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의 이런 언행이 짜증이 나요. 제가 이상한가요?

조회수 : 2,324
작성일 : 2015-09-02 23:54:44
제가 다른 약은 잘 못 먹어도 홍삼은 먹는데
그거 알고 친정에서 홍삼을 몇박스 주셨어요.
근데 찬장 안에 넣어놓고 밀린 상황...
이번에 정리하면서 다 꺼내서 안방에 갖다 놓았는데
저희 딸래미가 이거 아줌마도 좀 주라고 시터 앞에서 말했어요.
그래서 생각하다가 한 5분의 3정도 덜어서 드시라고 드렸죠.
입주인데 주말에 나가면 반찬도 해오고 애 선물도 많이 사고 무엇보다 먹고 싶어하는 눈치였거든요. 에이 제가 그런걸 뭘요... 남으면 사장님 드리세요 (남편은 체질에 안 맞아서 못 먹어요) 그래서 덜어줬더니 과연 기뻐했고 저도 좋았는데

남편이 카톡으로 그걸 다 드리냐며 엄청 아까워 해요.
근데 짜증이 확 난게 그렇게 남 주는걸 싫어해요.
아이 친구 놀러와서 어지럽히는 것도 싫어하고
안 왔으면 하고 어디가면 깎아달라는 말만 너무 많이 하고
누가 뭘 주면 반대로 답례해야 된다는 생각도 별로 안해요.
제 친구가 아이 선물을 보냈는데 제가 그집 아이 돌이라 그 선물보다 비싼걸 고르면 너무 과한거 아니냐 하고
유치원에서도 서로서로 엄마들이 선물 돌리고 간식 사가고 하는데 아까워하고
결국 음식은 보통 유통기한 지나 버리고 돈은 다른 자잘하고 쓸데없는 데로 나가요 (예를 들면 주식)

그러다보니 친구도 없고... 아깐 아이가 산책가고 싶어해서 근처 공원을 가는데 계속 너무 멀다고 (걸어서 15분 정도) 얘 또 다리아프다고 안아달라 하면 어쩌냐고 툴툴대면서 따라오다가 (저랑 아이는 즐거웠고 듣기 싫어서 우리끼리 손잡고 앞서감)

공원 입구에 오니 비가 몇방울 떨어지기 시작하니까 집에 빨리 가자며 애 손을 잡고 돌아서요. 애는 너무너무 속상해하고 해서 제가 오늘 하루종일 소나기처럼 확 내리고 오분 안에 그치고 몇번 그랬다고 비 많이 내리면 실내로 들어갔다가 나온다고 했더니 아유 안된다고 비온다고 왜 말을 안듣냐고 난리... 그래서 가고싶으면 혼자 집에 가라고 했더니 진짜 혼자 갔어요. 결국 공원 안에 왔을땐 비 안왔고 놀다 다시 집에 올때까지 비 안 내렸어요.

집에 8시에 왔는데 (남편이랑 저랑 둘다 7시 퇴근했고 산책이 거의 한시간 걸렸고 남편은 7:40쯤 집에 왔을 거예요. 아무렇지 않게 샤워하고 있고 그 샤워가 애가 자기 직전인 8시 40분에 끝났어요. 원래 샤워하면 엄청 씻고 양치하고 워터픽하고 때밀고 바디로션 바르고 코털정리랑 면도하고 온갖 화장품 다바르고 드라이까지 해요. 저는 그거도 굉장히 자기중심적으로 보이고 그러면서 저한테 내일 아침에 뭐 먹고싶으니까 아줌마한테 어떻게 하는건지 가르쳐주라고... 그냥 그 긴 샤워와 먹고 싶은 메뉴와 이런 모든게 맞벌이 어린애 아빠로서는 이기적인거 같고 애 잔담에 누워서 하는건 폰...

그냥 어떤 느낌이냐면 재수없고 자기 일 안하는 몸사리는 똥차 상사 같아요. 그러면서 팀원들 닥달해서 위에 비벼는 보고싶고 좋은거 있음 나부터 먹고싶고 밑에 애들한테 간식 한번 안 쏘고 막 사무실 비품 가져가고 그런 느낌이요. 남편한테 이런 마음 가지는거 제가 나쁜건가요?
IP : 211.187.xxx.17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mile
    '15.9.3 12:10 AM (223.62.xxx.16)

    비유 완전 공감가요! ㅋㅋㅋ 그런 상사느낌! ㅋㅋㅋ
    전 가끔 남편하는 행동을 비디오로 촬영해서 보여주고싶어요. 니가 니모습 보니 어떠냐 ㅋㅋㅋ 하면서 ㅋ

