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냥......

..... 조회수 : 1,153
작성일 : 2015-09-05 21:17:48
큰 애 임신하면서..낳고 수유하고 키우고 생각안나서 안마시고 둘째까지 낳고 키우고.

그러다보니 술 안마신지 7년이에요. 가끔 맥주 한모금, 와인 한모금은 마셨지만.

오늘은 맥주 4캔 째에요. 근데 생각보다 안취하네요. 저 오타없죠..?

속이 썩어들어가는거 같아서 그냥 주절 적어봐요. 죄송해요. 일기는 일기장에 적어야하는데...


남편이 3년전에 음주 운전으로 차가 폐차된적 있어요.

벽에 부딪혔는데 다치진 않았죠. 차라리 그때 다쳤다면.

전 폐차 직전에 운전 면허증을 딴지라 운전을  할수도 없었어요.

벌금 내느라 차 살 생각도 못했어요.

미친거죠. 술마시는 돈은 안아깝고 대리 부르는 돈은 아깝고.

무튼 폐차 이후에 고생은 가족들이 했죠.

여긴 신도시 건물 배치가 사실 차 없으면 어디 다니기가 힘들어요.

한 겨울에 눈도 엄청나게 와서 당시에 네살 큰애 데리고 병원에 걸어가는데..

그때 다른집 차타고 가는거 보고 그러더라구요. 엄마, 우리도 차 있으면 따뜻하게 갈수 있을텐데..라고.

뭐...원래 차 없이도 살 수 있지만..남편의 잠깐 그 유흥 때문에 가족 전체가 고생을 하니

정말 원망스럽데요....


근데 오늘 새벽에 또 음주 운전 하고 왔네요.

주차하다 벽에 또 박았어요. 제가 악담했네요. 그냥 차라리 어디 부러지거나 찢어져야 정신차릴꺼냐고.

너 죽는건 둘째치고 어디가서 엄한 사람 위험하게 만들지 말라고 미친거냐고...


승진하더니 접대 자리 많아져서 노래방 출입도 잦아요.

노래방 가는거 자체도 드럽고 싫어요.

근데 병신같이 마지막에 계산도 본인이 계산해요. 술마시고 그게 자존심인가봐요 미친..

집에서는요? 마트가면 생과일쥬스 아까워서 쿨피스 사마셔요.

이렇게 빵구나면 다음달 생활비에서 애들과 제가 쪼달려요.

그러다보니 제가 병신같아요. 큰애 낳기 직전까지 일하다 그 뒤로 일 그만두고 전업이였는데,

이제와서 그 일 하려니 할수가 없고..다른 일 찾아보자니 막막하네요. 계속 찾아보고는 있는데..

벌써 이번년도 하반기 들어서 몇번 그래서 , 지난번엔 정말 마지막 다짐을 받고 각서도 쓰고 했는데.

하기사..각서가 무슨 소용있겠나요.

어제 또 노래방에 다녀왔네요. 분명 이혼이라고 했는데.


제가 이혼가정에서 자랐어요. 그래서 제 아이들에겐 그냥 평범한 부모로 남아있고 싶었는데

그게 안되려나봐요. 오늘 하루만도 몇번씩 속이 뒤집어지는데 정말 속이 시커멓게 썩어들어가는거 같아요.

글 쓰다보니...정답은 이혼이든가 덮고 살든가네요.

아는데.....그냥 오늘은 위로 받고 싶어서요. 답답하고 답정너인거 아는데요.

그냥..아무한테도 이 얘길 못해서 위로 받고 싶어요. 그냥 힘들지..힘내 한마디만 해주세요.

현명하게 잘 생각해서 결정하라고..


시댁에는 80먹은 시부모님 듣고 쓰러질 건강상태고,

이혼한 친정 부모님께는 이런 얘기 해봐야 부담스러워만 해요.

그렇다고 창피하게 친구에게도 이웃에게도 할수가 없네요.

답답한 글 죄송해요. 그냥 털어놓을 곳이 여기 뿐이에요.

IP : 175.112.xxx.10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5.9.5 9:25 PM (49.142.xxx.181)

    빨리 직장 구하세요 그래야 뭔 선택을 하기에도 자유롭습니다.
    힘내시고 너무 많이 마시진 마세요. 술김에 잊기도 하지만 깨고나면 더 허무하고 괴롭습니다.

