가르칠려면 엄마의 무한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아이를 격려하고 칭찬하고 타이르는 기술과 그 악기를 어느 정도 수준까지 연주하도록 도와주는 인내심요.
    그 정도의 인내심을 배우면 다른 부분도 보통 평균이상은 해내는 아이로 성장하죠. 더불어 아이가 음악을 알게되고 인생이 더 풍요로와 지는 것은 덤이구요. 저는 악기 연습을 적극 권장하는 편이예요.

  • 13. 반주법 재즈
    '15.9.7 12:07 PM (203.126.xxx.70)

    학원에 말씀 하셔서 반주법이나 재즈피아노 배우고 싶다고 해보세요



    저도 체르니 40들어 가면서 원장선생님이
    클래식이랑 병행해서 해 주셨어요


    전공할 것 아니니 재미있거 배우라고요

    30서 중반 넘어가는데 가끔 재미로치고
    교회 대타 반주도 하고 그래요

  • 14. ...
    '15.9.8 4:14 PM (223.62.xxx.83)

    그놈의 악기 하나...때문에 저도 괴롭네요...
    저희집은 초2 딸래미...피아노(첨부터 째즈피아노)랑 바이올린 같이 시키고 있는데, 싫어하지도 딱히 좋아하지도 않아서 언제까지 끌고가야될지 고민이 큽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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