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낳지말라는 딸글보니까

ㅇㅇ 조회수 : 1,090
작성일 : 2015-09-03 14:55:17
어젯자 베스트글이었던거 같던데..

읽으면서 저 어린시절 생각나서..
저야 산동네 재래식화장실 사용하는 집에서
늘 당시30여년전 한국이 가난했음에도
특히나 더 초라하고 지저분해서...


무능한 아빠덕에 엄마가 온갖고생하는거보고
우리형제중 첫째오빠만 남기고

둘째오빠랑 나랑 죽어주면
엄마 고생안하겠지...

근데 그때 차마 자살을 못한건
그렇게 가면 학교샘이
집에 찾아오고 우리집 상황
알기를 원치않아서...

어른들보기에 애들이 비교당하면서 사는거
걍 하라는 공부나하지 하고 넘어갈일 같아도
애들은 참 내면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IP : 211.234.xxx.17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힘들었어요
    '15.9.3 3:24 PM (110.47.xxx.176) - 삭제된댓글

    초딩 2학년 때 전학 간 첫날, 엄마뒤를 따라 학교에 갔어요.
    교무실에서 담임을 만나 교실로 들어갔죠.
    하지만 담임은 아이들에게 나를 소개하지도 않았고 자리도 남녀로 갈려있던 분단 중 제일 긴줄이던 남학생줄의 뒷자리에 앉게 했어요.
    담임이 그랬던건 엄마가 촌지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바로 그날 알았어요.
    내 앞에서 옆반 담임과 수다를 떨었거든요.
    대놓고 신호를 준 거였죠.
    하지만 나는 엄마에게 말하지 못했어요.
    엄마가 어떻게 생각할지, 혹시나 또 그런 말 한다고 두들겨 맞는거나 아닌지 겁이 났거든요.
    그리고 그 1년동안 저는 담임의 온갖 비웃음과 멸시를 당하면서도 엄마에게 말하지 못했어요.
    담임이 내게 했던 짓이 너무나 혹독했기 때문에 엄마마저 나의 그런 처지를 외면한다면 정말 견디기 힘들 거 같았거든요.
    가끔 자살하는 초등학생들이 있더군요.
    저는 그 아이들을 이해해요.
    아무리 어려도 고통의 무게는 어른과 다를바 없다는 것을 아니까요.
    성장하면서 가장 부러웠던 게 엄마와 싸우는 아이들이었어요.
    와아...쟤는 큰소리로 싸울 수 있을 정도로 엄마와 가깝구나...엄마가 무섭기만 하다면 저렇게 못싸우지...
    혼자서도 공부 잘하고 불만도 없고 요구사항도 많지않았던 어리고 착했던 딸은 늙어버린 엄마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어요.
    2학년짜리 초딩은 엄마에게 구조신호를 보낼 수 없는 현실을 깨닫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거든요.
    그래야만 더이상 상처받지 않는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어요.

  • 2. 저도 힘들었어요
    '15.9.3 3:32 PM (110.47.xxx.176)

    초딩 2학년 때 전학 간 첫날, 엄마뒤를 따라 학교에 갔어요.
    교무실에서 담임을 만나 교실로 들어갔죠.
    하지만 담임은 아이들에게 나를 소개하지도 않았고 자리도 남녀로 갈려있던 분단 중 제일 긴줄이던 남학생줄의 뒷자리에 앉게 했어요.
    담임이 그랬던건 엄마가 촌지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바로 그날 알았어요.
    내 앞에서 옆반 담임과 수다를 떨었거든요.
    대놓고 신호를 준 거였죠.
    하지만 나는 엄마에게 말하지 못했어요.
    엄마가 어떻게 생각할지, 혹시나 또 그런 말 한다고 두들겨 맞는거나 아닌지 겁이 났거든요.
    그리고 그 1년동안 저는 담임의 온갖 비웃음과 멸시에 시달리면서도 엄마에게 말하지 못했어요.
    담임이 내게 했던 짓이 너무나 혹독했기 때문에 엄마마저 나의 그런 처지를 외면한다면 정말 견디기 힘들 거 같았거든요.
    부자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가난한 것도 아닌 살림이어서 촌지 몇 푼 못 줄 것도 없었겠지만 밖에서 아이들과 싸우다 울고 들어가면 질색을 하던 엄마였기에 도저히 말 할 수가 없었어요.
    밖에서 울고 들어가면 눈물을 닦아주는 대신에 오히려 회초리를 들이대고는 그 눈물 닦으라며 눈물이 쏙 들어가도록 때리고는 했던 엄마니까요.
    '우리 아이들은 밖에서 싸우더라도 절대로 울면서 들어오지는 않는다. 집밖에서 눈물을 깨끗하게 닦은 뒤에야 집에 온다."고 동네아줌마들에게 자식자랑이랍시고 하는데 어린 마음에도 어처구니가 없었어요.
    가끔 자살하는 초등학생들이 있더군요.
    저는 그 아이들을 이해해요.
    아무리 어려도 고통의 무게는 어른과 다를바 없다는 것을 아니까요.
    성장하면서 가장 부러웠던 게 엄마와 싸우는 아이들이었어요.
    와아...쟤는 큰소리로 싸울 수 있을 정도로 엄마와 가깝구나...엄마가 무섭기만 하다면 저렇게 못싸우지...
    혼자서도 공부 잘하고 불만도 없고 요구사항도 많지않았던 어리고 착했던 딸은 늙어버린 엄마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어요.
    2학년짜리 초딩은 엄마에게 구조신호를 보낼 수 없는 현실을 깨닫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거든요.
    그래야만 더이상 상처받지 않는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어요.

