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살 아기 티비 보기, 제가 너무 무리하는 걸까요?

봄감자 조회수 : 5,261
작성일 : 2015-09-05 03:05:16
결혼 전 저희 아버지는 집에서 티비를 잘 못보게 했어요
가요, 개그, 예능 프로나 드라마는 말할 것도 없고,
뉴스도 가족들이 함께 보기 불편한 성폭행, 외 끔찍한 사건들 나오면 바로 돌려버리시고,
보통은 디스커버리 채널이나 내셔널지오그래픽 같은 것만 틀어 놓으셨죠. 

실제로 그런 프로그램에 취향이 있긴 하셨지만, 
자식들에게 본인이 생각하기에 바르고 정숙하고 모범적인 이미지만 보이고 싶어하신 것 같아요. 
저희 집이 단독 2층 집이었는데, 가끔 목말라서 물 마시러 1층 내려가보면 아버지는 개콘 보고 계시는 
티비에 대한 이중적인 모습이 있으셨죠. 

한 번은 어떻게 하다가 가족들 다 모여서 개그 프로그램을 봤는데 
약간 야한 농담? 개그를 보고 저랑 오빠랑 웃었더니, 저런걸 보고 웃는다며 방으로 올라가라고 화내신 적도 있고. (중, 고딩때 쯤)

요지는, 제가 지금 2살 아기를 키우고 있는데, 
갑자기 티비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가 아빠를 닮은 건가 싶은 거에요. 
아기 어린이 집에 보내고 혼자 있을 때는 고삐 풀려서 티비 틀어놓고 쓸 데 없이 시간 죽이기도 하는데
아기랑 있을 때는 극단적으로 안 보려고 하는 모습이요. 
(일주일에 3일은 출근 해서 어린이집 보내고 있어요)

처음엔 어린 아이에게는 티비나 스마트폰 너무 일찍부터 노출되지 않게 하라고 육아서에서 하도 그러니까
아이랑 있을 때 제가 주도적으로 티비를 튼 적은 한 번도 없는데,
저랑 육아관이 일치하지 않는 남편은 자기가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아이가 있어도 티비를 봅니다.
우리 어릴 때 티비 보고 자랐어도 잘 자라지 않았느냐며. 

저의 불만은 8시쯤부터 아기 재우는 분위기 만들려고 마루에서 아기랑 조용히 책 보거나 놀게 하는데, 
남편은 안방에서 티비 보고 있어요. 
몇 번이나 아기 자기 전에는 티비 보는 거 자제해 달라고 했는데, 한 소리하고 며칠 지나면 또 그렇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아기도 저랑 놀다가 아빠한테도 갔다가 결국 티비 앞에 앉게 되고
저도 애 따라서 안방 갔다가 티비 보게 되고 
문제는 저는 한 번 티비 보기 시작하면 스스로 티비 끄는 걸 잘 못 한다는 거에요. 
그럼 거의 9시까지 그냥 뉴스 같은거 좀 보다가 남편이 애기 재워야지 하면 
그때서야 아기 방에 데려가 재웁니다. 

제가 너무 티비에대해 예민하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아기가 하루에 1시간 미만으로 티비 보는 정도는 괜찮은 걸까요? 
IP : 211.197.xxx.14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5.9.5 3:29 AM (220.126.xxx.194)

    아기에겐 아기용 프로를 틀어주셔야죠. 뽀로로나 구름빵이나 ebs에서.틀어주는 유럽 유아애니 같은 것들이요.

  • 2. 아기용
    '15.9.5 3:41 AM (120.16.xxx.125)

    아기용 틀어주시던가 아예 보여주질 마시고.. 차라리 아이패드로 아동용 같이 하세요, 퍼즐이나 책 앱도 있으니까요. 너무 안보여 줘도 그렇지만 보여준다면 눈높이 맞는 거 보여주셔야죠

    남편한테도 잘 얘기 해보세여. 그냥 주말에만 같이 놀게 하시던가요.

  • 3.
    '15.9.5 6:47 AM (223.33.xxx.50) - 삭제된댓글

    그냥 다른 애기기 하지만 전 어렸을때부터 티비 자유롭게 봤어요. 밤새서 티비 보고 개임해도 터치 안하심;;; 아빠도 무협 비디오 20개씩 빌려와서 저희랑 보고 ㅎㅎ

    근데 고등학교쯤 되니까 뉴스랑 드라마 한두개로 줄더니 대학 이후로는 뉴스만 보고 이젠 뉴스도 인터넷때문에 잘 안 봐요.
    반면에 티비 못보게 한 친구는 고등학교때 쯤부터 풀어지더니 온갖 드라마 다 보기시작하더라고요. 특히
    고3때 많이 힘들어했음...

