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자대 배치도 안 받은 교육생인데요.
주말에 면회가 돼서 갔다 왔어요.
남편 토요일에도 되도록 일하는 사람인데 가자해서요.
고2아들 학원도 있는데 데려 갑니다.
오직 군에 있는 아들에게 맞춥니다.
어제는 면회라 종일 부대안에서 머물렀네요.
면회실에는 칸막이가 돼 있어서 주로 연인들이 있더라구요.
거기 의자에 앉아 아들은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연락한다고 정신없고
남편은 4시간 거리 달려가서 피곤한지 의자에 앉아 졸더라구요.
아들은 친구,형들이랑 연락 주고 받느라 몇 시간 앉아 있어도 피곤함을 모르더군요.
이제 콜렉트콜이 되니 작은 메모지에 연락처 적어서 가슴에 넣더군요.
밥 먹고 치킨,피자 시켜 먹고 공원도 산책하고 피엑스 가서 쇼핑도 좀 하고
그러다 아들이랑 아쉬운 이별 하고 왔네요.
딱 아이 들여 보내고 조금 부대 벗어나니 비가 쏟아져요.
아이랑 많은 시간 보내고 왔는데도 한참 달리다 보면 눈물이 나요.
그러고 집에 와서 밥 먹고 최지우 스무살 드라마 재방 잠깐 보다가 나도 모르게 잠들었네요.
깨 보니 아침 10시더라구요.
몸이 무겁고 왼쪽팔이 묵직하니 쥐 나면 굳듯이 팔이 아파 쓰지를 못하겠네요.
저는 운전도 안 했고 하나 피곤한 것도 없는데 왜 이런지..
군에 아이 보내는 게 이리 맘 아프고 신경쓰이는 일인줄 몰랐어요.
앞으로 2년간 맨날 이리 눈물 바람일까요..아들 바라기였던 게 병이었나 봐요.
남들은 다들 씩씩하던데 사실은 겉으로 표 안 냈던건데 제가 바보같아요.
아들 키우기..이런 복병이 있는 줄 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