  • 2. 도로시
    '15.9.5 9:31 PM (125.177.xxx.3) - 삭제된댓글

    그래요.여기에 글 잘 쓰셨어요
    얼마나 고단한 삶일까 싶어요
    음주운전 그거 자기가 죽기도 하지만 남을 죽일수도있는건데 왜 두번씩이나 그럴까요
    한번으로 아이쿠 싶지가 않았나봐요
    쿨피스먹고 대리비 아까운인간이 가지말라는 노래방가서 돈낸다는거보니 어쩌면좋아요
    각서 그까짓거 잔소리듣느니 몇장이고 써주마 그런건가본데
    남편같은사람은 뜨거운맛을 봐야 정신차릴 타입인가본데 이혼불사하고라도 싸우셔야지 이러다가 남편 죽거나 불구되거나 감옥가거나 바람나거나 병들거나 그러겠어요
    제가 좀 심하게 나열한거같죠?
    아니예요.지금 바로잡던가 말던가 하셔야지 혼자 속상해하고 눈물바람하셔봤자 남편은 신경하나 안쓸걸요
    오늘까지만 울고 내일부터는 강한 엄마가 되세요
    아이들에게 어떤 아빠가 되느냐인데 마냥 이러고 있지 마시고 결단을 내리세요
    힘내세요

  • 3. ...
    '15.9.5 9:34 PM (175.112.xxx.105)

    고맙습니다..정말 위로 고맙습니다..

  • 4. 11
    '15.9.6 1:22 PM (175.211.xxx.228) - 삭제된댓글

    아이 둘이나 키우는 데 남편까지 저러면 정말 힘드시겠어요 아직 갈 길이 머니 힘내시고 남편하고 조근조근 말씀나눠보세요 화내지 않고 말하면 좀 알아들을 수도 있어요

  • 5. 11
    '15.9.6 1:24 PM (175.211.xxx.228)

    아이 둘이나 키우는 데 남편까지 저러면 정말 힘드시겠어요 아직 갈 길이 머니 힘내시고 남편하고 조근조근 말씀나눠보세요 남편도 좋아서 저러지 않을 거 같아요 에고...술이 위로가 될지 모르겠네요 토닥토닥 위로드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9853 회사 사람들이 2년이 지났는데도 적응 안되는건 저한테 문제가 있.. 6 ,,,, 2015/09/06 1,674
479852 체력이 급격히 저하된 고2 딸 무엇을 먹여야할까요? 6 ... 2015/09/06 2,549
479851 송사리떼가 나오는 꿈해몽 부탁드려요 3 2015/09/06 3,308
479850 사람의 외모는 말을 해야 제대로 보이지 않나요? 7 근데 2015/09/06 2,196
479849 분명 집 거울로 볼땐 6 괜찮았단 말.. 2015/09/06 1,894
479848 하나은행 청약통장 1 청약 2015/09/06 1,667
479847 효과 보신 주름화장품 있으세요? 2 치즈생쥐 2015/09/06 1,981
479846 결핵예방 주사인가...신생아때 맞는거요. 6 ... 2015/09/06 1,562
479845 일산 집값 2 궁금 2015/09/06 3,312
479844 홍콩물가비싸나요 자유여행과 패키지 5 홍콩 2015/09/06 2,277
479843 하지정맥류 수술하신분께 여쭐게요 5 수술 2015/09/06 3,557
479842 [세월호] 17차 런던 침묵시위 4 홍길순네 2015/09/06 707
479841 허리 짧고 엉덩이 볼륨있는 여자분들 몸매가 넘 이쁘네요 9 ㅏㅏㅏ 2015/09/06 9,341
479840 지거국 수의대에서 피트로 인서울 약대 가능할까요? 수의사 전망은.. 16 그냥 2015/09/06 10,167
479839 담임선생님 상담갈때 스키니 청바지 ... 9 ... 2015/09/06 3,063
479838 가스렌지 주변에 붙일 시트지 추천해주세요. 4 가을 2015/09/06 2,457
479837 물한모금만 마셔도 토해요 6 위급상황 2015/09/06 1,661
479836 콤비블라인드 셀프 시공 가능할까요? 1 셀프해보자 2015/09/06 1,884
479835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끝나야겠어요 53 이제 2015/09/06 23,964
479834 카페*네 중딩들... 16 2015/09/06 5,634
479833 대출 얼마만에 갚으셨나요? 2 ㅇㅇ 2015/09/06 2,026
479832 영어 과외를 하다 보니 12 .... 2015/09/06 4,689
479831 초등학교땐 여자애들이 많이 드센가요? 12 핫초콩 2015/09/06 2,688
479830 비전공자 엄마가 피아노 가르쳐도 될까요? 4 딩동댕 2015/09/06 1,776
479829 오늘 마룬 파이브 대구 공연 취소된건가요? 7 아시는분 2015/09/06 3,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