    이런건 다 극단적 예이지만 뭐든 너무 강박적으로 하면 좋지 않은거 같아요. 조금 마음 편하게 살아도 큰 문제 없어요^^

  • 4. ㅇㅇ
    '15.9.5 7:38 AM (182.212.xxx.23)

    저는 티비 많이 보고 자랐는데
    애는 못 보게 할라고 생각은 합니다
    저 어릴때야 자극적인 프로도 없었고
    채널도 적었지만 이제 아니니까요..
    어릴 때 중독되면 안될까봐 저는 안보여 줄 거지만
    아이 할머니가 보시므로 물 건너갔네요 ㅎㅎ

  • 5. 묻어서 질문이요
    '15.9.5 8:56 AM (211.36.xxx.57)

    울딸은 아기 티비보면 눈나빠진다고 일체 티비를 못틀게해요
    티비만 틀면 아가가 넋놓고 본다구요
    아직 9개월인데 만화도 틀어주면 안되나요?
    다음주부터 아기를 봐주기로했는데 이런것도 걱정이네요

  • 6. 윗님
    '15.9.5 9:00 AM (59.9.xxx.181) - 삭제된댓글

    애 봐주시기로 하셨으면 육아방법 터치 안하도록 약속 받으세요. 아님 진짜 서로 피곤하고 감정만 쌓이고 그렇습니다.

  • 7. Aa
    '15.9.5 9:05 AM (119.196.xxx.51)

    티비등 영상매체 그냥 안볼수 있을때까지 안보는게 좋아요 아이패드고 나발이고 유아용 프로그램이고 뭐고 안보여줄수 있음 안보여주는게 맞아요
    고기서 얻는거보다 잃는게 더 많음

  • 8. 돌돌엄마
    '15.9.5 9:33 AM (211.36.xxx.189)

    아이고 9개월은 티비 보면 안돼요. 눈나빠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 뇌발달에 문제 생겨요.

    원글님, 남편한테 계에에에속 얘기하세요. 저희 남편도 그랬는데 계속 얘기하니까 바뀝니다..

  • 9. ...
    '15.9.5 9:44 AM (59.15.xxx.240)

    친정 아버님은 .. 사람마다 다큐만 진지하게 보고 그외 개그나 드라마는 죄악시 하는 타입이 있어요 거기에 그걸 남에게 강요하는 사람도 있구요

    남편은 그냥 피곤하니 암 생각 없이 멍 때리느라 티비 보는 거 아닐까요 근데 그 말은 틀려요 우리 땐 다들 티비 보고 자라도 문제 없었다는 말이요 우리 땐 영상 외에 선택할 것이 많았어요 요즘은 영상 과잉 노출이라 통제가 필요해요

    아가는 가급적 영상 노출하지 마세요
    해도 꼭 같이 따라하거나 참여해서 쌍방소통을 보여주세요

    글구 원글님도 넘 죄책감 갖지 마세요 ^^

  • 10. ㅇㄹ
    '15.9.5 12:48 PM (220.126.xxx.194)

    한국 유아애니들은 다 교육요소 포함하고 있고 도움되는 것임 요즘 세상에 티비는 바보 상자니까 보지 마, 하는 것도 이상..

  • 11. 티니
    '15.9.5 1:49 PM (211.36.xxx.118)

    전문가 견해를 말씀드리자면
    만 24개월 이전 아기는 tv에 노출시키지 말라, 가
    미 소아과협회 권고사항입니다.
    가능하다면 3돌 이전에도 노출시키지 않는것이 좋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9811 눈썹연필 3 질문이요 2015/09/06 1,622
479810 얼굴에 파우더 어디꺼 바르시나요? 2 2015/09/06 1,960
479809 구은 채끝살이 너무 질겨서.. 4 카레에 넣음.. 2015/09/06 1,380
479808 김새롬 cj쇼핑 쇼미 그만뒀나요? 4 djwp 2015/09/06 3,946
479807 백종원 레시피대로 카레를 만들었더니 13 에이 2015/09/06 6,946
479806 전기렌지요 11 아기사자 2015/09/06 1,893
479805 영화추천 1 영화 2015/09/06 644
479804 덤프록 아시는분 1 소피아87 2015/09/06 2,037
479803 지금 일본에서 벌어지는 일들 21 재일 2015/09/06 20,051
479802 쇼미더머니4 블랙넛 랩 9 좋아 2015/09/06 1,244
479801 사탕 너무 먹으면 어떤일이 있을 수 있나요? 8 사탕맨 2015/09/06 3,000
479800 아이유가 노래 잘하는거에요? 36 2015/09/06 6,834
479799 아니다 싶음 한번에 돌아서는 분들 계신가요~? 22 skywal.. 2015/09/06 4,940
479798 꿈풀이부탁드립니다. qqq 2015/09/06 502
479797 부역에서 하수도 냄새가 나요 3 부엌 2015/09/06 1,800
479796 동물농장에 투견 얘기가 나오고 있네요. 12 ... 2015/09/06 2,894
479795 체크카드없이 통장으로 돈 인출할수 있나요? 14 ... 2015/09/06 7,518
479794 자가드 vs 면30수 뭐가 더 시원한가요? 화초엄니 2015/09/06 592
479793 지금 동물농장 보시나요? 7 플럼스카페 2015/09/06 1,610
479792 임산부 전철에서 기절할 뻔 했어요.. 경험 있으신 분?? 14 임산부 2015/09/06 8,546
479791 가방추천 2 행복 2015/09/06 1,084
479790 이런 경우가 다시볼 사이인가요?? 아니지 않나요?? 4 rrr 2015/09/06 1,248
479789 좋은이 커피향기 2015/09/06 570
479788 제사에 대한 생각 12 구지 2015/09/06 3,337
479787 억울하다 생각되는 일에는 어떻게 1 I don 2015/09/06 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