  • 2.
    '15.9.3 12:37 AM (119.69.xxx.42)

    나쁜것 같네요

  • 3. ...
    '15.9.3 12:41 AM (112.72.xxx.91)

    맞아요. 사소한 욕심이 많아서 큰거 놓치는 스타일이네요. 과연 회사에서는 괜찮을까 의심이...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 4. 글쎄요...
    '15.9.3 1:05 AM (211.36.xxx.238)

    뭐 아끼고 하는건 천성이지만 입주도우미까지 들인거보면 많이 그러는건 아닌것같고 비오락가락할때
    15분거리 아이산책 좋아할 남자는 손에 꼽을정도고 거의 비슷한 반응..
    그리고 많이 깔끔한 성격이신데요?
    그런데 반해서 결혼한거 아니세요?

  • 5. -_-
    '15.9.3 1:57 AM (120.16.xxx.73)

    우리집에도 똑같은 남의 편 있어서 공감가네요.
    나도 일하고 퇴근 후에 아기 데리고 힘들게 종종 하는 데 퇴근 후 와서 트레이드밀 올라 뛰고 있어요.
    그냥 밥 안차려 줬어요. 샤워도 아침에 30분 씩 -_-; 말 해도 그 때 뿐이고.

  • 6. ㅠㅠ
    '15.9.3 2:20 AM (207.244.xxx.4)

    저런 여자들은 많이 봤는데... 남편이 저러면 전...
    참을성이 강하시나보네요.

  • 7. ..
    '15.9.3 9:24 AM (222.100.xxx.190)

    자기만 알고 좀스럽네요..
    좋게 말하면 그냥 어린아이같은..
    그나저나 마지막 상사 비유 넘 대박이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1675 시각디자인 전공하신분 한말씀 부탁드려요 1 마미 2015/10/18 1,152
491674 다이어트로 종아리살 금방 빠질수 있나요? 7 .. 2015/10/18 2,667
491673 갑자기 친하지도않은 남자한테 행동하는게 어떤건가요??생존본능글 .. 1 jkl 2015/10/18 955
491672 으깬감자에 카레가루 섞어서 식빵사이에 넣으니 5 ㅇㅇ 2015/10/18 2,619
491671 아이허브 결제시 달러 vs 원화 어떤 게 더 저렴한가요? 4 대기중 2015/10/18 4,600
491670 예쁜여자들 길 걸어갈때요 40 엄마 2015/10/18 36,289
491669 아파트 인테리어 업체가 공동 시설물을 손상 시켰어요 3 두둥맘 2015/10/18 1,829
491668 원인을 찾기 힘든 누수는 아랫집에 양해 구할수있나요?? 28 고민 2015/10/18 4,626
491667 그알 에서 목을 계속 쳤던 이유.. 16 .. 2015/10/18 18,885
491666 탕수육 튀김이 눅눅하네요 4 어려워 2015/10/18 1,640
491665 딸로서 섭섭해 하면 안되나요.. 49 주니 2015/10/18 6,848
491664 살면서 제가 쓰는 물건은 몇개안되네요ᆢ근데 2 2015/10/18 1,732
491663 걱정하실까봐 후기 남겨드려요. 49 후련해요 2015/10/18 23,933
491662 한화리조트 회원권 구입할까 하는데 괜찮을까요? 2 여행 2015/10/18 1,826
491661 지진희가 게이들에게 엄청난 인기래요 9 애인있어요 2015/10/18 13,432
491660 어제 최진언이 술취해 전화했을때 3 궁금해 2015/10/18 2,202
491659 국정교과서반대) 광화문 교복소녀의 1인 시위네요! ㅠ 2 커피향가득 2015/10/18 974
491658 어리굴젓으로 만들 요리 있을까요? 3 ... 2015/10/18 2,665
491657 국정교과서 여론고시(?)기간이라 반대의견 보내달래요.. 4 국정반대 2015/10/18 596
491656 못보신 분들 그알 내용 19 그알 2015/10/18 7,434
491655 미국 유력 언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잇달아 비판 light7.. 2015/10/18 445
491654 이재dragon씨는 인기가 많을 것 같은데 11 나BE 2015/10/18 3,438
491653 맛없는 사과, 미리 잘라 냉장고에 넣어두니 먹을만하네요 사과좋아 2015/10/18 1,108
491652 저도 아찔했던 경험.. 4 .. 2015/10/18 2,415
491651 알로에젤도 수분크림 대용이 될수 있을까요?? 49 수분크림 2015/10/18 5,357