  • 3. ㄷㄴㄱ
    '15.9.3 4:39 PM (175.223.xxx.25)

    근데 살다보면 어린시절에 굴욕적이고 자존심 상해서
    어느누구에게도 말 못하는 상황 갖고계신분이
    더 많을거예요

    저도 10살에 아빠가 돌아가셔서 자라면서
    친구집 놀러가거나하면 그집아빠나 엄마가
    유독 아빠 뭐하시냐고 묻더라구요
    그럼 안계신다고 말하면서 항상 너무 기분
    나빴어요

    고등학교때도 집 가난해서 등록금 못내서
    매번 이름 불리고
    하여튼 지금생각해도 난 왜 이런집에태어났나
    싶은 상황많았죠

    그치만 지금은 나름 좋은 집으로 시집가서
    착한 신랑 만나 잘 살아요

    그리고 울 애둘한테 저희부부생각엔 참 잘해준다
    싶은데도 애들은 어쩜 부족함을 느낄 수 있겠다싶긴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6278 중딩 남학생 털달린 신발 어디서 파나요 6 얼룩이 2015/12/05 1,110
506277 로스쿨과 사시존치 논란의 핵심은 공정성 49 .. 2015/12/05 1,162
506276 미대 진학 상담(지원학교 조합하기),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8 ..... 2015/12/05 1,503
506275 플레이텍스 속옷 입어보신분 계세요? 3 ㅎㅎ 2015/12/05 7,930
506274 60평대 줘도 싫으신가요? 49 60평대 줘.. 2015/12/05 12,264
506273 나물밥 종류좀 가르쳐 주세요 3 무지개 2015/12/05 2,554
506272 생할비보험드신분 계시나요? 2 *** 2015/12/05 969
506271 저 진짜 오랫만에 오늘 광화문에 가요 15 .... 2015/12/05 1,328
506270 독일제품 보이로전기장판 3 방실 2015/12/05 2,763
506269 기장군 '방사능 우려 해수담수' 공급 강행 강력 반발 1 후쿠시마의 .. 2015/12/05 770
506268 이정렬 전 부장판사가 알려주는 5일 민중총궐기 행동 수칙 5 1205 2015/12/05 1,073
506267 연애 상담글 올렸던 사람인데요 헤어졌어요. 3 lachat.. 2015/12/05 2,490
506266 김장김치에 생새우 안넣어도 되나요? 5 초보맘 2015/12/05 3,270
506265 건강보험·국민연금료 오른다 '더 내고 덜 받는 체계로' 3 ㅁㅁ 2015/12/05 1,187
506264 부츠 이음새가 뜯어졌는데 어디서 고치나요? 1 동네 2015/12/05 577
506263 119.89달러를 영어로 읽을때 가능한 모든 방법 알려주세요 2 .... 2015/12/05 1,328
506262 요즘 옛날 엠비씨 창작동요제를 보고있는데 참 재미있어요 1 동요 2015/12/05 1,010
506261 사이드 아파트 결로 심한가요?. 사이드집 8층과 중간집 4층.... 49 ... 2015/12/05 6,083
506260 법조계분 계신가요 1 상담드림 2015/12/05 600
506259 oo의원oo과... 전문의가 아닌건가요? 14 궁그미 2015/12/05 2,289
506258 엄마가 간호사였는데 위생관념이 없었어요 47 비위생 2015/12/05 7,506
506257 쌍꺼풀수술 예약...ㅡ.ㅡ 8 하늘 2015/12/05 2,376
506256 내 위에 놓지도 않고 내 밑에 놓지도 않는다 5 .. 2015/12/05 1,371
506255 바게트는 강력분인가요 2 글루텐 2015/12/05 1,701
506254 잘잤어요? 5 다정한농부 2015/12/05 1,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