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5년 9월 4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63
작성일 : 2015-09-04 08:03:17

_:*:_:*:_:*:_:*:_:*:_:*:_:*:_:*:_:*:_:*:_:*:_:*:_:*:_:*:_:*:_:*:_:*:_:*:_:*:_:*:_:*:_:*:_:*:_

아마도 태어나면서부터 시선(視線)이라는 것에 익숙해지지만
사실은 시선(矢線)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활을 잡을 수 있는 순간부터 인간은 누구나
화살을 날리기 시작한다.
특히 불안이라는 독화살을 가장 멀리 날리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쓴다.
아이들은 장난스럽게 활시위를 당기지만 그
리 멀리 날아가지 않기 때문에
너무도 쉽게 울어버린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서 불안이라는 독화살을
가장 멀리 날리는 법을 터득해간다.
나이가 들면서 활시위를 당기는 힘이
점점 약해지다 보니
늙은 자들은 바로 눈앞에 떨어지는 불안 때문에
안절부절 어절 줄 몰라 한다.
보이는 세계
보이지 않는 세계
불안은 어디에도 있다.
이에 불안이라는 독화살을 멀리 날리기 위해
활시위를 당기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눈을 감고 활시위를 당기는 자도 있고
음악을 들으며 활시위를 당기는 자도 있다.
끊임없이 달리며 땀을 흘리며
활시위를 당기는 자도 있다.
자신에 잘 맞는 화살에는 독이 묻혀 있기에
신중해야 한다.
어릴 때는 독이 묻어 있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이를 들면서 알게 되는 것이지만
불안이라는 화살은 더욱더 독한 독이 묻는다.
불안이라는 독화살에 정통으로 꽂히는 자는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불안은 안과 밖까지 서서히 독이 퍼지고
급기야 그 치명적인 독에 서서히 죽어간다.
불안이라는 독화살을 가장 멀리 날리는 것이
불안으로부터 멀어지는 법이다.
그러나 우습게도 불안이라는 독화살은
어느 순간 자신의 손에 쥐어져 있다는 것을
누구도 잊지 않고 있다.
화살촉에 묻은 독의 성분을 분석하고 싶은 자도
있을 것이다.
불안이라는 독은 치밀한 분석으로도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을 것이다.
불안이라는 독화살을 발견하는 즉시
활시위를 힘껏 당겨
멀리,
아주 멀리 날리는 것이 최선책이다.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운 자는 아무도 없다.
다만 불안이라는 독화살이 멀리 날아가는 것을
바라보는 순간 자유를 누리는 것이 전부이다.


                 - 윤덕남, ≪불안이라는 독화살을 다루는 법≫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5년 9월 4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5/09/03/20150904Grimadang.jpg

2015년 9월 4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5/09/03/5i0423a1.jpg

2015년 9월 4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07415.html

2015년 9월 4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40075e54fd40407d95e0bb2d87e97e97

 

 


꺾인? 굽은?

자의? 타의?

 

 


 
―――――――――――――――――――――――――――――――――――――――――――――――――――――――――――――――――――――――――――――――――――――

시간이 흐르면 지금 이리 우울한 것도
시간이 흐르면 힘들다 징징댔던 것도
한때란다 한때야.

날카로운 감정의 기억이 무뎌진다 무뎌져.

              - 아이유 ˝우울시계˝ 中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9.4 8:25 AM (66.249.xxx.238)

    고맙습니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0091 렌즈 Meow 2016/02/19 403
530090 데이타무제한 사묭하는데도 데이타 경고가 오는건 왜인가요 7 어? 2016/02/19 5,776
530089 사회통합 전형 지원 횟수 2 hakone.. 2016/02/19 695
530088 10년전 크라운한 치아가 부러졌어요 2 oo 2016/02/19 1,448
530087 뮤직뱅크 시간변경ㅠ.ㅠ 5 헉ㅠ.ㅠ 2016/02/19 1,257
530086 고등학교 입학식엔 엄마들이 안가나요? 19 학부모 2016/02/19 4,958
530085 폼클렌징 대신 천연비누로 세안해도 괜찮을까요? 4 스노피 2016/02/19 1,867
530084 택시 분실 핸드폰 찾았어요!! 아이폰 유저분들 참고하세요 1 아이폰 2016/02/19 2,255
530083 변비 고생 고3여학생 해결 방법 좀 찾아주세요(유산균 추천 부탁.. 20 ... 2016/02/19 3,163
530082 라이스 페이퍼로 월남쌈 말고 또 어떤 요리 할 수 있나요? 5 요리 2016/02/19 1,602
530081 기성화가가 입시생 가르치기도 하나요? 19 보편적으로 2016/02/19 1,225
530080 불금~~뭐 드세요? 8 ss 2016/02/19 1,330
530079 여드름치료, 피부과 정말 효과 있나요 12 솔직하게 2016/02/19 3,826
530078 6 ........ 2016/02/19 1,410
530077 노래 ' 이젠 잊기로해요' 응팔 ost 에요? 21 ㅇㅇ 2016/02/19 2,559
530076 살다 살다 이제.. 5 음.. 2016/02/19 2,010
530075 9세 여아 머리냄새 7 걱정 2016/02/19 5,446
530074 입학하기도 전에 뵙자는 교수님, 뭘까요? 7 ㅇㅇ 2016/02/19 2,513
530073 댓글 400개 총각 관련 글 보닌까 생각나네요..그런부류들.. 00 2016/02/19 1,081
530072 라면과 참기름 싸운 얘기 아시나요? 32 넘 웃겨요 2016/02/19 7,484
530071 수원 맛집 추천바랍니다 15 봄이랑 2016/02/19 2,151
530070 “14년 만의 개봉인데 참담 상영표” 영화 ‘귀향’ 어떡해 1 에휴 2016/02/19 1,503
530069 착상혈은 언제? 6 혹시.. 2016/02/19 2,511
530068 급질)강아지를 잠깐 보살펴 주는 중인데요~ 23 행복 2016/02/19 2,529
530067 라텍스베개 오래되면 냄새나요? 3 .. 2016/02/19 2,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